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권학봉의 ‘로힝야 난민 이야기’전이 지난 3월27일부터 인사동 ‘갤러리 경북’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무렵, 인사동을 지나치다 우연히 사진가 김영호씨를 만났는데, 좋은 사진전이 있다는 소식을 주었다.

사진이라는 것만 알았지 내용도 모르고 ‘경북갤러리’에 들렸는데, 권학봉씨의 ‘로힝야 난민 이야기’가 열리고 있었다.






덕분에 이야기로만 듣던 로힝야 난민들의 생활상을 꼼꼼히 살펴 볼 기회가 되었는데,

빨래를 하거나 짐을 옮기는 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이 친근하게 포착되어 있었다.

사람들의 표정에서 그냥 지나치는 앵글이 아니라 난민들과의 공감대가 이루어진 사진이었다.






상주가 고향인 권학봉씨는 태국에 거주하며 생활한지가 3년 정도 되었으나 ‘소수민족’에 대한 관심은 그 이전부터라고 한다.

다큐멘터리사진가가 짊어져야 할 묵직한 삶의 무게가 느껴졌다. 진정 걱정해야 할 것은 로힝야 난민들이지만,

사진가의 생계부터 걱정되는 것은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살아 온 늙은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노파심인지 모르겠다.





로힝야족은 미얀마 서부 라카인 주의 북부지역에 주로 거주하는 무슬림 소수민족이다.
미얀마가 로힝야의 시민권을 인정하지 않고 토지를 몰수하거나 강제 노역을 시키는 등으로 탄압하였고,

폭력, 살인, 구금, 방화, 강간 등을 겪은 로힝야족이 살기 위해 이웃 나라 방글라데시로 탈출해 난민의 처지가 되었다.






2017년 9월부터 약 70만 명의 갈 곳 없는 난민이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지역으로 유입되었고,

현재 방글라데시에는 33개의 난민캠프에 약 90만 명 이상의 로힝야 난민이 체류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방글라데시 캠프 구획 밖에 머무는 난민이 포함되지 않아, 얼마나 많은 수의 난민이 고통 받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단다.





미얀마 소수민족 로힝야의 비참한 삶의 현장을 찍은 권학봉의 ‘로힝야 난민 이야기'는

국제사회가 소수민족의 인권을 이렇게 방치할 것이냐는 항변을 하고 있었다.

언제 끝날지 모른 채 막막하게 살아가는 그들에게 구호의 손길이 절실함을 느끼게 했다.






권학봉씨의 말로는 “그들은 최소 3대 이상 거주해 온 사람들로 민족단위로 분리함에 따라 국적을 잃었다며,

이 문제를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로힝야 난민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는 미얀마 밖에 없다고 한다.

그들도 다른 국민들과 마찬가지로 생명과 재산을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

국적을 달라는 것이 난민들이 원하는 전부라는 것이다.






권학봉씨는 자신의 사진이 다큐멘터리 사진가의 객관적인 시선에 머물지라도,

사람들로 부터 로힝야 난민문제에 관심을 두게 된다면 사진의 쓸모는 다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 사진전은 4월7일까지 ‘갤러리 경북’(02-737-8882)에서 열린다.



글 / 조문호















인사동 갤러리 경북에서 9일까지 열린다.



작가 이혁발


 

이혁발 작가의 육감도전이 갤러리 경북초대전으로 99일까지 열린다.

사람을 지탱하는 근본인 성욕을 외설로 보는 것은 권력자나 도덕 주의자들이 만든 음모다

화가이자 행위예술가인 이혁발씨의 항변이다.



육감도20180819, 53x45,5cm 한지에 유성매직+아크릴

 


동국대에서 미술을 전공한 그는 작품을 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온 몸으로 한다.

화가, 행위예술가, 미술평론가 등 그를 지칭하는 직업만도 세 가지인데,

사진과 영상설치미술, 저술 작업 등 예능 분야의 팔방미인이다.

그래도 이혁발하면 행위예술가로 더 알려져 있다.



육감도20160903, 78.7x54cm.종이에채색. 2016

 


그가 30년 가까이 물고 널어진 작업이 바로 성이다.

자신이 여자로 분장하여 보여 준 색시미미를 비롯하여, 정액을 그림 재료로 사용하기도 했다.

