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에서 활동하는 김대영씨의 ‘강원의 산하, 그곳에서 나를 보다’전이 인사동 ‘백송갤러리’(02-730-5824)에서 열리고 있다.

고감도 필름의 조립자처럼 느껴지는 오방색의 점묘기법은 꿈틀대는 산의 기운과 깊이감을 더해준다.

마치 절집의 단청 같은 느낌은 무속적인 신비감까지 우러나게 한다.




기운생동을 일으키는 그의 작품에서 강원 산하에 대한 작가의 따뜻한 시선을 읽을 수 있었다.

어떤 작품에는 자신의 긴 그림자를 나타내어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암시하기도 했다.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한 김대영씨는 현재 평창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시작품은 20점이고, 전시는 9월6일까지 이어진다.















황재형작 '칸차르다흐 2016 캔버스에 유채 162.2x112.1



"강렬하게, 리얼하게"

-바이칼에서 춘천까지-


최형순 / 미술평론가







황효창



바이칼의 혼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200x200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 광화문에서 2016 캔버스에 유채 100x100




길종갑


바이칼 답사기 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


화전 2014-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7점)


화악산기 2015-2016 캔버스에 아크릴 130x160.5





김대영



알혼섬의 사랑바위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 x 130.3


숲길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x 97


상춘의 봉의산길 2016 캔버스 위 아크릴 193.9x 97




김용철



바이칼의 노래 2016 한지 위의 아크릴릭 250x90







조문호



길종갑 2016 바이칼 110x210


김의권 1991 울산 언양 110x210


전강호 2008 양주 송추 110x210





권용택



바이칼-오대산천까지 캔버스에 아크릴, 먹 324.4x 260.6


오대천의 수달 2011 캔버스에 아크릴 162x 130


산불 2000 캔버스에 아크릴  184x 73





황재형


알혼섬 2016 캔버스에 연필 162.2x 112.1


역사는 선비와 함께 흐른다 2014,7 캔버스에 목탄과 짚신 259,1x 162,1


아! 이르쿠츠크 2016 캔버스에 유채 아크릴릭 97x162.2 /  33,4x53





이재삼



달빛- moonscape- 2016 charcoal on canvas 80x 194


달빛- moonscape- 2013 charcoal on canvas 227x 543


달빛- moonscape- 2009 charcoal on canvas 259x 582






서숙희



바이칼 가는 길 - 샤먼을 부르는 바람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17x 73


바이칼 가는 길 - 샤먼을 부르는 바람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62x 97


반짝이는 나무 2016 리넨에 아크릴 채색 116x 73





신대엽


아무 것도 아닌, 그러나 모든 것인 2016 리넨에 먹과 채색 210x 400

 번개시장 2007 순지에 먹과 엷은 색 200x 250


백작도 2015 순지에 먹과 엷은 색 162x 127






지난 3일, 강원도 작가들의 모임으로 춘천 가는 지하철을 탔다.
지공 도사증 받은 지가 삼년 째 되지만, 이런 장거리 공짜는 처음 타 봤다.
춘천까지 땡전 한 푼 받지 않고 데려줘 고맙기는 했으나, 이건 아니다 싶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어디 있겠나? 그 부담을 고스란히 누가 떠안을 것인가.
노인들을 예우하는 것도 이런 식은 아니다.

남춘천역에 내려 모임이 있는 ‘보릿고개’란 식당을 찾아갔다.
그 곳에는 춘천의 황효창, 태백의 황재형, 그 외에도 최형순, 신대엽, 서숙희, 길종갑, 김용철,

고중흡, 김대영씨 등 강원도 곳곳의 환쟁이들이 모여 있었는데, 권용택, 백중기씨는 바쁘단다.

춘천으로 이렇게 몰려 던 것은 무슨 역적모의 하러 온 게 아니라 강원도의 정체성을 보여 주는

전시를 작당하기 위해서였다.

이미 평론하는 최형순씨가 혁명공약 같은 초안을 만들어 놨으니, 술 마실 일만 남았다.
주모자는 이미 전체 작품들을 받아 보았을 것이므로 술김에 한마디 했다.
“최형! 냉정해야 합니다.
나는 물론, 추진위원인 황재형씨 작품이라도 기획의도와 다르면 모두 빼야 합니다.“
자칫하면 쪽 팔리는 지역 동아리 전 꼴 됩니다.“
노파심에서 지껄인 말이지만, 알아서 잘 할 것 같았다.

‘보릿고개’ 술이 모자라서는 아니지만, 황효창 선생께서 단골집으로 가잔다.
술 취해 길종갑씨의 짐칸에 올랐더니, 나이생각도 해야 된다며 황재형씨가 끌어 내린다.
황재형씨의 차에 실려 꼬불꼬불 얼마나 갔는지 모르겠다.
전망 좋고 아담한 카페에 도착했는데, 괜 찮은 그림들이 카페 분위기를 돋구고 있었다.

사진가 김문호씨가 자기 친구라는 가게 주인도 맘에 들었다.

그리고 황송하게 베풀어 준 골초들의 흡연 자유권은 미녀소개 버금가는 고마운 일이었다.


황재형씨가 처음 태백갔을 때, 탄광에 들어간 이야기를 꺼냈다.

함께 일하던 광부들이 황재형씨를 사주나 정보부서의 프락치로 간주했다는 것이다.

뽀얀얼굴에다 고운 손으로 봐 탄광에서 일할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였던 모양이다.

험악한 분위기를 간파한 황재형씨는 불알에 손톱이 안 들어갈 정도로 쫄았단다.

그 곳에서 사람하나 죽이는 게 식은 죽먹기라는데, 사고사 처리면 간단히 끝난단다.

그래서 애써 험상궂은 표정으로 쌍욕을 지껄이며 대들었는데, 그게 먹힌거라.

"아! 씨발~ 감방에서 나와 사람구실 좀 할라 했더니, 좃같은 것들이 속석이네, 한 놈만 나와봐~ 같이 죽자.."

그 말에 오해가 풀렸는지, 나중에 묻더란다. 무슨죄로 들어 갔냐기에 간통죄라 했단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집에서 술자리가 벌어져도 절대 황재형씨를 집에 데리고 가지 않더란다.

자기 마누라와 눈 맞출까바...ㅎㅎㅎ


좌우지간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로 술이 술~술~넘어갔다.

‘일품’이라는 술도 처음 마셔보았는데, 도수가 약간 높은 듯 했지만, 취중이라 그런지 꿀맛이었다.

돌아가며 십팔번을 부르고 객기를 부린 것 까지는 좋았는데, 너무 취해 잠들어 버린 것이다.
깨어보니 파장인데, 지하철에 실려 갈 일이 아득했다. 공짜고 지랄이고....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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