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얼마만인가? 게임의 승부사 황배추가 연락이 되었단다.
지난 21일 밤, 김명성씨로 부터 전화가 걸려와 황배추와 술 한 잔 하자는데,
인사동이 아니라 연신내란다.
일요일은 연신내와 가까운 녹번동에서 죽치는 날인지라 총알같이 달려갔다.






연서시장의 장터국밥으로 출동했는데, 그곳에는 김명성씨와 김영국, 김상윤씨가 먼저 와 있었다.
좀 있으니, 이만주씨가 나타났고, 마지막에야 우리나라 삼대 구라 중 한 분인 방배추가 아닌, 황배추가 나타난 것이다.






그를 본적이 아마 칠 팔년은 족히 된 것 같았다.
한 때 인사동주변을 누볐으나, 김명성씨가 인사동에 ‘아라아트’를 세울 무렵 홀연히 사라졌다.
이 친구는 최고의 오르가슴은 게임의 승부에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40여 년 동안 도박이란 도박은 손대지 않은 게 없는 도박 승부사다.
그렇지만, 언제든지 그의 지갑은 50만원에서 더하지도 빠지지도 않았다.






한 때는 이런 적도 있었다고 한다.
명동의 한 파친코 업소에서 한 달 동안 틀어박혀 돈을 털어 넣었다고 한다.
전 기계의 특징과 성능을 한 달 만에 완전히 파악했던 것이다.
그러나 잃은 돈만 찾아내고는, 더 이상 욕심 부리지 않았다.






그 다음부터 매일같이 파친코장을 살피며 손님들과 인맥을 쌓아갔는데,
벼랑에 선 손님들에게 또 한 번의 기회를 만들어 준 것이다.
위급할 때 한 번씩 도와주었으니, 그때부터 손님들의 불화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오히려 손님이 늘어나자 업소 주인이 더 좋아해, 그를 고용하려 했단다.






그가 돈에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은 아버지가 황부자로 불릴 만큼 재산이 많기도 했지만,
욕심이 결국은 화를 부른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동내 도박판을 기울여 투전꾼들의 심리를 파악하는 등 그 끼는 타고났다고 한다.
심지어 경마장에서도 백전백승의 승부사였는데, 딴 돈으로 잃은 사람을 도와 주기도 하고,
잃은 사람들과 어울려 한 잔 술로 시름을 풀어주어, 경마장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돈을 벌지 않으려면 무엇 때문에 게임에 모든 시간을 바치느냐고 물었더니,
게임에 적중할 때의 오르가슴은 섹스의 오르가슴보다 더 황홀하고 오래 간다는 것이다.






그 말에 김명성씨도 흔쾌히 동의했다.
김명성씨는 도박에는 손대지 않지만, 컬렉터로서 좋은 작품을 낙찰 받거나
자기 손에 넣었을 때의 오르가슴 또한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두 사람 다 한 길에 올인 하는 승부사 기질이나 배짱도 비슷한 것 같았다.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보니, 소설 한 권은 족히 될 만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만주 시인이 두번째 시집이 나왔다며 책을 한 권 가져왔는데, 제목이 ‘삽결살 애가’였다.
시집이 한 권 뿐이라 표지를 찍고 황배추를 주었으나, 누가 디자인 했는지 표지 디자인이 엉성했다.
시집은 시만 좋으면 그만이겠지만, 독자들로부터 읽고 싶은 충동을 끌어 들여야 할 것 아니겠는가?





재미있는 실화를 듣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는데, ‘장터국밥’의 불고기도 맛있었으나,
연신내 부근을 훤히 알고 있는 황배추가 싸고 맛있는 집이 있다며 따라오라 했다.
연서시장 안으로 들어가 “똑순네‘란 이름의 코너에 자리 잡았는데, 간장게장이 짱이었다.
그리고 주인아줌마의 서비스나 손님 기분 맞추는 넉살도 보통은 아니었다.





황배추는 주인을 잘 알았지만, 다들 가게 이름과 전화번호 적어가기 바빴다.
김영국씨가 간장게장 국물로 밥을 비벼 먹는데, 한 술 얻어 먹어보니 기가 막혔다.
이 국물만 있으면 쪽방에서도 끼니를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손님들이 먹다 남은 국물까지 모두 싸 달라고 했고, 김영국씨도 별도의 간장게장을 싸두었다.






이 날은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나 기분도 좋았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와 더불어 맛있는 음식까지 포식했으니, 기분 째지는 날이었다.
그러나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아, 싸두었던 간장게장 봉지를 들고 일어서야 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비닐봉지를 풀어보니, 김영국씨의 봉지와 뒤 바뀐 것이다.
난 이가 신통찮아 국물이 필요했으나, 봉지 안에는 통 게가 들어 있었다.
먹을 복이 없는 건지, 있는 건지, 결국 간장게장은 정영신씨 몫이 되어 버렸다.






난 평생 스스로 도박에 승부 걸어 본적이 한 번도 없으니, 그 게임의 오르가슴을 잘 모른다.
그러나 사진에 미쳐 한 길을 걷고 있으니, 이것 또한 도박이 아닌지 모르겠다.
어쩌면 결혼하여 직업을 선택해 사는 세상살이 자체가 도박이겠더라.

그래 “인생은 도박이다”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을 거닐다 시장끼가 느껴지면 장터국밥 한그릇 하시지요?

시골장터에서나 맛볼 수 있는 장터국밥이 인사동에도 있습니다.
요즘처럼 날씨가 쌀쌀한 날이면 더욱 안성마춤이고,

술 안주로 좋은 석쇠불고기와 양념 메밀묵도 있습니다.


좁은 사랑방 같은 옛 스럽고 토속적인 분위기와 맛이 함께하는 곳,

인사동의 '시골집'으로 안내합니다.

"시골집"

무쇠솥에 김이 무럭무럭 나면서 끓고 있는 국밥

 

 

종로구 인사동 230 / 지하철 1호선 종각역 3출구 YMCA(우리은행쪽)골목/  주차 불가입니다 /☎ 734-0525

 

쇠고기 석쇠불고기  15,000원  쇠고기를 잘게 다져서 양념을하고 석쇠로 연탄불에 익히는 방법이랍니다

약간 달짝 지근해서 밥 반찬이나 술 안주로 제격입니다

 

 메밀묵  10,000원  김치와 양념장이 아주 잘 어울리는 메밀묵이랍니다, 저열량으로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애용한다지요 

 

대표 메뉴는 장터국밥과 석쇠불고기입니다

 

 

옛날에는 여관으로 이용 했다합니다. 작은 방들이 여러개가 있으나 예약하면 독방의 이용이 가능합니다

 

2명이서 반으로 나눴어요. 소 뼈를 푹 고아서 육수를 쓰고 선지, 고기, 대파, 무우등을 넣고 끓이는 안동식 시골장터국밥이지요

국밥이나 선지에서 잡냄새가 없어요. 따뜻하면서 구수하여 뱃속을 시원하게 해 줍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