욕망을 통제하는 사회를 행위예술로 풍자하는 등 오로지 성에 천착해온

그의 작업들은 성의 즐거움에서 에로티시즘 미학을 찾으려 했다.



육감도20161012, 93x63cm.한지에 채색.

 


가장 성스러운 인간 존재의 근원인 성이 음지에서 핍박 받은 지 오래다.

더구나 요즘은 미투 라는 회오리에 주눅 들어 말도 꺼내기 어렵게 되었다,

인간이 살아가는 최상의 가치가 돈과 권력에 휘둘리기 때문인데,

가장 좋아하면서도 노출을 꺼려하는 것 또한 성이다.



육감도-허벅진.53X45,5cm,한지에 분채,2011



인간 존재의 뿌리가 원초적인 성에서 비롯되지 않았는가?

일단 성행위를 지칭하는 말부터 거슬린다. 섹스라는 영어는 그렇다 치고 성교가 뭐냐?

좀 더 육감적인 말은 빠구리다. 이 말이 사전에는 성교를 속되게 하는 말이라 적어 놓았다.

이 모든 것이 성을 신성화하여 음지에 가두기 위한 발상이 아니겠는가?

그리고 돈과 힘에 속박되지 않는 원시의 성으로 돌아가야 한다. 

마음과 마음으로 함께 나누고 즐겨야 할 인류 최대의 파라다이스다.



육감도-20180808, 41X33X7,5cm, 육감도-20180818,72,5X61X14cm 천에 유성매직,

 


이혁발 작업을 주시해야 하는 것은 아무도 거론하지 못하는 일을 작품화 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성 문제를 계속적으로 작품 주제로 삼기에는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

작가가 음란한 사람이나 성도착증 환자로 몰릴 두려움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눅 들지 않고 초지일관 뜨거운 감자를 공론화한 문제작가다.

1991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열 두 차례의 개인전을 가졌는데,

지금은 살고 있는 집 문패까지 육감도로 붙인 우리나라 대표적 에로티시즘 작가다




설치미술 앞에서 포즈를 취한 이혁발

 


성감도(性感圖)’가 연상되는 그의 최근 작업을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얌전해 진 느낌이었다.

육감도란 현실에서 이뤄졌으면 하는 이상적 공간, 지상 극락을 상징하며 육체적 쾌감으로

득도의 경지에 가고 싶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성적인 것에 대한 작가의 발칙한 상상력은 여전하지만, 생명과 영혼, 안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성 행위를 상징하는 에로틱한 이미지들이 허공을 떠다니기도 하는데, 도상화 같은 초현실주의 화풍이다.

성의 기호화로 무능도원을 만들어 놓은 그림이 30여점, 콘돔과 비디오로 만든 설치미술 2,

부채그림 30, 도자그림8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그리고 개막일에는 욕망과 국가의 통제라는 제목의 퍼포먼스도 열렸다.



육감도-20151007,53x45,5cm,한지에 채색,

 


사진처럼 적나라한 성적 묘사가 아닌, 보면 볼수록 욕정이 꿈틀거리는 그런 명화가 보고 싶어진다.

볼 때마다 사람을 동하게 한다면 그 보다 더 좋은 작품이 어디 있겠는가?

계산된 욕심에서 비롯된 성이 아니라 마음에서 끓어오르는 그런 욕정이 무성해야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 여겨진다.

성 자체를 욕으로 여겨 뒤로 감추려는 사고방식에 쐐기를 박고, 성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려는 것이 바로 이혁발 작업의 모토다.




육감도-의자 46.3X67cm 종이에 채색, 2016

 


작가 이혁발씨를 만난 지가 20여년 되었는데, 그의 저돌적 작가의식에서 일종의 동료의식 같은 것을 느꼈다.

한 때색시미미’라는 그만의 기발함을 느낄 수 있는 작업으로, 자신에 내재된 여성성을 보여주었다.

사람에게는 남녀 각각의 성애가 존재한다는 또 다른 반론이었다.



육감도20151110,30x53cm,한지에 채색



그 몇 년 뒤 인사동 사람들을 찍기위해 만난 적이 있는데,

느닷없이 스타킹과 하이힐 등 여장을 준비해 와 당황하게 한 적이 있다.

마치 성 개방을 부르짖는 사회운동가 같은 인상을 받았다.

