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나이프갤러리' 한정욱관장 인터뷰]


"칼 전시한다니 처음엔 `조폭 무기고` 의심, `이태원살인` 진범 가려주자 경찰 태도바꿔.."


사진설명칼의 매력에 빠졌던 보이스카우트 소년은 세월이 흘러 전통 도검을 만드는 칼 전문가가 됐다.

서울 인사동 나이프갤러리에서 한정욱 관장이 자신이 직접 만든 환두대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승환 기자]



"한국 전통 도검을 만드는 사람이 있나?"

한정욱 나이프갤러리 관장(66)이 일본인 친구에게 받은 질문이었다. 그는 대답하지 못했다.

오랜 기간 칼을 수집하며 지식을 쌓아 왔지만 모래에서 쇠를 얻는 `사철 제련` 방식으로 칼을 만드는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관장은 그때부터 역사 자료를 공부하며 전국 각지 사철 광지를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아무도 없다면 자신이 전통 문화를 복원하겠다는 의지였다. 보이스카우트에서 처음 만났던 칼은 한 관장 인생을 관통하는 단어가 됐다.

국내 최초로 도검 전시장을 연 인물. 전통 제련 기술을 복원해 칼을 만드는 인물. `이태원 살인사건` 해결에 기여한 도검 전문가.

모두 한 관장을 설명하는 단어다. 서울 인사동에 있는 나이프갤러리를 찾아가 한 관장을 만났다.

칼에 대한 얘기를 쏟아내던 그는 자신이 사라진 뒤에는 사철 제련 방식의 명맥이 끊어질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칼에 빠지게 됐나.

▷중학생 때였다. 보이스카우트에 들어갔더니 제복을 입을 땐 군용 대검 하나를 차고 다니는 걸 용인해 줬다. 아버지에게 용돈을 받아 미국 M1 대검을 샀다. 당시 1000원 정도였다. 1960년대 초반이라 물자가 흔한 세상은 아니었지만 전쟁 직후라 그런지 칼은 많이 있었다. 그때부터 칼을 조금씩 모으기 시작했다.

―도검 박물관이라는 게, 의심스러운 시선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처음에는 허가가 나지 않았다. 조폭 무기고 같다는 말도 들었다. 신청서가 두어 번 반려됐는데 이후 새로운 분이 담당 과장으로 왔다. 성매매와 전쟁을 치르며 `청량리588` 없앴던 김강자 총경이었다. 그분이 그냥 반려하지 말고 직접 둘러보고 확인해 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더라. 찾아온 경찰에게 인사동 문화거리에서 도검 문화를 보여주는 공간으로 봐달라고 했다. 그 뒤에 허가가 났다.

―그래도 경찰에서는 여전히 껄끄러운 시선을 보냈을 것 같다.

▷불법무기 판매 혐의로 조사를 받은 적도 있다. 검찰에서 몇 시간씩 조사를 받다 보니 자살하는 사람 심정도 이해가 가더라. 경찰 과학수사대(CSI)가 생겼는데, 여기서 자상에 관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나를 찾아왔다. 그때부터 관계가 많이 나아졌다. 살인사건이 벌어졌는데, 출처가 불분명한 흉기가 있으면 사진과 실물을 가지고 와서 나에게 유통 경로나 제작자를 물어봤다. 상처를 보고 살의를 갖고 찔렀는지, 그냥 찔렀는지 이런 것도 물어본다.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을 잡는 데에 기여했다고 하던데.

▷그게 결정적이었다. 재수사를 맡은 검찰에서 경찰에 연락해 자상 전문가를 소개해 달라고 했는데 나를 추천했다고 하더라. 검찰에서 연락이 와서 갔더니 불법무기 판매로 조사받던 그 방이었다. 아직도 조사할 게 남았느냐고 했더니 도움받을 일이 있다며 2시간만 내달라고 하더라.(웃음) 당시 용의자가 두 명이었는데, 진술서를 각각 검토하고 의견을 달라고 했다. 진술서가 누구 것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상하다고 생각한 부분에 포스트잇을 붙였다. 한쪽에는 여섯 개를 붙이고 한쪽에는 아무것도 안 붙였다. 자상을 보니 평소 칼을 다뤄본 사람의 소행이었다. 이런 걸 이야기하고 직접 실연해 줬더니 얼굴이 환해졌다. 법정에 가서도 세 번이나 실연했다. 그렇게 실연하는데 먼발치에서 학생 어머니 모습이 보이더라. 얼마나 힘드셨겠나. 결국 대법원까지 가서 피의자가 확정됐다.

