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식 3주기 추모전
이두식展 / LEEDOOSHIK / 李斗植 / painting
2016_0223 ▶ 2016_0322



이두식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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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 / 2016_0223_화요일_06:00pm

관람시간 / 10:00am~06:00pm



갤러리 H

GALLERY H

서울 종로구 인사동9길 10

Tel. +82.2.735.3367

blog.naver.com/gallh



충동적인 작화의 내면-이두식의 작품세계 ● 표현주의 추상미술이 등장한 이후 제작의 태도에 있어 두 가지 흥미로운 유형을 발견할 수 있다. 화면에 마주해서 머릿속에 진척된 구상을 조심스럽게 실현해나가는 숙고형이 있는가 하면, 화면에 다가가자마자 돌진하듯이 붓을 휘둘러는 충동형이 있다. 결과는 쉽게 유추된다. 전자가 무언가 예기된 것을 차근차근 풀어 보이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후자는 예기치 않는 상황의 변화 속에 자신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분류에 적용한다면 이두식은 후자에 속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의 화면은 충동적이고 상황적이다. 충동적이기 때문에 언제나 시작과 끝이 정확히 예견되지 않으며 상황적이기 때문에 화면은 언제나 현재진행중이다. 언젠가 작가가 한 다음의 언급은 그의 제작의 내면을 극명하게 표명해주고 있다. ● " ...언제부터인가 점점 힘이 붙는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나 감각이 스피드해졌어요. 또 탄력이 붙은 탓인지 작품 속의 이미지도 다양하게 분출되는 느낌이에요."


이두식_대상무형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1


감각이 스피드해졌다는 것과 탄력이 붙었다는 것은 충동에 의한 화면 경영을 실감시킨다. 그러고 보면 그의 창작의 역정에서 후반기로 올수록 탄력적인 요소가 강하게 반영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의 데뷔기의 작품은 대단히 정제된 구성에 기반한 것이었고 밖으로 보다는 안으로 집중되는 경향이었다. 그것이 80년대 후반에 이르면서 점차 밖으로 분출하는 경향을 띠기 시작하였다. 표현의 열기가 화면을 압도하는 형국이었다. 붓이 생각을 앞질러나갔다. 그린다는 행위가 압도함으로써 일어나는 즉흥성, 봇물 터지듯 흘러넘치는 에너지의 자적, 화면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한편의 드라마를 연상시켰다. 작가는 이 생생한 현장에서 "시각적 쾌감"을 즐긴 것이다. 시각적 쾌감을 창작의 진행 가운데서 맛본다는 것이 얼마나 감동적인가.


이두식_심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1


이두식_심상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30×162cm_2011


그의 창작행위를 두고 드로잉적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그의 작품 가운데는 타블로에 못지않게 드로잉이 많은 편이다. 그러니까 전체 작품을 두고 드로잉적인 요소가 많다는 것은 극히 당연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는 초기에서부터 많은 드로잉을 시도하였다. 연필선이 기조가 되면서 담채가 곁들여진 것이었다. 드로잉이 타블로를 위한 예비적 단계가 아니라 그 자체 완성작이었다. 드로잉만으로 개인전을 가질 정도로 숫자에서 뿐만 아니라 자신의 영역 속에서 그만큼 애착을 지닌 것이었다. 드로잉 가운데는 구체적인 인물의 초상이나 누드가 있는가 하면 나무, 열매 등 식물적 이미지와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형상들이 채워졌다. 극명한 사실적 표현에서 환상적인 반구체적 상형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진폭을 지닌 것이었다.


이두식_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91×116cm_2011


이두식_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12×162cm_2009


이두식_춤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250cm_2009


그의 추상적인 타블로작품 역시 드로잉적인 요소가 풍부하게 잠재된다. 순수한 자동기술로서의 풍요로운 색채의 난무는 그의 주제 가운데 하나인 축제에 가장 상응되는 것이기도 하다. 전반적으로 금욕적인 기운이 팽배한 한국의 현대미술 속에서 이 풍요로운 색채는 그의 존재를 돋보이게 하는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어쩌면 그는 데뷔기에서부터 현대미술의 주류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세계를 가꾸어온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보편적 미의식에 함몰되지 않고 자기 세계를 밀고 갔다는 것은 여간한 뚝심이 아니곤 불가능하다. 이런 뚝심이 창작 외 미술사회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었는지도 모른다.


이두식_무제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200×500cm_2009


2011년 중국 북경의 중국미술관에서 가진 개인전의 주제가 심상, 풍경, 축제였다. 이 주제는 그가 초기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추구해온 것으로 이를 다시 집약시켰다는 것은 이 개인전이 회고적인 성격임을 암시해주고 있다. 어쩌면 작가는 이 전시가 자신의 마지막 전시임을 예감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전시에 출품된 작품을 일별하면서 발견한 것은 지금까지의 풍요로운 색채의 사용이 수묵 톤의 단조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많은 거장들의 만년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견되는 경향과도 비견된다. 완숙에 이를수록 색채는 더욱 절제되고 더없이 가라앉는 깊이의 구성으로 나아가는 경향 말이다. 흰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느낌을 주는 것은 놀라운 변화를 예감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것이 좀더 진척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 ■ 오광수



Vol.20160223a | 이두식展 / LEEDOOSHIK / 李斗植 / painting




한국 추상화단의 큰별로 불리우는 이두식화백의 영결식이 지난 26일 오전10시30분부터 남인사마당에서 열렸다.

장사익씨가 나와 추모의 노래로 "나 하늘로 돌아 가리라"는"귀천"을 불러 추모객들을 숙연하게 만들었고,

상주인 이하린(건국대도예과교수)씨의 인사말도 있었다.

미술협회장으로 치루어진 영결식에는 조강훈 이사장을 비롯한 500여명의 미술인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는데,

가수 김세환, 이장희씨도 보였고, 인사동유목민으로서는 장사익, 전강호, 김녕만, 이종승, 노광래씨가 참석해

그가 떠나는 마지막 길을 지켜보며 안타까워 했다.

 

노제에서 막걸리 한 잔 올리지 못한 아쉬움에 "노마드"로 옮겼으나 이른 시간이라 문이 걸려 있었고, 이웃한

"유진식당"에서 노광래, 전강호씨가 남아 막걸리 한 잔씩 나누며 고인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201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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