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인물화

lmage of the mind-Portrait Painting

이신애/ LEESHINAE / 李信愛 / painting 

2023_0621 2023_0626

이신애_심상(순환)_캔버스에 유채_45.5×91cm_2021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0:00am~06:00pm

 

주최 / 배기열융합예술원-NFT NARA

주관 / 사단법인 G-ART 국제미술포럼

후원 / 주식회사 지아트 G-ART

 

지아트 갤러리

G-ART Gallery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34 2

Tel. +82.(0)2.722.7955

cafe.naver.com/gartgroup

 

심상(心象)- 내적 감정과 사유의 시선 현대미술에서 작가는 새로운 시각과 방법 속에서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내면화시키고 승화시키며 발전된 작품을 보인다. 이신애 작가는 인간에 대한 성찰을 통해 깨달음의 경지(自他不二-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다.)를 구현하고 존재의 본질처럼 자아실현과 인간성의 회복(인간의 실존적 모습)이라는 의미와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이신애_심상(열정과 휴식)_캔버스에 유채_45.5×45.5cm×2_2022

이신애 작가는 오랜 세월 자화상을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인물화에서 인물의 자세(서 있거나 앉아 있는 모습), 몸짓(손의 움직임, 팔의 위치, 머리의 기울어짐), 표정(기쁨, 슬픔, 미소) 등을 연구하면서 자연과 사물에 내재한 빛과 색을 바라보거나 거울처럼 내면을 비추는 눈(교차점)을 통해 자신의 감정(독자성)과 타인의 모습(객관성)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작가의 영혼이 깃든 것처럼 선하고 아름다운 인생의 모습을 담아낸다. 철학자 칸트의 미학처럼 주관적인 아름다움의 가치와 보편타당한 기준의 객관적인 아름다움이 중첩되어 균형 있고 조화롭게 하여 예술적인 경지로 승화시킨다.

 

이신애 _ 심상 ( 내 안의 나 )_ 캔버스에 유채 _45×45cm×2_2020

작품의 소재와 기법으로 보면 여성 인물을 소재. 구도는 거울 대칭(mirror symmetry)으로 도상을 간결하게 하고 조화와 균형의 미를 드러낸다. 섬세한 인물(여성)의 내재한 성격이나 미묘한 색의 변화에서 오는 풍부한 감성의 느낌으로 표현한다. 색은 자연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에 따라 창의적 감성의 색으로 표현하거나 색상의 밝기, 어두움. 온도와 마찬가지로 값이 다른 색상은 서로 대비되어 극적인 효과를 자아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회화론에서 색은 색을 둘러싼 주변 색에 따라 다른 색으로 보인다는 말처럼

 

이신애_심상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23

특히, 이번 전시에서 새로운 기법의 작품을 선보이는데, 중심에 사실적인 인물묘사와 배경에 추상적인 표현을 대비시키는 이중구조로 심리적 갈등과 몽환적인 이미지를 반영한다. 중심으로 집중되는 공간에서 내적인 에너지의 증폭이 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소통이 되듯 의식을 벗어나 무의식으로 감정의 즐거움과 자신의 본성을 억압시키지 않고 사랑처럼 근원이 되는 우주 에너지와 연결하듯 내적인 치유와 정화가 이루어지는 순간 내면의 영원성과 마주한다. 이는 예술철학에서 자연과 정신, 의식적인 것과 무의식적인 것, 법칙과 자유, 신체와 영혼, 개별적인 것과 보편타당한 것 등의 양극적인 대립과 동일성 속에서 하나로 만나게 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이신애_심상(사랑)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21

작품의 철학과 이론적 배경은 거울 대칭(mirror symmetry)처럼 좌우 대칭 구조로 인식의 차원을 벗어나 순수하고 평안한 마음(초월적 자아)으로부터 기쁨과 행복을 담고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현실의 삶에서 스트레스 및 상처를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내적인 치유를 얻고 자존감, 자신감을 회복하는 마음을 담아내고 당신은 귀한 보석처럼 소중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타불이(自他不二- 나와 남이 둘이 아니다. )와 같이 상생과 화합의 길을 모색하고 열어간다. 한국의 미술에서 우주 변화의 원리처럼 하늘, , 사람을 상징하는 원방각(圓方角)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고 서양의 미술에서 사물의 형태를 말하며 사물의 모양을 구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사실주의, 자연주의 성향을 보인다. 양자역학에서 미시세계로 갈수록 모든 거시 세계의 근본이 에너지, 공한 것, 즉 영적인 것에 도달한다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이신애_심상(정숙한 여인)_캔버스에 유채_91×91cm_2021

