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ast Show

20회 가천대학교 조소과 졸업展
2013_1113 ▶ 2013_1119

 


 

초대일시 / 2013_1113_수요일_05:30pm

참여작가고윤희_김대영_김선미_김선진_김성도_김소희김송연_김유나_김진아_김혜진_류지항_박철운백조은_석예지_송명진_신수호_신지예양나현_엄현웅_유아름_윤예정_이세비이수환_이찬주_정다예_주영수_주예원지수진_천혜인_최기훈_최선형_최예지최은지_최지수_함아름_홍승보_황혜진

관람시간 / 10:30am~06:30pm / 동절기_10:30am~06:00pm화요일_10:30am~12:00pm


갤러리 라메르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여느 졸업전시와 다름없이 미술대학 생활의 4년간을 마무리하는 졸업전시를 준비하였습니다. 각양각색의 구성원들이 본인들의 열정과 고민, 배움의 결과를 선보이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많이도 부족한 우리들이지만 각 개인에게는 중요한 마무리이면서 하나의 작은 시작입니다. 배움의 끝이 아닌, 도약을 위한 자리로써 남기를 기대해 봅니다. ■ 가천대학교 조소과

 

 

 



Vol.20131113d | The Last Show-20회 가천대학교 조소과 졸업展

 

 

 


 

 

이룩, 박예지, 이지혜의 3인 그룹전 <라온 힐조(詰朝)>가 2013년 11월 13일(수)부터 11월 19일(화)까지 갤러리룩스에서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20대의 처음과 중간 그리고 끝, 각자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본 것을 사진으로 담아낸 이룩, 박예지, 이지혜의 그룹전입니다.

화려하고 특별한 상황이 아닌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모습에 집중하여 이들의 사진을 통해 20대의 혼란, 외로움, 조급함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이룩, 박예지, 이지혜의 <라온 힐조(詰朝)> 전시에 따뜻한 관심과 많은 관람 부탁드립니다.

관람시간 
평일 및 토요일 10:00 - 19:00 , 일요일 및 공휴일 11:00 - 19:00 (마지막 화요일은 오후 12:00까지)

 
www.gallerylux.net 



 


나무

이은종展 / LEEEUNJONG / 李垠宗 / photography

2013_1107 ▶ 2013_1201 

 

월요일 휴관

 

 


이은종_THE TREE #2_C 프린트_60×60cm_2013

초대일시 / 2013_1107_목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자하미술관ZAHA MUSEUM

서울 종로구 부암동 362-21번지Tel. +82.2.395.3222

www.zahamuseum.comblog.naver.com/artzaha


'홀로 서 있는 나무를 보며 지금 여기의 나를 발견한다.' ● 나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중에서 가장 장수하는 대상 가운데 하나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땅속에 뿌리를 박은 채 중력을 거슬러 지표 위로 성장을 멈추지 않는 나무. 나무는 언제나 홀로이며, 모두가 홀로이지만, 자기의 자리를 찾으면 떠나는 법이 없이 자연에 순응하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한 자리를 지키고 산다. 한 그루의 나무가 지닌 한 편의 이야기가 하나의 거울이 되어 지금, 여기의 나를 비춘다.

 

 


이은종_THE TREE #9_C 프린트_60×60cm_2013

 

 

 

이은종_THE TREE #10_C 프린트_60×60cm_2013

 

 

 

이은종_THE TREE #11_C 프린트_60×60cm_2013

 


유년 시절, 동화『제크와 콩나무(Jack and the Beanstalk)』를 읽으며 구름 위에 모여 사는 사람들을 그려본 적이 있었다. 하늘로 뻗은 줄기와 가지를 품은 잎사귀들이 구름처럼 희고 풍성한 모습으로 다가오는 나무에서 옛 기억을 떠올린다. 거기, 공중에서, 여러 목소리와 몸짓이 어우러져 삶의 풍경을 만들고 이야기를 기르는 구름이 한 무리 걸려 있다. ● 사진 속 나무들은 어디선가 키워지고 어딘가의 목적에 따라 심어진 것들로, 말하자면 인공 조경의 개체들이다. 조경이 되는 나무의 일생은 다듬어 형태를 만들고, 부목으로 지탱되어지면서 자라난다. 인간이 태어나 부모의 그늘에서, 학교의 교육에서, 그리고 반려자를 통해 다듬어지고 서로를 지탱하며 끊임없이 유전하는 생을 이어가는 것처럼. 조경이 되는 나무에서 현대, 지금 여기의, 우리 사람을 본다.