―뿌듯한 마음이 들었겠다.

▷증인 출석 때였는데, 우발적인 범행인지 의도적인 살해인지 질문을 받았다. 다른 곳을 먼저 찔러 쓰러뜨린 다음 작심하고 목을 찔렀다는 의견을 냈다. 그 용의자(패터슨)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건 다시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나이프갤러리는 어떤 사람이 찾나.

▷다섯 살 난 친구부터 여든 노인까지 찾아온다. 디자인과 다니는 대학생도 오고, 만화가도 온다. 단순해 보이는 칼도 디자인이 수천 가지가 된다. 네이버에서 웹툰 `칼부림`을 연재하는 고일권 작가도 1년에 1~2회씩 방문한다.

―기억에 남는 손님도 많을 듯하다.

▷조그마한 칼을 수집하던 손님이 있었다. 이분이 1개당 단가가 100만원 정도 하는 걸 100개가량 모았는데, 암으로 돌아가셨다. 부인에게 이 칼을 나이프갤러리에 가서 상담받고 처분하라는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 그렇게 주인이 죽으면 칼이 다시 갤러리로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기분이 참 묘해진다.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며 돈과 관계없이 내림굿에 쓸 정말 좋은 칼을 하나 만들어 달라는 사람도 있고, 칼을 불당에 놓고 싶다며 찾아온 스님도 있었다.

―원래 칼과 관련된 일을 했는지.

▷아니다. 대학 때만 해도 교육학을 전공했다. 처음 꿈은 교사였다. 교생 실습도 나갔다. 그러다 집안이 어려워졌고 직종 불문하고 취직을 했다. 당시 OB오리콤에서 마케팅을 하고 금강기획에서 국장까지 재직했다. 문화일보에서도 부국장으로 1년 있었는데 나와는 맞지 않았다.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아침 7시 30분 전에 경기 양주에 있는 공방에 도착한다. 대장장이 일이 쉽지 않다. 하루에 한 4시간 하면 무조건 쉬어야 한다. 일을 하고 나면 젓가락질이 제대로 안 된다. 손가락이 꺾이지 않는다. 여름엔 더운 게 문제다. 더운 날 불을 제대로 때면 실내 온도가 52도까지 올라간다. 오전 내내 작업을 하고 오후 2시쯤 나이프갤러리로 와 손님맞이를 한다. 




―칼을 만드는 사람은 종종 있다. 그런데 자연에서 원재료를 구해 칼을 만드는 사람은 처음 들어봤다.

▷나이프갤러리를 열자 일본과 미국 친구들이 놀러왔다. 일본 친구들이 우리나라에서는 누가 전통 방식으로 칼을 만드는지 물어보더라.

미국 친구들도 같은 질문을 했다. 한국이 5000년 역사를 가졌다고 하는데, 무기 문화는 누가 이어받았느냐는 것이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그냥 철판 잘라 만든다고 얘기할 수는 없었다. 우리나라에 전통 방식으로 칼 만드는 사람은 10명 정도 된다.

그런데 도검 원료인 철이 없어 강철판을 많이 쓴다.

―양산되는 철을 쓰면 안 되나.

▷철은 넓은 범위다. 칼을 만들 때 쓰는 건 강철이다. 사철을 가지고 녹이는 것을 제련, 철광석을 갖고 만드는 건 제철이라고 한다.

제철소는 철광석을 가져와 녹인 뒤 쇳물을 뽑는다. 사철을 통해서 나온 쇠와 철광석을 갖고 만드는 쇠가 다르다.

백제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칠지도는 사철이다. 전통 방식은 사철을 써야 한다.

―모래에서 철을 뽑으면 칼을 만들 정도로 쇠가 만들어지나.

▷순도가 뛰어나지 않다. 그냥 만들면 시커먼 칼이 나온다. 쇠를 자르고 접어 안에 들어 있는 불순물을 뺀다.

이 과정을 반복해 강철을 만든다. 단접이라고 하는데, 우리도 백제시대부터 있던 기술이다.

기록을 보면 조선 후기까지 이 기술이 남아 있다. 그런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이 기술이 다 사라졌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가 있었을 것 같다.

