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가이드 7월호 스크랩]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100억원 넘는 인사동 갤러리 건물이 올해 경매시장에 4차례 등장했다. 감정가격이 높고 운영이 쉽지 않은데도 고가의 낙찰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하반기 경매가 진행된 문화집회시설 11건 중 3건이 인사동 갤러리 건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7건은 계속 유찰된 경매물건이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시장에 나온 문화집회시설 건물은 5건이며, 여기에서 인사동 갤러리 건물은 3건이다. 지난해에는 문화집회시설 경매가 2건에 불과했다.

 

 

인사동 갤러리 전경 /지지옥션 제공


갤러리 건물은 감정가격이 높다. 지난 8월 매각된 종로구 관훈동 ‘인사 갤러리’ 건물은 감정가만 48억6198만원이다. 인사동 골동품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인사동 사이에’ 갤러리도 지난달 말 경매에서 매각됐다. 이 건물 역시 감정가격이 220억3016만원이다.

감정가격이 높은데도 해당 건물 모두 높은 낙찰가율을 기록했다. ‘인사 갤러리’ 건물은 48억8282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00%를 기록했다. ‘인사동 사이에’ 갤러리는 낙찰가율이 73%다. 건물 감정가가 높아 매각가격은 160억원에 이른다. 인사동 사이에 갤러리는 한국관광협회에서 낙찰받아 매입했다.

용도가 문화집회시설은 아니지만 인사동 인근 갤러리인 ‘아트뱅크 갤러리’ 건물이 경매에 나오기도 했다. 해당 건물 용도는 근린상가다. 이 건물 감정가격은 33억8693만원이다. 이 건물은 47억5000만원에 매각돼 낙찰가율 140%을 기록했다.

문화집회시설은 상가로 사용되는 건물보다 운영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인사동 갤러리가 고가로 낙찰되는데는 인사동이라는 입지 특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갤러리 운영은 대관이나 예술 작품 거래 등으로 수익을 창출해한다”며 “운영이 쉽지 않은데도 인사동이라는 입지 때문에 일부 입찰자가 고가로 낙찰받는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인사동 상권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는 것도 고가 낙찰의 이유로 꼽힌다.

최근 갤러리 건물은 전시회 대관과 함께 까페 운영이나 교육 등을 진행하기도 한다. 인사동 인근 대관료 표준은 정해지지 않았다. 인사동에서도 입지가 좋은 A갤러리는 1주일 대관료가 가장 높은 편이다. 1층 전시관 990만원, 2층 전시관이 890만원 정도다.

미술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사동 쪽 갤러리는 1주일 300만원 정도 대관료를 지불하는 경우가 많고, 진입이 조금 불편한 곳이 100만원 가량”이라며 “입지와 넓이에 따라 대관료가 다르게 책정되고 비수기(여름·겨울)와 성수기(봄·가을) 가격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창동 연구원은 “갤러리 자체는 특수물건으로 일반인이 잘 접근하지 않는데도 인사동 갤러리는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 ChosunBiz.com /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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