심상(순환), 심상(열정과 휴식), 심상(내 안의 나), 심상(사랑), 심상(정숙한 여인), 심상(흑인 소녀), 심상(미얀마 소녀)등의 작품을 보면 풍부한 색채의 변화와 영혼이 깃든 인물의 모습은 대칭(symmetry)과 대비(contrast)의 구조 속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비대칭의 균형은 조화의 미를 드러내는데, 마음을 비치는 거울이고 소통의 창으로서 인물의 눈으로부터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리움과 기쁨, 갈망과 애틋함에 젖어 들게 하지만, 귀한 보석처럼 희망의 빛이 품어져 나오는 듯하다. 여기서 작품의 주제는 인간의 관계(자아와 타자)에서 인간의 본성으로 느끼는 생명과 깨달음(빛과 어둠)의 여정으로부터 공감과 소통의 문제에 대한 철학적인 사유를 내포한다. 나와 삶에 대한 각성과 성찰을 통해 인식할 수 없지만 느낄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존재와 같이 우주의 중심으로부터 실체가 없는 공()과 무()처럼 깊은 인간의 내면을 들어가 깊은 영혼의 울림을 깨닫게 한다. 여기서 비어있으면서도 충만한 존재감을 선사하는 여백의 미학을 담아낸다.

 

이신애_심상(흑인소녀)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1

이신애 작가의 작업 노트에서 " 꿈과 희망 삶의 고뇌 등이 산적해 있는 내면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하기란 쉽지 않은 것 같다. 그러나 작품을 통하여 나의 영혼을 표현할 수 있고 내가 좋아서 할 수밖에 없는 작업인 만큼 난 행복하다. 일반적으로 나의 작품은 인물의 표정과 몸짓을 통해 그러한 내면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중심부에 사실적인 인물묘사와 배경에서 추상적인 표현을 대비시키는 이중구조로 심리적 갈등과 몽환적인 이미지를 반영하고 순수하고 평안한 마음으로부터 기쁨과 행복을 담고 위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이신애_심상(미얀마소녀)_캔버스에 유채_72.7×72.7cm_2021

작가의 작품은 다른 삶과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시간과 공간이라는 상징하는 사각 프레임의 틀과 둥근 원의 경계 속에서 마치 외면과 내면의 아름다움처럼 자신의 감정으로 녹여낸 인물(여성)의 모습에서 삶의 고뇌, , 희망, 심연 깊숙한 곳에 자리한 영혼의 숨결까지 표현하는 과정에서 자아 성찰과 실존의 미학을 드러낸다. 나와 타인의 공존을 탐구하는 실존의 미학을 제시하는 푸코처럼 이는 배경의 뒷면과 사물(인물, 나비, 꽃 등)의 앞면을 3차원으로 구성하여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아우르면서'심상 인물화' 또는'영적 그림(The Spirit Painting)'을 독특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완성한다. 이것은 한국적 멋과 정서를 담아낸 새로운 여성 인물화의 장을 열었다고 본다.  김월수

 

matters

김소정/ KIMSOJEONG / 金昭廷 / painting

2023_0615 2023_0715 / ,,공휴일 휴관 

김소정_IYKYK_한지에 먹, 3단화_75×146.5cm_2023

김소정 홈페이지_sojeong-kim.com

 

초대일시 / 2023_0615_목요일_05:00pm_1 

작가와의 대화 / 2023_0701_토요일_03:00pm

 

2023 OCI YOUNG CREATIVES

관람시간 / 10:00am~06:00pm / ,,공휴일 휴관

 

OCI 미술관

OCI Museum Of Art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5-14

(수송동 46-15번지)