 

 


이은종_THE TREE #18_C 프린트_60×60cm_2013

 

 

 

 

이은종_THE TREE #19_C 프린트_60×60cm_2013

 

 

 

이은종_THE TREE #20_C 프린트_60×60cm_2013


일상의 나무이지만 작품 속 나무는 일상적이지 않다. 그것이 비현실적인 이유는 다분히 색과 관련이 있다. 무한한 계조로 펼쳐진 색채를 하나의 컷으로 번역하는 작업 속에서 나무의 색은 답이 없다. 그 이유는 가시광선으로 구현된 이미지가 아닌 적외선으로 재현 되어진 나무의 초상((肖像)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는 현실이다. 일상의 사람도 다르지 않다. 보여지는 것 이면에 감추어진, 다르게 보이는 변화에 새로움을 느낀다. ● 떠오르는 해와 저무는 해를, 봄과 여름, 가을과 겨울, 그리고 봄의 순환과 반복을, 역사 이전의 인류의 삶에 대한 기억으로부터 오늘날의 현대인의 삶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시간의 흐름을 나무는 오랜 침묵으로 증언한다. ■ 이은종

Vol.20131107e | 이은종展 / LEEEUNJONG / 李垠宗 / photography


Meditation on nature

혜순황展 / HYESOONHWANG / 黃譓蕣 / painting

2013_1106 ▶ 2013_1112

 

 

혜순황_Geometric Flora Series_2013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혜순황 블로그로 갑니다.


초대일시 / 2013_1106_수요일_06:00pm
노암갤러리 공모 당선『NEW POT』展
관람시간 / 10:30am~06:30pm


노암갤러리NOAM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 133번지 3층Tel. +82.2.720.2235~6

www.noamgallery.com


'보는 것'과 '느끼는 것'에 대한 회화적 질문 ● HYE SOON HWANG의 작업은 매우 섬세하면서도 깔끔한 것이 특징이다. 그것은 노동집약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그의 작업은 선인장이나 솔방울과 같은 자연물에서 소재를 얻어 점진적으로 추상화(抽象化)의 과정을 거친다.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작품이 모두 추상적인 것은 아니다. 작업의 초기에 실험한 기하학적 형태들을 제외하면 비록 추상적(抽象的) 경향을 띠더라도 완전한 추상이 아니며, 거기에는 대상을 식별할 수 있는 형태소(形態素)가 있다.

 

 


혜순황_Geometric Flora I_종이에 흑연, 혼합재료_76×60cm_2013

 

 

 

 

혜순황_Geometric Flora IV_종이에 흑연, 혼합재료_76×60cm_2013


2010년에 제작한 일련의 기하학적 드로잉 작업을 통해 HYE SOON HWANG은 자신의 작업의 기조(基調)가 되는 반복적 수행(performance)을 시도했다. 반복은 곧 그의 작업의 화두이자 행위의 기본과도 같은 것이다. 그는 평소에 자연의 모습과 인간의 행위에 대해 세심하게 관찰해 왔다. 그리하여 어떤 자연물은 같은 모양을 한 단위의 반복이며 인간의 일상의 대부분은 같은 동작의 반복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달았다. 스님들이 부처에게 절을 하거나 혹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통해 같은 동작을 되풀이 하듯이, 인간의 행위 속에는 반복의 요체가 담겨 있다. 가령 걷거나 손을 이용하여 음식을 입에 넣는 행위는 발과 손의 반복 동작을 필요로 한다. 그러한 행위들, 즉 김 아무개가 음식을 먹거나 걷는 행위들은 구체적이나 동사, 즉 '걷다', '먹는다'와 같은 언표는 추상적이다. 도대체 '먹는다'고 했을 때 누가 무엇을 먹는다는 말인가? HYE SOON HWANG의 기하학적 드로잉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 HYE SOON HWANG의 2010년 드로잉 연작은 종이 위에 마치 거미줄처럼 중심을 향해 배열된 여러 개의 직선들을 촘촘하게 연결한 수많은 빗금들로 채워져 있다. 여기에 이후 그의 전 작업을 일관하는 작업의 요체가 잘 드러나 있다. 기하학적인 형태와 반복적 행위가 그것이다. 이를 풀이하자면 반복적 행위가 기하학적 형태를 낳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곧 형태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그의 작업을 일종의 수행으로 볼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작업의 특징 가운데 하나인 노동집약적 행위는 그리하여 서서히 형태를 갖추게 되며, 그는 최근 몇 년간 선인장이나 솔방울과 같은 자연의 대상을 빌어 행위의 구체성을 획득하게 된다. 따라서 소재는 그의 추상적 행위를 목적적이며 구체적인 행위로 전환시키는 동인이다. 그러나 한 가지 역설적인 것은 선인장이나 솔방울과 같은 자연 대상의 단위체들이 일종의 집합을 통해 다시 기하학적 형태로 전개된다는 점이다. 그것은 가령 동그란 솔방울들이 화면 위에서 원형적 형태로 확장된다든지 연꽃 모양과 같은 구체적인 형태를 이루게 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혜순황_Flora mateI, II_종이에 흑연, 혼합재료_60×60cm×2_2013

