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3일부터 28일까지 인사동 ‘통인옥션갤러리’에서 고재권씨의 그림전이 열린다.





고재권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옹기와 백자를 그리는 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작가에게 옹기는 한국사회의 역사적 자취와 문화적 특색을 그 어떤 유물보다도 더 잘 보여주고 있는 귀중한 사물이며, 삶과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생명체와 같은 근원적 존재이다. 작가의 화면 속에서 이 사물들은 점점 단순화되고 때로는 다양한 형태의 캔버스 프레임 안에 재배치되며 각기 다른 시공간의 배경과 색채 속에 존재한다. 다시 말해 그 사물들은 영원히 존재하며 항상 새로운 의미와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작가 자신의 내면의 소리이자 그 자신의 본질이기도 한 것이다. 작가는 백자그릇과 옹기, 그의 사물들을 통해 더 근본적인 자아와 삶의 본질을 찾고, 그의 작품을 마주한 관객들에게도 자신을 들여다보고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명상의 시간을 제공한다. 우리는 이런 그의 작품들을 보며 무한한 시공간을 누비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자아를 느끼며 삶의 본질(essence)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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