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한 봄날, 인사동 ‘통인화랑’에 감성의 꽃이 피었다.

 

'통인화랑'에서 김제민, 허보리, 신수진, 이창남, 김정선,

이광호, 이만나, 한수정, 이정은씨 등 아홉 작가의

꽃 그림을 초대해 ‘화론’전을 개최한다.

 

작가들의 꽃은 과거에서 유래한 아름다움에 대한 기억의 일부이자

회화적 지속성의 구실이며 현실의 투영이다.

 

김정선의 확대된 꽃들은 심리적인 기억을 되 뇌이게 한다.

 

이만나의 '기둥'은 두렵기도 하고 저항할 수도 없는 생명의 거대한 집합체다.

 

김제민의 그림은 무성한 잡초를 그려 식물과의 교감을 다루고 있다.

 

신수진이 추구하는 이미지는 자연의 근원적 힘에 맞닿아 있다.

그 어느 씨앗 못지않게 수많은 꽃잎과 생의 단위들을 정연하게 생산 한다.

 

이광호는 섬뜩하도록 앙증맞은 선인장 꽃 봉우리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탐스러운 사과 한 바구니와 화병 속의 꽃을 그린 이정은의 정물화는

갈색고양이 한마리가 화면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이창남의 그림은 잊을 수 없는 심리적 감성이 깔려 있다.

단순한 슬픔이나 황홀감이 아니고 복합적 감수성이다.

 

한수정은 확대된 꽃과 주변부 묘사를 통해

현실과 허구의 공간을 넘나들며 우리의 시선을 기만한다

 

꽃과 잎으로 화면을 채운 허보리는 진화된 새로운 지점을 찾아 나선다.

애써 인식하지 않는 것처럼 무심하거나 무던하다.

 

계절 따라 자연에서 피어나는 꽃구경도 좋지만,

작가마다 다른 감성을 드러내는 '화론' 꽃그림은 또 다른 울림을 준다.

꽃 그림 보러 인사동 가자.

 

전시는 4월11일까지 열린다.

 

사진, 글 / 조문호

 

문재인 정부의 정치적 승부수인 검찰개혁을 중심으로 진행된 1년간의 정치과정을 분석한 정치 평론서

악마와 싸워서 이기는 정치조국대전에서 21대 총선까지-가 출판되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을 모우고 있다.

 

진인진출판사(대표 김태진)’에서 펴낸 이광수교수의 악마와 싸워서 이기는 정치북 콘서트가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난 4일 오후 4시 '광화문 센터포인트' 지하에서 열렸다

 

저자인 이광수 '부산외국어대학교' 교수는 주 전공인 인도종교사는 물론이고,

사진 평론 및 정치 관련 저술 작업을 꾸준히 해 온 학자이며,
만원의 연대’ 운영위원장과 '5.18재단' 이사를 역임해 온 시민활동가다.

 

그동안 위기의 진보정당 무엇을 할 것인가-부산 지역 진보 정당 평당원 4인의 목소리’,

인도 수구 세력 난동사’, ‘현대 인도 저항 운동사’, ‘정치인에게 안 속고 정치판 꿰뚫는 기술

정치관련 책을 꾸준히 펴 낸 바 있다.

 

그의 정치평론은 심층적이면서도 날카롭다.

시 내가 읽은 정치평론집은 이교수의정안정궤가 유일한데,

그 책으로 우리나라 정치판의 속성을 알게 된 것이다,

 

진보 인터넷 언론 레디앙이광호 대표의 진행으로 열린 이 날 북 콘서트에는

코로나로 주눅던 현실이지만, 의외로 많은 독자들이 참석했다.

그러나 절반에 가까운 독자가 정의당과 관련 있는 분인 것 같았다.

 

출판사 김태진 대표를 비롯하여 진행을 맡은 이광호씨도 정의당 소속이지만,

대부분의 이야기가 지난 총선에서 패배한 정의당이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었다.

 

그가 보는 정치는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는 장치였다.

현재의 장치로는 혁명은 물론 개혁조차 쉽지 않다는 현실론에 바탕 두고 있었다.

원칙이고 나발이고 이겨야 목적을 이룰 것 아니겠는가?

 

그러나 나를 비롯한 많은 분들의 관심은 이교수가 정의당에 대해 애정이 있느냐 없느냐에 있었다.

다들 무엇이 어떻게 잘못 되었고, 어떻게 고쳐야 할지에 대한 관심보다,

애정 있는 쓴 소리인지, 애정 없는 쓴 소리인지가 궁금했다.

어느 독자의 질문에 딱 잘라 애정이 없다고 말한 것은

깊은 수렁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참담함에 뱉은 말일 것으로 여겨진다.

 

이광수교수는 진보의 당위성과 정체성을 강조한 정의당이

현실정치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대중의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나 역시 선악과 진리의 관점에서 현실 정치를 보았기에 정의당 정책을 지지한 것이 사실이다.

가끔은 이광수교수의 쓴 소리가 귀에 거슬리기도 했지만,

달콤한 칭찬보다 쓴 소리가 약이기에 쉼 없이 올리는 SNS 평론을 빠짐없이 탐독한 것이다.

 

사실 실속 없이 입바른 소리나 하며 잘난 체 한다고 될 일은 아무것도 없다.

능구렁이 담 넘어 가듯, 내색하지 않고 타협으로 잘못된 정치를 바꾸어 나가는 게 최선이 아니겠는가?

 

, 이광수교수를 교주로 부를 만큼 그의 말을 신뢰한다.

얼마나 정치인들의 속성을 꿰뚫고 있는지, 예견하는 사안마다 적중했다.

점쟁이도 그런 점쟁이가 없었다. 마치 사전에 언질 받았거나 알고 있었던 사안 같았다.

총선 결과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박지원의원을 중히 중용한다는 예견까지 적중했다.

윤석열을 피 말리며 질질 끌고 갈 것이라는 대목에서는 속이 후련했다.

 

이 책은 조국대전에서 21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숨 가쁜 정치일정을 분석한 정치평론서로

정치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읽어야 할 필독서다.

정치라는 게 더럽고 치사한 것이지만, 악마를 물리치려면 알아야 할 것 아닌가?

 

우리나라 정치판에 도사린 악마는 코로나19’에 버금가는 독종이다.

촛불혁명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기어 나와 조국대전이란 새로운 전쟁을 일으켰다.

이광수교수는 이 전쟁을 도발한 악마의 짓거리를 하나하나 까발리며 그 속셈을 말한다.

책에서 예측이 현실로 드러나는 것을 수 없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악마는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반응은 어떨지 까지 정확하게 예측한다.

 

그리고 악마를 퇴치하려면 그들의 연기에 절대 속지 말라고 당부한다.

악마의 흔적조차 없어질 때까지 싸우라며, 그 구체적인 방법을 상세히 일러준다.

향후 2년 간 펼쳐질 귀 막힌 정치 드라마를 예언하니, 어찌 궁금하지 않겠는가?

 

북 콘서트에서 정의당을 향한 일침도 가했다.

책임 있는 공당으로서 피켓이나 들고 거리에 나설 것이 아니라,

고개 숙이더라도 협력하여 성사시켜야 할 것 아니냐? 고 반문했다.

 

사진 : 정영신, 조문호 /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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