Tel. +82.(0)2.734.0440

www.ocimuseum.org

 

김소정은 사물의 온전한 형태만을 그릴 , 그것의 본질은 설명하지 않는다. 집결한 군중을 그리지만 표정은 그리지 않고, 그들이 쥐고 있는 깃발과 현수막은 그리되 외침과 주장은 비운다. 그의 헌신적인 먹 선은 구체적인 현실로 향하지 않는다. 아무도 기억에 남기지 않을 것들, 없었던 것처럼 사라질 일들을 이러한 방법으로 되짚어보는 이유는 내가 목도한 것들이 어딘가 어긋나 보이고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로잡는 것은 작가의 몫이 아니기에 그저 형태를 분해하고 다시 배치하고 가려보며 이 흥미로운 불편함을 작품이라는 창을 통해 내보일 뿐이다. 강한 전달은 이해와 해석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때로는 은유적인 것이 더 예리하게 새겨지고 오래 기억되곤 한다. 없어도 그만인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무엇'이라 기록하는 행위는 이 시대에 대한 김소정의 나지막한 발언이다. 이영지

 

김소정_Cien Asuntos_한지에 먹, 채색_100×410cm_2023_부분

김소정의 군상 참사와 재난, 전쟁과 분쟁, 긴장과 무장, 범죄와 비리, 차별과 착취, 고독과 중독, 빈곤과 격차. 우리 삶의 망가진 곳은 늘어만 가는데, 고치는 사람보다 망가뜨리는 사람이 많다. 내버려 두면 영영 망가지기에 고치는 사람들은 거리로 나서 군중을 이룬다. 마음속에 의지를 품고, 머릿속에 문제를 채우며, 귓속에 목소리를 담고, 손안에 해법을 쥔 채, 입으로 해결을 말하며, 몸으로 실천을 행한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말과 우리 사회는 몸과 마음이 무너진 사람들이 발전시킨다는 말에 어울리는 사람들이다. 군중은 곧 우리 조국과 사회를 사랑하여 발전시키는 사람들인 것이다. 1894년 동학 농민과 1919년 조선 민족 그리고 1948년 제주 도민과 1980년 광주 시민은 모두 그런 군중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반란이나 소요를 일으키는 세력으로 몰려 죽임을 당했다. 서로 다른 때와 다른 곳에 살았지만, 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시선은 한결같았다. 이 한결같은 시선은 지금도 여전하다. 여전하며 강력하다. 강력하게 외면하고 왜곡한다. 법률로 죄를 씌우고 벌금으로 짐을 지운다. 배척하고 고립시킨다. 그래서 김소정의 군상 속 인물은 얼굴을 가렸다. 자칫하면 고치기는커녕 죄와 짐만 얻은 채, 배척과 고립 속에 쉬이 놓이고 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군중은 계속 거리로 나선다. 그리고 김소정은 그런 군중을 바라본다. 바라보는 일은 슬픔과 노여움을 가진 이유를 살피는 일이자, 몸과 마음이 무너진 이유를 살피는 일이며, 망가진 곳을 고치기 위해 내딛는 첫걸음이다. 김소정은 바라보았기에 첫걸음을 내디뎠고, 그림으로 옮겼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계속 나아간다면 틀어진 시선을 바로 잡을 것이고,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상과 경청해야 할 소리를 짚어줄 것이다.

 

