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술타령 세월에 몸도 마음도 늙어갔다.

 

먼저 떠난 분도 여럿 눈에 밟힌다.

 

이계익선생 아코디언 연주에 민영시인이 분위기잡네.

 

어린애처럼 퍼 먹이는 장춘이 모습도 정겹다

 

류연복이 가려는데 장경호는 왜 놀래나?

 

고헌이는 쌍팔년도 춤으로 똥 폼 잡고

 

성질 급한 황석영은 술 컵을 날리네

 

누군 뒷동산 아지랑이 부르며 넘어가고

 

누군 따라 불러 동네 시끄럽다.

 

장기도 가지가지 악기도 가지가지

 

인사동 밤무대는 걸판지다.

 

 낭만, 로마네꽁띠, 무다헌, 부산식당, 사동집,  

아리랑, 여자만, 유목민, 푸른별, 풍류사랑,

가는 곳마다 풍류가 넘쳤다.

 

세월 따라 모두가 변해간다.

 

떠도는 사진만 야속타 원망하네.

 

그 때가 그립고 그 사람이 보고 싶다.

 

사진, / 조문호

 

 

요즘 인사동에 갈 만한 술집이 별로 없다.


 

인사동의 풍류나 낭만이 점차 사라지는 원인은 단골로 가던 몇몇 술집들마저 젊은 사람 위주로 업태가 바뀌는 바람에

토박이들이나 예술가들 갈 곳이 사라졌다.

마지막 남은 곳이 '무다헌'정도이지만 이곳은 맥주를 주로 팔아 통풍으로 맥주를 멀리하는 나로서는 꺼려진다.


 

그래서 요즘 자주 들리는 곳이 국민은행 뒤편에 있는 화신포차백화점이다.


옛날 화신 백화점이 지척에 있었지만, 이곳은 종로구청에서 포장마차들을 한 곳에 모은 술집 촌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집집마다 안주가 다양한데다, 담배까지 피울 수 있으니 딱 안성마춤이다.

그리고 젊은이 늙은이 할 것 없이 누구나 함께 어울릴 수 있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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