 

 

 

혜순황_Blossom into Love_종이에 흑연, 혼합재료_51×51cm_2011

HYE SOON HWANG은 최근의 작업을 통해 구체적인 자연의 형태가 어떤 과정을 거쳐 추상화(抽象化)하는가 하는 문제를 보여준다. 그는 선인장 혹은 솔방울의 파편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두꺼운 종이에 그리고 이를 오려낸 뒤, 그것을 종이에 대고 그 안에 오일 파스텔과 왁스를 사용하여 반복해서 그려나간다. 그것은 오려진 형태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는 제한적 조건을 갖게 된다. 매우 꼼꼼하고 섬세하며 반복적 행위의 특징을 지닌 그의 제작 방식은 다시 완성된 하나의 단위가 다른 단위들과 덧붙여지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연꽃과 같은 아름다운 형태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가리켜 연꽃이라 할 수 있을까? HYE SOON HWANG의 작업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것은 형태(gestalt) 심리학에서 다루는 미적 반응의 한 흥미 있는 예이다. ● HYE SOON HWANG의 작업은 요즘처럼 미디어 아트가 득세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회화에 대한 재고(再考)를 요구한다. 회화의 근본 문제를 묻고 있는 그의 작업은 미술의 현재적 상황을 염두에 둘 때 어쩌면 더욱 긴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작업은 추상과 구상, 기하학적 형태와 유기적 형태의 틈에서 아주 역사가 오랜 회화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보는 것과 느끼는 것 사이에서 파생되는 미적 경험의 문제를 화두 삼아 HYE SOON HWANG은 집요하게 노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 윤진섭

 

 


혜순황_Provoke Serenity_종이에 흑연, 혼합재료_91×91cm_2011

 

 

 

혜순황_Walk in the Moonlight_종이에 흑연, 혼합재료_38×33cm_2011

자연의 거대한 공간과 깊이 속에 존재하는 에너지와 호흡은 그 무엇보다 경이롭고 아름답다. 작고 여리지만 끊임없는 반복에 의해 강인한 생명력을 얻는 식물들의 집합체들로 내가 손대기에는 너무 크고 아름다운 자연이 만들어진다. 자연의 구조와 형태를 관찰하면 그 모습은 우리 삶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다는 걸 느낀다. 나 또한 작고 여리지만 섬세하고 강한 식물과 같이 전체의 일부이며 때로는 전체를 결정하는 존재임을 자연으로부터 알게 된다. 자연이 기하학적인 형태, 선, 반복 등의 추상적인 조형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처럼 무수한 연필 선들의 반복으로 만들어내는 형태와 흑연, 오일, 왁스 등의 재료들이 여러 번 번갈아 가며 켜켜이 쌓이는 무게감은 식물이 작은 세포, 잎맥, 줄기, 잎 하나하나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과 흡사하다. 하나의 선들을 그릴 때마다 식물의 생명의 의지를 반영하고 선을 그리는 단순행위의 반복은 고스란히 작업 전 과정에 나타나며, 작은 선들의 집합이 조화를 이뤄 큰 의미를 만들어 내는 것은 내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삶의 모습과 같다. ■ 혜순황