▷4년 정도는 쇠를 만드는 게 잘 안 됐다. 많이 실패했다. 사철을 녹이려면 용광로를 만들기 위해 숯을 피워야 한다.

거기에 바람을 넣어야 하는데 잘 녹지 않는다. 조건을 맞춘 실험실이 아닌 야외 흙바닥에서 하다 보니 잘 안 됐다.

그때 돈도 많이 까먹었다.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다.

▷제련작업이란 게 사람 뜻대로 잘 안 된다. 귀신이나 부처님에게 기도를 많이 한다. 종교적인 의미보다는 자연에 도와달라는 의미다.

제련을 1년에 1~2회 한다. 작업 들어가기에 앞서 북어와 막걸리를 놓고 제를 지낸다.

절을 할 때 부모님에게 1배 반, 돌아가신 분께 2배 반, 부처님께 3배 반을 한다.

제련에 앞서 하늘에 절을 드릴 때는 4배 반을 한다. 이런 절차는 꼭 지킨다.

―전통 기술 복원을 위해 노력을 많이 해오셨는데, 국가에서도 지원이 나오지 않나.

▷2015년에 중요문화재 시험을 봤는데 떨어졌다. 전승 활동이 미비했다는 이유였다.

대대로 내려오는 걸 중요하게 평가하는데, 아버지나 스승에게 전수한 게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거다.

사실 전승이 안 되고 끊어진 걸 복원하는 게 훨씬 어려운 일인데 그걸 모른다. 사철을 캐는 방법을 아는 학자는 있다.

그런데 사철을 얻어 제련을 해본 사람은 없다.

호주 철광석을 가지고 와서 만든 은장도를 우리 칼로 볼 수 있나.

정부는 재료에 대한 원천기술을 보존하는 데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

―평생 망치질을 하기는 힘들지 않은지, 후계자에 대한 생각은.

▷망치질은 75세까지만 할 예정이다. 앞으로 나 같은 사람이 나와서 이런 문화를 유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고, 지원도 없다. 내가 75세가 되면 사철 제련 명맥이 다시 끊기는 것이다. 후계를 구할 생각도 없다. 포기했다는 게 정확하다.

지금 다섯 명이서 공방과 나이프갤러리를 운영한다. 월세와 인건비만 생각해도 칼 팔아서 2500만원이 남아야 한다. 너무 힘들다.

체계적으로 제련 문화가 이어지려면 대학에서 후계자를 길러내는 방법밖에 없을 듯하다.

▶▶한정욱 관장은… 

1954년 서울시에서 태어났다. 경복중과 경복고를 거쳐 성균관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중학생 때 보이스카우트를 하면서 칼에 흥미를 느꼈다.

1981년부터 전통 방식으로 채굴과 제련 작업을 시작해 칼 제작에 뛰어들었다.

오리콤 금강기획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01년 수집한 칼과 액세서리 1000여 점을 가지고 국내 최초 나이프갤러리를 개관했다.

2016년 이태원 살인사건 진범을 가려내는 데 일조하며 이름을 알렸다.


[스크랩] ⓒ 매일경제 & mk.co.kr, [정희영 기자]













[시티맵] 인사동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반드시 들러는 동네가 있다. 바로 서울 종로구 인사동이다. 인사동에는 고미술품과 한국 공예품을 전시·판매하는 화랑과 규방 등이 줄지어 있고, 다양한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는 한정식집과 전통찻집이 수두룩하게 있다. 하여 인사동에 가면 한국의 전통 문화를 두루 경험할 수 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현대적인 공간이 날마다 늘고 있지만, 여전히 골목 구석구석엔 역사를 간직한 명소가 인사동을 지키고 있다. 옛 정취, 아날로그 감성이 문득 그립게 느껴진다면 주저말고 인사동으로 떠나보시라.

 

* 4월 Jtravel 시티맵 코너는 인사동의 명소를 보다 다양하게 소개하기 위해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의 여행서 『서울 100배 즐기기』『두근두근 종로산책』을 바탕으로 꾸몄다.

