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의 영적에너지를 받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한 강찬모 화백의 작품들이

'아웃도어 West Wood'사의 도봉산 갤러리 개관전으로 초대되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봉산 입구에 위치한 갤러리에서 "무엇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렸는데,

온 전시장은 신비로운 히말라야의 정기가 감돌고 있었다,

선 굵은 산맥 위를 시퍼렇게 물들이는 하늘은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성령 같았다.






강찬모의 설산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보는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히말라야산의 겉모습이 아니라 자연의 근원에 빠져들게 하는 야릇한 묘미가 있다.
그의 작업은 명상에 의해 이루어지는 구도자적 행위라, 사랑의 빛에 휩싸이게 만드는 것이다.






화가 강찬모씨는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81년부터 7년간 일본미술대에서 채색화를 공부했고,

1994년부터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연구했다.


2004년도 무렵, 5,000미터 히할라야 설산에서 큰 깨달음을 가지며, 그의 작품세계는 일대 변화를 일으켰다.

히말라야 설산의 기를 받아 승승장구한 작가다.





매년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 루브르 국립살롱전 같은 해외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해외 아트페어(Art Fair. 미술시장)에서는 전 작품을 ‘완판’했으며,

2013년에는 프랑스 보가드성 박물관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부산벡스코에서 열린 ‘아트부산 2018’에서는 대작 3점이 판매되어 많은 작가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한 마디로 요즘 뜨는 작가에 속한다.





이번 도봉산갤러리에서 전시되는 작품 역시 전통 채색의 한지에 그린 대작들로,.

숭고한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었다.

도봉산에 오르는 등산객이 아니라도, 꼭 한 번 찾아가 그 신비의 경지를 체험하기 바란다.





지난 25일 오후, West Wood 도봉산 갤러리를 찾았는데,

강찬모화백을 비롯하여 김명성, 고중록, 김영국, 전인미, 정영신씨 등 반가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갤러리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도봉산 자락의 아름다운 풍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히말라야 작품들은 일반 갤러리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감흥을 불러 일으켰다.





뒤늦게 온 박인식씨를 비롯하여 황예숙, 김시인, 김상현씨를 만나 막걸리로 목을 축이기도 했는데,

허영미씨가 합세하여 이차로 옮긴 ‘도봉산 양고기’의 양갈비 맛에 또 한번 맛이 갔다.

양고기의 누린 냄새가 역해 여지 것 거들떠보지도 않았으나, 이 집 양고기는 달랐다.

어린 양이라 누린내가 전혀 없는데다, 소고기나 돼지고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독특한 맛이었다.

도봉산에서 눈 호강, 입호강한 하루였다.


사진, 글 / 조문호




























2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초대전 열려...


[서울문화투데이] 2017년 09월 15일 (금) 04:34:45 조문호 기자/사진가 prees@sctoday.co.kr

빛이가득하니 사랑이 끝이없어라,,,- meditation 2016  324x130cm한지에 천연물감및안료 / 작가 강찬모



인사동에 신비로운 산의 정기가 충만한 특이한 전시가 열리고 있다,
고고한 설산의 기운이 마치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게 하는 한 줄기 빛 같은 전시다.
선 굵은 산맥과 그 위를 시퍼렇게 물들이는 하늘은 극단적인 고독감으로 몰아가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는 자연의 계시 같다.

하늘을 수놓은 휘황찬란한 별들로 꿈의 세계도 암시한다.




빛의사랑The Light love- meditation한지에  한국전통채색 40x160cm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7 



화가 강찬모씨는 극과 극의 세계에 집착한 남다른 작가이력을 갖고 있다.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하였으나, 78년 대만작가 ‘장디첸’의 영향을 받아 동양화로 선회하였다.

81년부터 7년간 일본미술대와 쓰쿠바대에서 채색화를 공부했고, 1994년부터 대구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연구했다.




무엇이 우리를 서로 사랑하게 하는가,,,What should we make love to each other,,,-meditation

2016 한지에한국전통채색390x163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젊은 날 실존철학에 빠져 그림 역시 실존적 인물화나 구상적인 그림도 그렸으나,
‘현대의 고독한 실존적 인간’이란 주제를 내세우며 대부분의 그림들이 크로데스크한 분위기로 흘렀다.

마치 지옥의 길목처럼 어두운 색으로 음침하게 그렸다.

그 당시는 사는 방식도 달랐다.

인사동에서 술 귀신으로 통했는데, 술 취한 강찬모씨가 나타나면 모두들 피할 정도였다.



빛의사랑The Light love- meditation한지에  한국전통채색 40x40cm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7. 


