몽환의 시(時) ... 시(詩)

김민찬展 / KIMMINCHAN / 金敏贊 / painting

2014_0820 ▶ 2014_0825

 

김민찬_태고로부터의 바람_한지에 아크릴채색_97×162.5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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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30am~06:30pm / 일요일_12:00pm~06:30pm

 

 

갤러리 그림손

GALLERY GRIMSON

서울 종로구 인사동 10길 22(경운동 64-17번지)

Tel. +82.2.733.1045~6

www.grimson.co.kr

 

 

 

인류는 지구를 무한한 시간 속에서 감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존재로서 여겨왔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우주로까지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대에서 지구는 점점 작게만 느껴질 뿐이다. 또한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지구 전체를 감상할 수 있는 편리함 속에 살고 있다. 내가 직접 가보지 못한 자연 속 미지의 공간들도 마치 내가 다녀온 귀중한 경험인 듯 인식 되어버리는 착각에 빠져버리기도 한다.

 

김민찬_운명의 여정_한지에 아크릴채색_130.5×194cm_2014
 

지구 안에 더 이상 새로운 곳은 없으며 인간이 보지 못할 곳도 없다. 인간의 흔적은 아프리카 사막에도 있고 북극의 빙하에도 있다. 이런 인간의 능력과 흔적들은 지구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는 자연이 인간에게 위협을 주는 존재가 아닌 인간의 편의를 위한 삶 속의 일부에 지나지 않게 된 것이다.

 

김민찬_이름 없는 나무 II_한지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4

 

김민찬_이름 없는 나무 I_한지에 아크릴채색_117×91cm_2014
 

내 작업 속의 비현실적 풍경은 생물과 무생물의 조화 속에서 자연의 역동적인 생명력을 품고 있으며, 대자연의 무한한 시간의 흔적을 몸에 기록하고 있다. 또한 자연 속 이상향을 꿈꾸며 그려진 유토피아적 공간 안에서 사유하는 또 다른 '나'를 보여주고, 실재하지 않는 풍경을 통해 현대인의 내면과 심리를 들여다보는 동시에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깨닫고 성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몽환적이면서도 초자연적인 풍경들은 자연의 존재와 인간을 연결하고, 낯설면서도 그 이상의 확장된 상상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풍경들은 몽상의 시간 속에서 은유하며 시를 노래하는 순수한 자연과 나를 교감하게 만든다. 즉, 나만의 유토피아와 대자연의 세계가 만나는 공간인 것이다.

 

김민찬_생명의 호수_한지에 아크릴채색_194×130.5cm_2014

 

김민찬_고요한 순환_한지에 아크릴채색_194×130.5cm_2014

 

김민찬_심연의 꿈_한지에 아크릴채색_194×130.5cm_2014
 

나는 대자연의 신비로움과 초월적인 힘을 바탕으로 인간을 비롯한 모든 생명체들이 자유롭고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자연의 세계를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자연에 대한 인식과 지구 환경 문제에 대한 의식을 토대로 만들어진 작업 속 가상공간은 인간의 발이 닿지 않는 아주 먼 곳을 지향하고 있고 순수한 생명력과 자연의 위대한 힘이 공존하는 숭고한 자연적 유토피아의 공간으로서 존재하고 있다. ● 공간을 초자연적으로 표현함으로서 인간이 자연에 대한 환상과 모순에서 자유로워지려는 희망적 메시지를 담고 있음과 동시에 나의 그림을 마주하는 그 순간들이 그저 환경에 관한 인간의 성찰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시들어가는 현대인의 삶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 김민찬

 

 

Vol.20140820c | 김민찬展 / KIMMINCHAN / 金敏贊 / painting

 

 


[매일일보 김동환 기자]

 

청원 김민찬 화백 개인전이 오는 26일 4시 30분 종로구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개최된다.
김민찬 화백의 이번 개인전은 자연 풍경과 도시의 달, 동자승 등을 거침없는 터치와 색감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림에서 작가 특유의 정감과 기운 생동이 묻어 나온다.
작가 김민찬은 큰 전환점에 있는 시기로 보인다. 디테일한 구상성을 띈 초기 작품에서 굵은 터치와 화면을 두껍게 메운 물감덩이와 휘갈긴듯한 속도감 있는 표현방식이 대조를 이룬다.

 

어찌 보면 추상화에 가까운 구상에 접어 든 듯 보인다. 도구와 손의 직접적 처리 방에 있어서 큰 변화를 보여 주고 있다. 옆 그림 “그리움 1969” 에서는 원근법에 충실한 회색 빛 모노톤의 형상이다. 아주 먼 작가의 기억의 한 장면처럼 보인다. 아니, 시간대를 훌쩍 넘은 마치 초현실적인 느낌까지 드는 작품이다.

널은 뻘에서 혼자 무언가 기다리는 모습은 많은 상상력과 야릇한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감당할 수 없이 넓은 공간 앞에 홀로 있는 아이가 인상적이다.

작가 김민찬은 "어릴 적 살던 곳이 소래 포구 부근 이었어요. 그 당시는(1960) 모두 가난한 시절을 보냈던 시기였고 저 또한 매우 어려운 유년기를 보낼 수 박에 없었지요. 아버지는 6.25 참전 후 제대하고 사업실패로 일을 모색하던 시기여서 형제들은 외가에 보내 질 수 밖에 없었고 막내인 저만 부모 밑에서 살았지요. 어머니는 시장에 병아리 장사를 하러 나가고 어린 저는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았지요. 그 시절 무언가 절실했던 아이 모습이 고스란히 표현된 작품입니다. 배고픔, 기다림, 가슴 아픈 시대의 아픔이기도 하겠지요."라고 얘기한다. 

 

 

김 작가의 초기 그림들은 너무 정교해 마치 스크린의 필름처럼 느껴지기까지 한다. 동자승, 모과. 특히 모과에서 표현된 정교함은 섬세한 그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번 개인전은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 3층(02- 736-1020)에서 오는 26일부터 오는 4월 1일까지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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