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1987~2016
오치균展 / OHCHIGYUN / 吳治均 / painting


2016_0304 ▶ 2016_0410 / 월요일 휴관


오치균_West Broadwa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94cm_2015



초대일시 / 2016_0308_화요일_05: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 월요일 휴관



금호미술관KUMHO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삼청로 18(사간동 78번지)

Tel. +82.2.720.5114

www.kumhomuseum.com



감각의 도시-오치균의 뉴욕 풍경 ● 뉴욕은 오치균에 있어 특별한 도시이다. 그는 서른 살 때 뉴욕에 첫 발을 디딘 후 지금까지 30년간 이 도시를 계속적으로 그리고 있다. 먼저 그가 지난 시간동안 그려온 뉴욕 그림들은 시기별로 대략 세 단계로 나눠 볼 수 있다. 『뉴욕 1기』는 1986년부터 1990년까지이며, 1992년부터 1995년까지는 『뉴욕 2기』, 2014년 가을 뉴욕을 여행하면서 받은 인상을 담은 그림은 『뉴욕 3기』로 나눠 볼 수 있다. ● 오치균의 뉴욕 생활은 1986년 그가 브룩클린 미술대학에서 공부하게 되면서 처음 시작하는데, 그의 유학기는 1990년까지 이어진다. 『뉴욕 1기』라 부를 수 있는 이 시기에 그는 극심한 생활고 속에서 고독하게 작업한다. TV 불빛에 비춰진 자신의 신체를 클로즈업해서 그린 「인체」, 뉴욕의 지하철 공간을 암울한 폐쇄 공간으로 그린 「뉴욕-지하철」, 자신이 살던 아파트 공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그린 「실내 공간」이 여기에 속한다.


오치균_A Figur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8×163cm_1986


오치균_Cement yard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5×137.5cm×4_1995


오치균_Central park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2×108cm_2015


오치균_Empire stat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97×133cm_1994


오치균은 유학생활을 마치고 1990년 한국에 귀국하여 활동하다가 1992년 뉴욕으로 되돌아간다. 한국 화단에 돌아와 인정받게 되면서 생활이 안정되었지만, 1992년 뉴욕의 『Gallery There Zero』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계기로 뉴욕으로 되돌아간다. 이듬해인 1993년에 딸이 태어나면서 뉴욕 생활은 더 길어지는데 그는 1995년까지 다운타운인 소호지역에서 살면서 뉴욕의 이모저모를 화폭에 담아낸다. 이 시기가 바로 『뉴욕 2기』이다. 초기에는 뉴욕의 초고층 빌딩숲을 파노라마로 담아내는 작업들을 시도했고, 1995년부터 여기에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낸다. ● 그리고 지난 2014년 가을 뉴욕을 다시 찾아 전혀 새로운 뉴욕의 모습을 체험하고 그것을 화폭에 담게 된다. 센트럴 파크 연작이 『뉴욕 3기』를 대표한다. 그는 이전에도 수도 없이 센트럴 파크를 지나다녔겠지만, 이 공원의 풍경이 눈에 들어 온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정확히 30년이 걸려 센트럴 파크의 가을 단풍이 평화롭게 그의 눈에 잡혀 화폭으로 옮겨지게 된 것이다.


오치균_Empire State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64×176cm_2015


오치균_Homeless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6×121cm_1987


오치균_Houston Street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69×111cm_1995


오치균_Subway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4×121cm_1987


오치균_World Trade Center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60×51cm_1995



이번 금호미술관에서 열리는 오치균 전은 그가 뉴욕에서 그린 그림들을 중심으로 짜여진다. 나는 작가에게 '왜 뉴욕이냐?'고 물었다. 그는 뉴욕이 한마디로 복합적인 곳이고, 그래서 그런지 오래 동안 겪어 봐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라고 답하였다. 뉴욕은 인종도, 문화도, 계층도 극단적으로 다채로운 곳이라는 것이다. 그런 뉴욕에서 그는 완전히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서 작가로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갔다. 따라서 오치균의 뉴욕의 이미지는 다른 어떤 주제의 그림보다 더 그의 작가적 삶을 다채롭게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 신기루처럼 환영으로 가득 찬 도시가 그의 손길에 의해 만져질 듯 점차 생생하게 다가오는 게 신기하기만 하다. 뉴욕 1기, 2기, 3기의 그림을 나란히 놓고 보면 모호한 어둠의 도시가 따뜻한 질감의 옷을 입고 재탄생하는 과정을 목격할 수 있다. […] ● 오치균이 유학 귀국 후 처음으로 열었던 금호미술관에서 30년 만에 다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동적으로 회고전 성격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번 금호미술관 전시가 그에게 새로운 도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이는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현대 문명의 발전에 따라 시각 이미지가 모니터나 출판 인쇄물에 얹혀 우리 눈에 매끄럽게 들어오면 올수록 그가 만든 거칠고 일렁이는 화면은 더 독특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체험의 원천으로 감촉을 근원적으로 되살리는 오치균에게 더 많은 도전의 세계가 열려 있는 셈이다. ■ 양정무



Vol.20160304j | 오치균展 / OHCHIGYUN / 吳治均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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