그러나 그의 삶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그 좋아하던 술과 담배를 끊고, 기 운동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림에 일대 변화가 온 것은 2004년 불교 성지 순례 차 네팔을 방문할 때다.

5,000미터 히할라야 설산에서 큰 깨달음을 가진 것이다.

휘황찬란하게 별들이 수놓은 설산의 하늘을 접하며 큰 절을 몇 번이나 올렸다고 한다.

히말라야의 영적인 체험에 의해 그 때부터 근원으로 돌아가는 범신적 자연관을 가진 화가로 뒤바뀐 것이다.




무엇이 우리를서로 사랑하게 하는가What should we make love to each other,,,-meditation 한지에  한국전통채색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6



그는 히말라야 설산을 그린 이후 승승장구했다.

매년 국내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프랑스 루브르 국립살롱전 같은 해외 전시회에도 참가했다.

해외 아트페어(Art Fair. 미술시장)에서는 전 작품을 ‘완판’했으며, 2013년에는 프랑스 보가드성 박물관 살롱전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일월 성산도The Saint mountain-meditation한지에  한국전통채색388x130cm Korea Traditional painting on korea paper  2017


 

강찬모의 설산은 얼핏 보면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평범한 산처럼 보인다.

그런데 좀 더 찬찬히 살펴보면 뭉클함이 가슴 속으로 확 밀려든다. 뭔가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

억겁세월 흘러온 신비로운 세계인 양, 보면 볼수록 눈과 마음이 맑아지고 심연 속에 빠져드는 기분이 된다.

겉모습이 아니라 본질적인 근원의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것이다.

자연의 강력한 에너지와 혼연일체가 되는 짜릿함을 맛본다. 결코 예사 풍경화가 아니다.



빛이가득하니 사랑이 끝이없어라,,, Light is full,Love is endless- meditation 80x95cm한지에한국전통채색및 천연물감

Korea Traditional painting natural color on korea paper 2017


해발500미터 고지의 짙푸른 청색 하늘에 펼쳐진 설산의 자태는 따뜻하고, 신비롭고, 눈물겹기까지 했단다.

그의 명상이 곧바로 물감으로 번지며 본색을 드러냈으니, 바로 감동자체다.

그가 그린 설산에서는 한기가 아니라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그래서 보는 이로 하여금 따뜻한 사랑의 빛에 휩싸이게 한다. 



 

선의사랑  Zen love- meditation .42x150cm한지에한국전통채색및 천연물감

Korea Traditional painting natural color on korea paper 2017



이제 작가의 작업은 노동에서 기도의 경지로 바뀌었다.

어느 경지에 달하면 어떤 틀이나 기술적인 것조차 거추장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그림이 파격적일 수밖에 없다.

그는 기도의 방법으로 그림을 그리기에 어쩌면 화가가 아니라 스님일지도 모른다. 겉모습도 달마승을 닮았다.






한지에 전통 채색으로 그린 대작들은 대자연을 찬미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에 바탕을 두어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화려한 붓질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의 작품 앞에 서면 사랑과 평화, 기쁨과 행복에 빠져들게 된다.

심오한 산의 능선과 은하세계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이 영적에너지로 변신해 보는 이를 성찰하게 한다,






이 전시는 9월25일까지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02-736-6346-7)에서 열린다.






























왼쪽부터 마렉 코즈니에프스키, 강찬모씨. 사진 김경애 기자

[짬] 그림으로 ‘사제’ 인연 맺은 강찬모 마렉 코즈니에프스키

  인생은 ‘찰나’라 하듯, 때로는 순간의 인연이 삶의 방향을 결정짓기도 한다. 그림 한 점으로 국경을 넘어 사제가 된 그들의 인연도 ‘찰나’에 시작됐다.
영국인 마렉 코즈니에프스키(66)는 2006년 9월 한국에 처음 도착한 날,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 앞을 지나다 순간 발을 멈췄다. 전시 준비를 하느라 벽에 세워둔 그림이 눈에 들어왔다. 그날의 강렬한 경험을 잊지 못한 그는 얼마 뒤 다시 한국을 방문해 화가의 작업실로 찾아가 스스로 제자가 됐다. 2012년 은퇴한 그는 한국인 부인과 천안에 정착해 용인의 작업실로 출퇴근하다시피 하며 한국화가로 변신했다.
지난달 25일 서울 인사동 아라아트센터 전시장에서 만난 그는 자신보다 겨우 한 살 많은 한국 채색화가 강찬모(67)씨를 “사부”로 깍듯이 모셨다.