김소정 _Cien Asuntos_ 한지에 먹 ,  채색 _100×410cm_2023_ 부분

이러한 태도는 정조와 닮았다. 정조는 어릴 때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떨어져 지냈다. 어른일 때는 아이를 잃고 연인도 잃었다. 자신의 즉위를 반대하거나 변화를 반대하는 세력. 심지어 자신을 죽이려는 세력 한 가운데서 오랜 시간 살아남았다. 배척과 고립 속에 살았을 것이다. 슬픔도 알고 분노도 알았을 것이며, 몸도 마음도 무너진 적 있을 것이다. 그에게 세상은 망가진 세상이었을 것이다. 나라의 주인인 양 행세하지만, 제 도리는 못하는 수많은 관료를 보았을 것이다. 그래서 정조는 나의 나라를 뜻하는 아국이 아닌 백성의 나라를 뜻하는 민국이란 말을 썼다. 나라의 주인을 고쳐 잡는 말이었다. 재위 기간 대비 가장 많은 능행을 하며 어떤 임금보다 백성을 자주 만났다. 과거와 달리 행차를 모두가 볼 수 있게 했고, 억울한 일이 있다면 길을 막고 호소할 수 있게 했다. 군주로서 정조는 자신과 같은 군중을 보았다. 그렇기에 망가진 곳을 발견할 수 있었고 또 고칠 수 있었다. 국가가 아이를 돌보게 했고 노비와 차별을 없앴다. 상권을 독점하지 못하게 했고 누구나 장사를 할 수 있게 했다. 학문만큼 무예를 중시하여 방어에 능한 성을 짓고 전투에 능한 군을 키웠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많고 다양한 백성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다.

 

김소정 _Korean Church Christmas_ 한지에 먹 _75.5×60.6cm_2023

과거의 전승과 시대의 변주 김소정은 정조 때 그림을 참고한다. 바라보는 대상이 같기 때문이다. 이때 묘사나 장황 방법은 참고하기 쉽다. 바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족자, 책자, 병풍'으로 나누어 장황한 '초상, 도상, 군상'이 가지는 구성의 이점은 집중하지 않으면 참고하기 어렵다. 이 점에 집중해 보자. 정조 때 그림은 화성 능행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어진, 의궤, 계병'이라는 세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 그렸다. 어진으로 군주의 의지를 나타내고, 의궤로 행차의 방식을 전달하며, 계병으로 행사를 기념한다. 목적이 다르기에 방식도 달랐다. 덕분에 우리는 화성 능행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여러 관점으로 살필 수 있다. 어진으로 중심 인물을 깊고 섬세하게 살필 수 있고, 의궤로 주변 인물과 여러 사물을 분명하고 정확하게 살필 수 있으며, 계병으로 모든 '인물, 동물, 사물, 건물, 지형, 산세'를 다양하고 실감 나게 살필 수 있다. 하나의 주제와 그림 간 수직적 연결이 긴밀하고, 세 가지 다른 방식 간 수평적 연결도 긴밀하다. 김소정은 현재 대주제가 넓고 소주제가 약하다. 그래서 낱장과 병풍으로 나눈 그림 간 연결이 비교적 긴밀하지 않다. 어진 속 임금은 의궤와 계병에 나타나고, 의궤 속 행렬은 계병에 나타난다. 세 가지 그림은 공통으로 등장하는 인물 덕에 서로 연결된다. 이 점을 참고한다면 구성이 조화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양식의 전승뿐 아니라 구성의 이점까지 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소정_똑바로만 앉으세요 Sit Straight Only_한지에 먹_76×60cm_2023