Vol.20131106a | 혜순황展 / HYESOONHWANG / 黃譓蕣 / painting

제1회 단국대학교 조소과 졸업전시회

2013_1113 ▶ 2013_1119

 

초대일시 / 2013_1113_수요일_06:00pm

참여작가강수연_김수정_박민준_박진영_박채리박하나_이기란_전서현_정세희_허예슬

관람시간 / 10:30am~06:30pm / 동절기_10:30am~06:00pm화요일_10:30am~12:00pm

 

 

갤러리 라메르GALLERY LAMER

서울 종로구 인사동 194번지 홍익빌딩Tel. +82.2.730.5454

www.gallerylamer.com

 

만물의 결실을 맺는 아름다운 이 가을에 단국대학교 조소과에서 제1회 졸업 전시회를 갖게 된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합니다. 4년 전 조소과의 첫 번째 입학생으로 여러분의 활기찼던 새내기 모습과 만났고 그 동안 여러분의 정신적 성장과 예술가로서의 성장을 지켜보았던 학과장으로서, 이제 또한 첫 번째로 단국대 조소과를 졸업하는 여러분의 전시회를 앞두고 감격스런 감회에 젖어들게 됩니다. ● 유달리 무더웠던 지난 여름 방학에도 꺼지지 않았던 실기실의 불빛, 끊임없이 만들고 부수기를 거듭하며 작업에 대한 토론과 고민으로 지새웠던 밤들, 이러한 힘든 과정을 이겨내며 이루어낸 여러분의 결실만큼 여러분은 한 단계 더 성숙한 창조인의 길로 접어들었다고 생각됩니다.

 

 

 

 
                                         강수연_Memories / 박하나_감정도시1
                                         김수정_피어나다 / 박채리_The look of communication
 
 
                                                      이기란_겉 껍데기 / 허예슬_뱅뱅2
                                                      박진영_미개한 꽃들 / 전서현_1928년부터, 아직도
 
 
                                                   이기란_위장 / 박채리_The door of my mind
                                                   허예슬_바람만이 맴돌고 있다 / 박민준_세염
 
 
                                                   김수정_낯선 곳 / 정세희_마음속 다공
                                                   박민준_욕 慾 / 정세희_공극
 
                                         전서현_익숙함에 사라지다 / 박진영_또 다른 세상박하나_나와 당신의 거리 / 강수연_Complex
 

 

이제 여러분은 그 결실을 가지고 무한한 가능성과 또 그만큼의 혹독한 무한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는 사회를 나가게 될 것입니다. 어려웠던 과정을 극복하고 목표를 이루었던 지금의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분은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며 동시에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지금의 열정보다 더 큰 열정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을 것을 믿습니다. 단국대학교 조소과의 1회 졸업생으로서 자신에게 맞는 활발하고 좋은 활동으로 후배들에게 훌륭한 모습 보이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 그동안 이번 졸업 작품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여주신 교,강사 여러분과 응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으신 졸업생 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종미

Vol.20131112c | 제1회 단국대학교 조소과 졸업展

 

서울스카이병원에서 정형외과 의사로 활동 중인 조세현 이사장이 오는 11월27일부터 12월2일까지 인사동에 위치한 선화랑에서 '의사가 그리고 쓴 치유의 미술'이란 책 출판과 함께 자신의 그림전시회를 갖는다.
이번 그림전시회의 출품작은 지난 28년 동안 정형외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그린 그림으로 정물화, 인물화, 풍경화 등 주변에 보이는 모든 일상의 피사체를 대상으로 그려나갔으며, 그림에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진솔한 사랑과 인간미가 녹아 있다는 게 전문가의 평이다.

 

조 이사장은 "그림을 그릴 때 형태를 바라보는 법은 정형외과의 진료특성과 유사하고 수술과 미술이 공통적 감각을 공유한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며 시작한 것이 어느 덧 백 여점이 되어 이번 전시회를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조 이사장은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형외과를 수련한 후 경상의대병원에서 교수, 의과대학장 역임 등 지난 28년간을 대학병원에서 재직해 왔으며 지금은 서울스카이병원에서 후학들과 더불어 활발한 진료 활동과 함께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 전시명 : 이균 조각전 -BALLET & AUDREY HEPBURN

* 장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 23-3 리서울 갤러리

(인사동 4거리 새마을금고 안쪽 전용 엘리베이터 2층)

