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이기정展 / LEEGIJOUNG / 李基廷 / painting 

2023_0329 ▶ 2023_0410

이기정_고적한 풍경3_유채_181.8×227.3cm_2022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5:00pm

 

 

나무화랑

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 4층

Tel.+82.(0)2.722.7760

 

마구 달린다고 능사는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몸이 아파야 쉬는구나. 요즘 다리 다친 것이 고맙다. 다리가 통증으로 쑤셨지만 정말 침대에서 뒹글뒹글 먹고 자고 그림 안그리고도 편히 지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도 습관처럼 화업에 대해 마음을 내려놓고 생각해보니 역사에 남은 화가들은 작업을 했다. 그런 작가가 간간이 있으니 미술이 유지가 되었구나 생각케된다. 덤으로 미술계도 들리는 대로 들은 것을 생각해 보았다. 이론가, 미술관(화랑)들, 옥션, 아트페어, 해외활동, 미술상, 다양한 생존방식들. 한마디로 트릭이 많이 작용하여 좋은 작가들이 피해(무시)당하기도 하는 모습도 있다. 오죽하면 고호는 자살을 했을까. 그럼에도 곳곳에서 작업에 열중하는 작가들의 전시 소식을 듣기도 한다. 이 나이에 이제서야 미술계 환경에 대해 알게 되었다니 하면서 다시 걸을 힘을 다독여 본다.

 

이기정_길섶에 핀 꽃 1_유채_72.7×53cm_2022
이기정_길섶에 핀 꽃 2_유채_72.7×50cm_2022
이기정_길섶에 핀 꽃 3_유채_72.7×60.6cm_2022
이기정_도시의 꽃담장 길_유채_80.3×130.3cm_2021
이기정_분수와 아이들_유채_193.9×112.1cm_2021
이기정_비보호_유채_130×162.2cm_2012
이기정_숲을 헤치고 가다_유채_181.8×227.3cm_2022
이기정_아파트 창밖 풍경_유채_130.3×193.9cm_2022
이기정_야생의 숲_유채_162.2×130.3cm_2021
이기정_어귀에 핀 꽃 2_유채_80.3×100cm_2022
이기정_어귀에 핀 꽃 1_유채_80.3×100cm_2022

무엇이던 항상 시작이 제일 어려웠다. 그 다음은 꾸준하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한결 같기도 어렵다. 그 이유는 여타의 것과 나의 것에 대한 끈임없는 자기 검증을 하기 때문이었다. 잘가고 있는지에 대한 불안 때문에 나의 근거를 찾게 되고 그 가치를 확인했다. 그리고 내 것이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서면 꾸준히 계속할 수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진하지 못하고 흐지부지 됐다. ■ 나무화랑

 

Vol.20230329a | 이기정展 / LEEGIJOUNG / 李基廷 / painting

멈춰서

이기정展 / LEEGIJEONG / 李基廷 / painting

2014_1105 ▶ 2014_1118

 

 

이기정_절두산의 서쪽_캔버스에 유채_181.8×227.3cm_2014
 

● 위 이미지를 클릭하면 네오룩 아카이브 Vol.20121031g | 이기정展으로 갑니다.

 

 

별도의 초대일시가 없습니다.

관람시간 / 11:00am~07:00pm

 

나무화랑NAMU ARTIST'S SPACE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54-1(관훈동 105번지) 4층

Tel. +82.2.722.7760

 

 

그릴 수 없는 그림 ● 어느 일요일 졸업생 제자가 찾아 왔다. 가끔씩 소식을 주고받던 여학생 제자다. 우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던 중에 그 아이는 중2때의 자기 꿈을 말해 주었다. 자기의 꿈은 크지 않은 마당이 있는 작은 단독 집에서 저녁밥과 찌개를 보글보글 끓여 놓고 마당에 널어놓은 빨래를 내리며 퇴근하는 남편을 기다리는 주부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작은 마당에는 명랑한 강아지와 잡풀이 난 풀밭에서 노는 아이도 덧붙여 말해 주었다. 그 제자는 이것을 자기의 머릿속의 그림처럼 상상하며 행복해 했다. 나는 욕심이 없는 이 아이의 꿈을 그림으로 라도 그려주고 싶었다. 사실 그 아이는 단지 소녀시절의 천진한 꿈을 말한 것일 뿐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걸 그림으로 그리는 것이 마치 나의 사명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이 발전해 갔다. 왜냐하면 화가는 모든 것을 그릴 수 있어야 하니까. 그러니까 화가지 하며 점점 생각이 확대되었다.

 

 

이기정_분수와 아이들_캔버스에 유채_193.9×130.3cm_2014

 

이기정_사거리에서_캔버스에 유채_112.1×145.5cm_2014

 

이기정_신부_캔버스에 유채_162.2×130.3cm_2014

 

 

그 아이가 집으로 돌아 간 후 나는 나 혼자 생각에 빠졌다. 그리고 그걸 그리려고 하니까 그 아이의 말처럼 또렷한 주제가 내 머릿속의 캔버스에서는 혼돈스러운 구도가 되어 나를 혼란에 빠져 들게 하였다. 한 동안 가능함과 불가능함이 오락가락하면서 결국은 자괴감에 빠져 들게 되었다. 그리고 화가는 모든 것을 그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변명이 스쳤다. 게다가 모든 것은 그림의 소재가 될 수 있을까라는 의심이 솟구쳤다. 생각할수록 점점 내가 정말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는 사람일까로 생각이 귀결되면서 무능함을 탓하게 까지 되었다. 이 세상의 모든 어떤 것과 화가의 상상 속의 영상은 작가의 손으로 꼭 그렇게 똑같이 실현시킬 수 없는 것 같다.

 

이기정_가난한 사랑노래_캔버스에 유채_100×80.3cm_2013

 

이기정_산책하는 소녀_캔버스에 유채_90.9×72.7cm_2013

 

이기정_자전거타는 소년_캔버스에 유채_100×80.3cm_2013
 

사실 난 그런 화가에 불과하다. 그리고 그런 나의 한계를 인정하며 그린다. 이번 전시에서 나의 그림은 모두가 그리다 만 것이다. 그리고 더 이상의 능력은 다음으로 미루었다. 그런 그림이지만 내가 놓치고 싶지 않은 그림이 되는 단서와 그림이 되는 요소를 나 나름대로 생각하면서 그렸다. 앞으로도 이런 자세로 그리고 싶고 그것이 쌓여 작품을 더욱 감동적으로 변화시키고 싶다. 나의 꿈은 그런 화가가 되는 것이다. 이 글과 작품이 전시에 여러분을 모시는데 결례가 되는 것이 아닌지 근심이 된다. (2014. 7. 23) ■ 이기정

 

 

Vol.20141105a | 이기정展 / LEEGIJEONG / 李基廷 / pain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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