영국 출신 유엔 행정관이었던 마렉
한국인 ‘부인’ 만나러 한국 첫 여행


‘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



강 화백 ‘히말라야’ 그림 보고 ‘전율’
2012년 은퇴뒤 정착…10년째 ‘사부’로
 

서양화 전공하고 유화 그리던 강씨
2004년 히말라야 5천 고지서 ‘깨달음’
한지 채색화로 변신 “영적 교감” 체험



낯선 서양인의 운명을 바꾼 ‘그 작품’이 궁금했다. ‘별이 가득하니 사랑이 끝이 없어라’, 히말라야 설산 위로 새하얀 달과 무수한 별빛이 색색으로 반짝이는 강씨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였다. “나는 그가 그린 것들과 그 색채의 고요함에 마치 홀린 듯 빠져들었습니다. … 그의 그림에서 내게 너무나도 꼭 맞는 세상을 보았고, 그의 창조물 안에 담긴 생각들은 나를 전율시켰습니다.”


마렉은 강씨의 작품집에 쓴 글에서 “당신은 그의 손과 붓으로써 그림에 투영된 그의 이념들을 통해 예술가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적었다.


애초 마렉과 한국의 인연은 2004년 아프리카에서 시작됐다. 1993년부터 유엔에서 일한 그는 수단 담당 행정사무관을 맡고 있었다. 마침 그즈음 결혼보다는 독립적인 삶을 꿈꾸던 부인은 멘토로 따르던 ‘수녀님’의 권유로 케냐 빈민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수녀님의 소개로 알게 됐고, 2006년 마렉이 서울에 온 것도 휴가를 내 부인을 만나러 온 참이었다. 이듬해 결혼한 두 사람은 2012년 마렉이 은퇴한 뒤 영국으로 돌아가 살 계획이었다. 그런 부부를 눌러앉힌 것도 ‘사부와의 인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남편이 한국화의 기초부터 새로 배우고 싶어 했어요. 그림만이 아니에요. 사부를 따라 기천문과 명상도 하고요, 한때는 머리카락도 다 깎았을 정도예요.”


폴란드계인 마렉은 영국에서 나고 자라 유엔에서 일하기 전까지 멕시코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 부친과 고모할머니 역시 화가여서 재능을 물려받은 그는 ‘화가의 꿈’도 계속 키워왔다고 했다. 멕시코에서도 그는 2명의 스승에게 유화를 배웠다. 하지만 강씨를 만나면서 한국화, 특히 한지에 그리는 강씨의 채색화를 배우면서 필법만이 아니라 그 바탕이 되는 한국 문화까지 공부하고 있는 것이다.


강씨 역시 히말라야에서 특별한 영적 체험을 한 뒤 작품 세계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했다. 2004년 10월 그는 “만신창이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자” 히말라야로 갔다. “젊은 시절 읽었던 <우파니샤드> <리그베다> 등 인도 고전에 나오는 설산의 은자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해발 5000m의 고지에서 한밤중 문득 잠이 깬 그는 “한순간, 절대 공간과 시간 앞에 마주쳐 일체가 되는” 경험을 했다. “호롱불만한 별들이 서로 부둥켜안고 사랑을 나누고 있다. 눈물겹다. 따뜻하다. 행복하다. 신비롭다.” 그의 작품 주제가 됐다.


일찍이 70년대 초반 중앙대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강씨는 78년 대만 작가 장다첸의 영향을 받아 동양화로 선회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81년부터 7년간 일본미술대와 쓰쿠바대에서 채색화를 연구하고 귀국한 그는 마흔살 때인 89년 뒤늦게 첫 개인전을 열었다. 93~94년엔 대구대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다시 전공하기도 했다. 80년대 한국 채색화의 새 경지를 개척한 작가로 꼽히는 박생광과 천경자의 계보를 잇고 있는 셈이다. 그는 90년대 말까지 다소 괴기스러운 느낌까지 풍기는 어두운 색감의 그림을 주로 그렸다. ‘현대의 고독한 실존적 인간’이 주인공이던 그의 작풍은 2000년대 이후 ‘자연과 우주, 영원으로의 회귀’를 불러일으키는 명상화로 국내에서보다 유럽에서 더 공감을 얻고 있다.


“히말라야 체험 이후 제 작품을 보고 ‘영적 에너지’를 느낀다는 반응이 부쩍 많아졌어요. 마렉처럼 저를 전혀 모르는 서양인들이 그림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면 새삼 시공간을 초월하는 ‘예술의 힘’을 실감하죠.”


강씨는 마렉의 작품이 웬만큼 모아지는 대로 ‘사제 공동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마렉과 함께 전시장에 동행한 부인은 이 특별한 인연을 “영혼의 교감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씨의 전시 ‘무엇이 우리를 사랑하게 하는가’는 오는 15일까지 1주일 연장됐다. (02)733-1981.


한겨레신문 / 김경애 기자 ccandori@hani.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