* 기간 : 2013년 11월 13일(수) ~ 11월 19일(화)


          ↑ 이균 조각전 'BALLET & AUDREY HEPBURN', 13일~19일 인사동 리서울 갤러리

* 시간 : 10:30AM ~ 6:30PM
* 문의 : 02-720-0319

leeseoul@hanmail.net www.leeseoul.com

<작가소개>

이 균 Lee Gyun

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조각전공)졸업
한국조각가협회명예이사, 한국구상조각회회원
단원미술제/공모전/입선2회
목우회/공모전/특선
기독교미술대전/공모전/특선
통일교미술축전/공모전/은상
전 홍익대학교 경영대학 학장(경제학박사)

E-mail : lg419@hanmail.net

<작가 노트>

30년 동안의 국제경제학 교수생활에 마침표를 찍은 나의 고뇌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예술과 사랑에 빠지고 싶었다.
그 사랑에 완전히 몰입해서 자신을 던지고 싶었다.
나는 예술과의 사랑에 빠져 영혼에 이르는 길을 걷고 싶었다.
65세에 새로이 시작한 것이 홍익대학교미술대학원에서 조각예술을 연구한 것이다
우선 미의 창조보다 미의 재현에 집중하였다.
UNCANNY이다, 말하자면 '낮 선 것'이 아니라 '낮 익은 것'이다.
자신의 영혼을 늘 뒤흔드는 힘(운동선수들의)의 아름다움(美)에 치중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운동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발레를 선택하였고,
그 대상인물로 햅번(AUDREY HEPBURN)을 선정하였다.
조각가는 머리로 상상하고, 가슴으로 느끼고, 눈으로 보고, 손으로 표현한다.
그 동안 이런 자세로 조각한 작품을 선보인다.

<평론>

나이브한 매력과 정통의 권위 사이에서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교수 오 상 일)

1. 앙리 루소(Henri Rousseau, 세관원, 프랑스, 1844-1910)
2. 로버트 모세(Robert E. Moses, 주부, 미국, 1860-1961)
3. 세라핀 루이(Seraphine Louis, , 가정부, 프랑스, 1864-1942)
4. 헨리 다져(Henri Darger, 수퍼마켓 직원, 미국, 1892-1973)

모더니즘의 역사는 세계와 인간의 본 모습을 과학과 이성중심의 가치관 위에서 규명하고자 하는 기나긴 여정이었다고 정의해도 과히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모더니스트 예술은 이러한 역사의 흐름 속에서 예술의 본질적 조건을 질료적 특성으로 이해하려 했다. 예술이 진정 독자적으로 예술일 수 있도록 담보해주는 것은 예술을 떠받치는 하부구조, 즉 지지체(support)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더니즘의 교조주의는 표현대상을 물질성을 가장 효과적으로 담고 있는 단순추상형태로 한원 시킬 것을 요구했다. 여기서 형식주의는 그 역사적 당위성을 부여 받는다. 그리고 모더니즘이라는 기나긴 형식주의의 대열에서 위에 열거한 작가들은 국외자들이었다. 이들은 미술학교에 다닌 적도, 그럴듯한 전시회에 참여한 적도, 나아가 자신의 예술적 이념을 주장한 적은 더더욱 없다. 형식이니, 물성이니, 환원이니 하는 단어들은 공부 많이 한 엘리트 작가들에게나 어울리는 말이었다. 이들은 그저 그림이 좋아서 그렸을 뿐이다. 교양이나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어 투박하고 촌스러웠지만, 그럼에도 아이같이 솔직한 시각과 참신한 표현 때문에 기성 권위도 귀엽게 보아 준 아마추어들이었다. 그리고 미술사는 이들을 작품의 성향이나 시대에 관계없이 소박파(素朴派naive artist)라는 명칭으로 뭉뚱그렸다. 우리말에서 소박하다는 말은 대개 칭찬의 뜻으로 쓰이지만 영-불에서의 나이브는 천지 분간 못하는 순진함이라는, 경멸의 뉘앙스가 더 강한 단어다. 그러니까 나이브 아트는 모더니스트 예술에서 완전한 서자였던 셈이다.

