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인사동 아리랑을 노래하는 터줏대감들 만나러 가는 날이다.
그 분이 바로 시인 강 민선생과 민속학자 심우성선생이시다.
강민 선생께서는 시로 ‘인사동 아리랑’을 노래하고, 심우성선생은 몸으로 인사동 아리랑을 추신다.

두 분 다 인사동을 너무 짝사랑해, 인사동 아리랑고개로 넘어 가시겠단다.

지난 17일 오후3시 무렵, 두 분을 만나러 인사동 ‘예당’으로 갔다.
그 곳에는 강 민 선생을 비롯하여 소설가 김승환, 유금호선생, 그리고 시인 이애정씨가 계셨다.
좀 있으니 옷상자를 챙겨든 심우성선생께서 싱글 벙글 들어오신다.
대학로에 공연이 있어 상복 한벌 지어 오셨는데, 삼일동안의 출연료 대신 옷 한 벌 지어 달랬단다.

‘유목민’으로 술 마시러 가자는 강민선생의 말씀에 심우성선생께서 손사래를 치신다.
'오늘은 여자관계가 너무 복잡하다"며 서둘러 일어나신다.
‘유목민’으로 자리를 옮겨 복분자에다 민어회를 시켰는데,
그 술값을 유금호선생께서 다 내 주시어, 한시름 놓게 했다.

 

뒤 늦게 심우성선생께서 재 등장하시어, 복분자 한 병 추가했다.

사진, 글 / 조문호

 

 

 

 

 

 

 

 

 

 

 

 

 

 

 

 



‘인사동 아리랑’은 강 민 선생께서 긴 세월 인사동을 드나들며 쓰 오신 시의 제목입니다.
그 주옥같은 시편들을 모은 시집 “외포리의 갈매기”가 6월30일자로 출간되었습니다.
지난 7일 오후1시 무렵, 인사동 ‘포도나무집’에서 강민선생님을 만나 뵙고 시집을 받았습니다.

심우성, 김승환, 이행자, 이애정씨가 함께 하여 시집출판을 축하했습니다.

그 중 시 한편을 소개합니다.

인사동 아리랑 1
-비-

인사동을 걷는다.

스산한 경인년 여름, 비는 멎지 않았다
찻집[귀천]의 주인 목순옥여사도 떠났다.
그녀는 거기 하늘나라에서
그리운 천상병시인 만나
이 세상 소풍 끝내고 아름다웠다고 말하였을까

세월의 이끼 낀 인사동을 걷는다

흐르는 세월처럼
눈물처럼
비는 멎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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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애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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