이어 다른 선례와 비교해 보자. 조선시대 채색 안료의 수는 26색이다. 정조 때 화성능행도는 이 중 12색을 썼다. 인물의 형태는 80종류다. 당대 최고의 화원이 7명 이상 붙어 1년 넘게 그렸기에 다채롭고 다양하다. 하지만 관료만 그렇다. 백성은 겨우 넷으로 추릴 만큼 단일하다. 이응노의 군상 3·1 만세운동1945년의 그림인데, 150년이 지나도 백성의 모습은 달라지지 않았다. 이들에게 다채로움과 다양함을 안긴 화가는 서세옥이다. 1986년에 그린 3·1 만세운동으로 14가지 색채와 57종류의 형태를 주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군상은 점차 하나의 색채로 동종의 형태를 반복해 그리는 방식으로 변한다. 일본의 침략과 미소의 냉전이 민족을 말살하고 분열시킨 때를 겪었기 때문이다. 하얀 바탕에 검은 묵색으로 엮은 수많은 인물. 이는 사라지고 갈라진 민족을 되살리고 엮어내는 표현이었다. 이러한 단일성은 정권을 찬탈한 군인에 의해 획일성으로 바뀌었다. 이에 하성흡은 화성능행도를 참고하여 박승희 열사의 장례 행렬을 그렸다. 이는 단색으로 그린 수묵화가 아닌 여러 형태와 다색으로 그린 채색화였고, 획일화에 시달리는 군중에게 다채로움과 다양함을 주는 회화적 시도였다. 이러한 선례는 후대에 좋은 참고이자 기준이다. 하지만 이르지 못하면 그에 준하는 평이 뒤따른다. 김소정은 서세옥이나 하성흡과 달리 군중에게 색을 입히지 않았다. 군상 속 인물이 얼굴을 가린 이유와 같을 것이다. 그러나 칠해야 한다. 단일성을 강조할 시대가 아니며, 선례에 비해 묘사 수준이 낮아 보이기 때문이다. 과거와 달리 현재 안료의 수는 최소 60종이다. 이러한 이점을 살려 색채를 늘려야 한다. 그러면 두 가지 변별력을 얻을 수 있다. 지금 우리가 속한 사회 구성원은 저마다 각양각색의 지향을 가졌다.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그래서 군중으로 뭉치기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결국 뭉친다. 뭉쳐야만 풀 수 있는 중대하고 시급한 문제 때문이다. 형태의 다양함에 색채의 다채로움을 얹힌다면 선례에 준하는 표현력을 지닐 것이고, 나아가 저마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로 뭉칠 만큼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알려주는 전달력을 지닐 것이다. 추가로 보존력이 필요하다. 어렵게 얻은 표현력과 전달력을 지키는 힘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낱장은 책이나 첩으로 장황해야 하고 병풍은 더욱 튼튼해야 한다.

 

김소정 _ 환영한다니까요  Guys, I Do Welcome You fr_ 한지에 먹 _75.5×60.6cm_2023

탕탕평평 평평탕탕 이쪽 아니면 저쪽, 민생이 아닌 정권, 승자 독식과 패자 절멸. 우리는 탕평을 잃은 조선시대 붕당 정치가 세도 정치로 변하여 백성의 삶을 영영 망가뜨렸음을 안다. 지금도 다르지 않다. 정당은 거대 양당으로 나뉘고 정책은 사람보다 자리를 우선하며 정권은 승자의 목에 화환을 걸고 패자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김소정의 눈은 어느 한쪽 군중만 바라보지 않는다. 둘이면 둘을 보고 셋이면 셋을 바라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김소정처럼 눈이 귀한 사람과 균형 잡힌 발언이 필요하다. 작가의 발언은 작품이다. 작품의 표현력과 전달력은 곧 발언의 힘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선례의 온전한 전승과 이점을 취한 시대적 변주를 바랐다. 두 가지 색채와 형태만 남은 우리에게 작가의 작품이 다시금 다채로움과 다양함을 안겨주길 기대하며. 이상으로 김소정의 군상 비평을 마친다. 김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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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KE

김영진/ KIMYOUNGJIN / 金榮鎭 / painting 

2023_0614 2023_0627

김영진_수영장에서_캔버스에 유채_182×227cm_2023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 4

Tel.+82.(0)2.722.7760

 

신자유주의 사회는 우리가 꿈 꾸었던 진보적 가치와는 반대로, 어째서 갈수록 더 빈곤의 확대·불평등·양극화·계급의 고착화를 심화시키고 있는 걸까? 그 모순의 현상과 구조에 대해서 오랜 기간 관찰하고 생각하고 표현해왔다. 이번 FAKE도 마찬가지다.

 

김영진_신자유주의의 기억_캔버스에 유채_194×261cm_2023
김영진_언론_캔버스에 유채_112×162cm_2023
김영진_이모티콘-1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 유채_32×41cm×24_2022
김영진_이모티콘-2_캔버스에 아크릴채색, 먹, 유채_32×41cm×24_ 2022
김영진_내 동무들 1
김영진_내 동무들 2

자본주의로부터 신자유주의 체제로 이행한 우리 사회 현실에 대한 문제를 그림으로 관통해온 내 작업을 '비판적 리얼리즘'으로 규정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지만, 그리되면 좋겠다. '비판적 시선'이야말로 작가로서는 최적의 태도라 여겨서다.  김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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