신진 작가 이균을 보면 바로 연상되는 것이 젊음과 열정, 그리고 그것을 유일한 밑천으로 삼아 미술사에서의 일가를 이루어낸 소박파 예술가들이다. 그가 자신의 작가 노트에서 술회하였듯이 78세에 그림을 시작한 모세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그가 이제 와서 조각을 시작하기에 결코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고, 그 실천으로 어느 해 봄 필자의 <조각조형연구>라는 강의 시간에 불현듯 나타났다. 정년을 한 학기 남겨둔 홍익대학교 무역학과의 교수가 아니라 미술대학원 신입생의 자격으로 들어온 것이다. 원로교수이며 동시에 학생이라는 모호한 정체성에서 비롯된 불편을 감수하며 막내 조카 또래의 동급생들 가운데서 보여준 진지한 열의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그가 성공적으로 학업을 마칠 수 있을지, 나아가 작가로서의 경력을 구축해 갈 수 있을지, 그 결과를 짐작할 수 없었다. 미술계라는 곳이 들어오기는 쉬워도 그 안에 자리잡고 앉기는 힘든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 이상의 추진력으로 일련의 과정들을 수행해가고 있는 모습을 보며 그가 남다른 뚝심을 지닌 사람이란 걸 재차 실감하게 되었다. 그러니까 그는 문화센터 등록하듯이 대학원에 지원했던 것이 아님을 당당히 증명한 셈이 된다.