그 전시 이후에는 안동으로 내려 가 잘 만날 수 없었는데,

신체발언'전이란 남성 알몸 촬영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한 번 찾아간 적 있었다.

제법 쌀쌀하게 느껴지는 가을이었으나, 숲 속에서 벗고 선 그의 모습은 마치 타잔처럼 자유로웠다.



육감도-자연, 53x45,5cm, 한지에 채색, 2013


 

사실 인간을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게 성이다.

성적 욕망은 사람을 지탱하게 하고, 살아가게 하고, 세상에 존재하게 하는 이유다.

남자가 돈을 벌고 지위와 권력을 얻으려는 것도 결국은 성적매력이 넘치는

여성과 결혼하고 싶은 욕망 때문일 것이다. 인류가 생존하는 동안 바뀔 수 없는 영원불변의 이치다.

성과 관련된 모든 것을 터부시하는 현실은 인간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결벽증 걸린 사회나 마찬가지다.

풍성하고 살맛나는 삶을 위해 음지의 성을 양지로 끌어 올려야 한다.

성행위 장면을 그린다고 해서 외설로 규정할 아무런 근거가 없다. 예술과 외설의 차이가 뭐라고 보나?

예술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지, 속박하고 장식하는 치장이 아니다.



부채그림과 도자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이혁발의 작품세계는 성으로부터 시작되고 성으로 완성된다.

성은 오묘한 진리이며, 성 속에 세계가 있다. 성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자기 몸도 사랑하게 되고

타인의 존재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러면 육체는 아름다워지고 따라서 정신도 아름다워지고,

세상도 아름다워진다. 성이 주는 축복은 가늠하기 힘들다는 작가의 말이다.


미술평론가 오세권 교수는 이혁발이 보여준 성에 대한 미술 표현의 담론은

국내 에로티시즘 미술사에 기록될 만한 근거들을 남기고 있다고 말했지만,

인간 본능의 쾌락을 공론화시키는 사회 운동적 의미에 더 무게 두고 싶다.




 

이 전시는 인사동 갤러리 경북’(02-737-8882)에서 99일까지 열린다.



사진,글 / 조문호










 

 

 


10.6 ~19까지 경북 원로작가, 대표 젊은 작가 작품 전시

[CBN뉴스 이재영 기자]

 

 경상북도는 10월 6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갤러리경북’에서 이인선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지역 원로작가, 재경향우회 회장단 등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2014 경북미술특별전’개막식을 가졌다.

이번에 개최되는 특별전시회는 10월 6일부터 19일까지 갤러리경북 개관을 기념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북출신 원로 및 신진작가 30여명이 출품한 회화, 서예 등 작품 60여점이 전시되고 있으며, 경북미술의 우수성과 다양성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시작으로 지역 작가들은 저렴하게 갤러리경북의 전시실을 대관해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판매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작가 개인의 작품홍보와 함께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갤러리경북’은 지역에서 활동하는 많은 미술(한국화, 서양화, 서예, 공예, 도자기 등) 작가들이 상당한 역량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에 자신의 작품을 선보일 기회가 없어 창작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 개선을 위해 경북도의 의지와 지역 미술인들의 염원이 모아져 설치됐다.

서울 인사동 원빌딩 4층에 위치한 갤러리경북은 200㎡ 규모로, 2개의 전시실과 경북특산품 및 관광자원 홍보관, 귀농귀촌사랑방으로 구성 되어 있으며, 공모절차를 거쳐 선정된 (사)한국미술협회 경상북도지회에서 운영한다.

권오수 경북미술협회 회장은“문화융성 시대에 발맞춘 경상북도의 적극적인 정책이 지역 미술인들의 잠재력을 촉발하여, 문화경북 ․ 예술경북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귀농귀촌사랑방은 출향인과 도민을 이어주는 공간으로, 갤러리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방문해 소통하고 고향의 소식과 예술동향을 알 수 있는 공간으로 마련됐다.

앞으로 갤러리경북을 통해 지역작가 작품이 문화와 전통이 살아있는 서울 인사동에 상설전시 되며, 회화뿐 만 아니라, 사진, 조각, 공예 등 다양한 작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이인선 정무부지사는“갤러리경북을 통해 지역 작가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더욱 열정적인 작품활동으로 경북형 문화융성 정책이 꽃피워지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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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 박대성作 '투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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