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일정으로 바깥미술회 개막식에 가지 못해 아쉬웠다.
그 이틑날 자라섬을 찾았으나 석파도 손님도 없는 한산한 자라섬에
아름다운 자연과 어우러진 설치작품들만 여기 저기 흩어져 있었다.
올 때마다 느끼지만 자라섬의 겨울풍경은 너무 아름답다.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작품들을 돌아보며, 주말 인사동에 몰리는 젊은이들이
이곳으로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실없는 생각들도 해 보았다.
오래 전부터 대성리전하면 혹한에 움추렸던 기억부터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은 의외로 날씨가 따뜻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자라섬 자연설치전은 역시 추워야 제 맛이 났다.
김언경씨의 '겨울나무꽃'은 얼어 붙은 물위로 꽃술들이 돋아나는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사구형태를 띤 Jackson Martin(미국)의 작품은 창의력은 돋보이지만 자라섬의 자연경관과는 이질감이 느껴졌다,
나무에서 떨어질듯 말듯 아슬아슬하게 달라 붙은 오래전에 설치한 작품이 내 눈길을 붙들었다.
자연과 함께 퇴락해 가는 작품을 지켜보며 또 다른 감흥에 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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