필자가 이번 전시에 출품되는 작품의 면면을 보면서 느낀 인상은 쉽고도 순박함이다. 이들은 억지로 꾸미지 않아 솔직하고, 난삽한 개념과 개인적 트라우마(trauma)를 이해해달라고 들이대지 않아서 편안하다. 전시 작품은 거의가 누드로 이루어지는데 그 중에서도 먼저 눈에 띄는 것이 <ballet& AUDREY HEPBURN>이다. 이 작품은 오드리 헵번의 흉상을 토 슈즈를 신은 그녀의 발들과 함께 배치한 조각설치 작품이다. 그가 대학 시절부터 좋아했던 불멸의 스타, 헵번의 매력을 고전 발레에 유비시킨 작품이다. 헵번의 맵시와 고고한 자세는 발레 수업을 통해서 습득된 것이기에 토 슈즈는 그녀의 아름다움에 대한 일종의 제유(synecdoche)가 된다. 그리고 이 작품에서 특기할 것은 토 슈즈를 신고 있는 발이다. 신체의 모든 부분이 생략되고 파편으로서만 남아있는 발들은 이때 하나의 페티시(fetish)가 되어 전체로서의 신체를 대신하게 된다. 이러한 신체의 파편은 <blackSWAN>에서도 등장한다. 작가는 차이콥스키의발레'백조의 호수'를 공연하는 무용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blackSWAN>과, 거기에서 주연한 나탈리 포트만의 뛰어난 연기에 감동하여 이 작업을 시작하였다. 무대 앞쪽에 배치되어 있는 세 명의 White Swan과 한 명의 Black Swan 뒤에서 배경을 이루고 있는 Corps de Ballet가 그것이다. 열두 명으로 하나의 조를 이루는 이들 무용단은 앞에 나와있는 주역들과 달리 골반 위부터 잘려나가 허벅지 아래만 남아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다. 여기서도 파편으로서의 신체, 즉 부분대상(part-object)으로서의 하반신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 대목이 필자의 주의를 끄는 지점인데, 바로 부분 신체가 주는 언케니(uncany)와 페티시(fetisch)가 만나서 이루어내는 기묘한 에로티시즘 때문이다. 전족(纏足)한 여인의 신발을 벗겨 거기에 술을 따라 마셨다는 중국 남자들의 기방설화라든가, 그네 타는 여인의 벗겨진 신발을 그린 프라고나르(Jean H. Fragonard)의로코코회화는이러한페티시즘의한가지전형이아니겠는가? 예술에서 에로티시즘은 음식에서 양념과 같은 것이다. 누드는 에로티시즘의 산물이고, 서양의 미술사는 곧 누드의 미술사에 다름 아니다. 그리고 이균은 이러한 전통 위에 자신의 예술을 세우고 싶어한다. 따라서 그의 주요 모티브는 단연코 누드가 될 수 밖에 없다. 이 밖에도 아르키펭코(Alexander Archipenko)의 입체주의 조각을 연상하게 하는 <aphrodite>. 토르소의 허리를 절단하여 상부와 하부 사이에 턱을 만들고 그 위에 붉은 사과를 올려놓음으로써 초현실주의적 전치(displacement)와 메타포()를 시도한 <spaceEVE>. 하나의 토르소 모티브를 동일한 형태의 브론즈, 대리석, 화강석의 토르소로 변주함으로써 재료와 형태 사이의 긴장관계를 실험한 <chaseteness>. 허리를 한껏 뒤로 젖히고 있는 발레리나의 실루엣을 평면으로 오려낸 후 다시 여려 겹의 층으로 겹침으로써 생기는 이미지의 중첩효과를 실험한 작업 등이 모두 누드이다. 또한 지금은 장성하여 출가한 아들의 어릴 적 모습을 대리석으로 재현한 <dream>, 그가 좋아하는 축구선수 베컴(David Beckham)을사실적으로묘사한흉상<soccerPAYER>, 여인의 두상을 단순화시켜 대상의 특징만 남긴 <laGIOCONDA> 등도 함께 전시된다. 조각 단독상(單獨像)으로서, 또 어떤 것은 단독상들이 모여 하나의 무리를 이루는 이균 조각의 모티브는 모두가 그가 사랑하는 생활 주변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모더니즘이 계몽주의 시대 이후 견지해 왔던 로고스중심주의와 이분법적 세계관을 해체한 것이 이른바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정의한다면, 그래서 대상세계를 구분 짓던 경계와 차이가 모호해지면서 중심과 주변, 성스러움과 비속함, 아름다움과 추함의 구별이 무의미해진 것이라고 요약한다면, 나이브 아트야말로 다시금 조명해야 할 포스트모던적 징후가 될 것이다. 모더니스트 시대가 세운 가치의 위계질서가 붕괴되면서 엘리트 예술과 저급예술, 즉 적서(嫡庶)의 차별도 사라지게 되었다. 또한 예술의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예술의 책무가 아름다움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이 세계와 삶을 바라보게 하고, 사유할 거리를 제공하는 것으로 바뀌어 버렸다. 오늘의 예술가는 미의 생산자가 아니라 담론의 생산자인 것이다. 따라서 미의 생산자로서의 예술가에게 절대적으로 요구되던 기술(technique)은 철학과 태도(attitude)로 대체되기에 이르렀고 예술가는 그럴 듯한 개념만 제시하거나, 영화감독처럼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전문가를 데려다 쓰면 되게 되었다.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인 월드 아티스트들 중에 미술 비전공자가 적지 않은 것도 변화의 한 방증이다. 이러한 탈경계(脫境界) 상황은 워홀(Andy Warhole)의 말대로 모든 것이 예술일 수 있게 하였고 누구나 예술가일 수 있게 하였다. 따라서 아이처럼 유치하거나 서툰 표현 방식이 오히려 환영 받는 세상이 되었다. 이러한 개벽의 시대에 이균이 새삼 제도권 미술교육을 선택함으로써 정통을 찾아가고자 애쓰는 것을 볼 때 필자는 지도교수로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필자는 포스트모던 예술의 여러 상황을 긍정적으로만 볼 수가 없다. 포스트모던 예술은 승화(sublimation)와 정제(purification)를 거부함으로써, 우리 몸의 비천한 구석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가 하면, 지나친 사변이나 노출증적 자기고백으로 시끄러운, 퇴행의 예술이다. 단토(Arthur Danto)는 그의 주저 '예술의 종말 이후'에서 포스트모던 예술이 미학적 수행으로부터 해방되어 철학과 내러티브(narrative)의 영역으로 진입한 것을 새로운 자유와 가능성의 확장으로 보고 있지만, 필자는 그것이 정박점(碇泊点)을 잃고 표류해야 하는 정체성 상실의 또 다른 위기는 아닌가 하는 의심에서 헤어날 수가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작가 이균이 추적하고 있는 소박한 예술, 즉 생활에서 비롯하여 생활로 회귀하는 예술, 예술의 효용과 책무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하는 예술, 그래서 너무나 명백하고도 단순한 예술이 시사하는 바는 작금의 예술이 안고 있는 부정적 측면을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서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 또한 그가 이제 와서 소박파의 조각가가 아닌 정통파의 조각가로 나선 이상, 자신의 작업을 떠받칠 형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여 자기만의 것으로 양식화할 것인지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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