 

명소


 

 

① 쌈지길-인사동 최대의 문화 공간

쌈지길은 2004년 12월 문을 연 이후 인사동 명소로 빠르게 자리매김한 곳이다. 공예품 가게, 갤러리, 찻집, 음식점 등이 가득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마당을 둘러싼 구조로 건축물 자체도 아름다워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도 많다. 4층 옥상에는 카페와 밥집이 있는데 꼭 식사를 하지 않더라도 한숨 돌릴 만한 공간이 있다. 내려다보이는 쌈지길과 인사동 거리를 배경으로 찍는 옥상 사진은 쌈지길의 대표적인 기념사진 포인트기도 하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6-0088, ssamzigil.co.kr
운영 10:30~20:30


 

② 천도교중앙대교당-독립운동의 중심지

종로 2가쪽 승동교회와 함께 일제강점기 3·1운동의 중심지다. 한때는 명동성당, 철거된 조선총독부(구 중앙청)건물과 함께 서울의 3대 건축물로 꼽혔다. 3·1운동 외에 김구의 임정 귀국 연설, 소파 방정환의 어린이 운동 등 한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의 무대가 됐다. 건물 외관을 보면 붉은 벽돌과 육중한 화강암이 어우러져 위풍당당한 모습을 뽐낸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햇빛이 드는 실내도 운치가 있다. 신자가 아니어도 누구나 들어가 볼 수 있다.

위치 삼일대로 457
문의 02-732-8991

 

 

③ 운현궁-마지막 왕실의 흔적

운현궁은 조선의 마지막 황제인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 전까지 살았던 곳으로, 흥선대원군 이하응의 집이다. 한국전쟁 이후 많은 부분이 소실돼 황제의 집 다운 위압적인 느낌은 덜하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노안당, 명성황후가 왕비 수업을 받던 노락당, 경비와 관리를 담당했던 사람들이 머물던 수직사, 여자들의 공간인 이로당 등 모두 네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위치 삼일대로 464
문의 02-766-9090, unhyeongung.or.kr
운영 09:00~19:00

④ 승동교회-3·1운동을 준비하던 곳

남인사마당 초입에 자리한 승동교회는 1893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무어가 설립해 1912년 지금의 자리에 건축되었다. 승동교회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역사가 서린 장소기도 하다. 19년 3·1운동 당시 전국에서 모인 학생 대표들이 만세운동을 준비하고, 거사 전날 일제의 눈을 피해 태극기와 독립선언문을 나누던 곳이 바로 승동교회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보존 상태는 좋은 편이다. 현재도 예배당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치 인사동길 7-1
문의 02-732-2340, seungdong.or.kr

⑤ 남인사마당-흥이 살아있는 곳

토요일이면 남인사마당엔 언제나 흥이 넘친다. 매년 봄부터 가을 사이 매주 토요일에 남인사마당 무대에서는 전통문화 예술 공연이 벌어진다. 춤·소리·극·풍물 등의 전통 예술을 비롯해 퓨전 밴드의 공연까지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흥겨운 잔치다. 공연 뒤에는 남이사마당 앞 문화마당에서 결련 택견 배틀이 벌어진다. 전국에서 참가한 택견 패가 ‘천하제일결련택견패’라는 명예를 놓고 승부를 펼치니, 이 또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다.

위치 인사동길 6
문의 02-734-0222(인사동 관광안내소)

 

전시관·기념품가게

⑥ 목인박물관-나무 인형 나라

보기 드물게 목조각상만 모아놓은 박물관이다. 정겨운 외관만큼이나 내부도 알차다. 박물관 곳곳에서 탈·인형을 비롯해 각종 목조 장식물을 볼 수 있다. 조선후기부터 근현대에 이리는 전통 목조각상 외에 해외 전통 목조각상도 볼 수 있다.‘예쁜 척하는 선녀’ ‘엄친아’ 등 목조각상에 붙은 센스넘치는 설명도 재미를 더한다. 작품 가운데는 직접 만져보고 사용해볼 수 있는 소품도 많다. 입장료 어른 5000원, 어린이 3000원. 음료 무료 제공.

위치 인사동11길 20
문의 02-722-5066
운영 10:00~19:00

 

 

⑦ 토토의 오래된 물건-추억의 골동품이 가득

중년에게 인기가 좋은 골동품점. 1970~80년대에 청소년기를 보낸 주인의 애정 어린 추억의 물건들이 전시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찌그러진 흑백TV, 헤진 교련복, 낡은 책가방과 라디오, 공중전화 등등이 빼곡하다. 다소 민망한 문구로 도배돼 있는 그 시절의 포스터는 젊은 층이 더 좋아한다. 가게 안의 물건은 일렬로 정리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 쌓여있다. 차근차근 주의해서 살펴보면 소소한 재미거리가 많다. 입장료 2000원

위치 인사동길 47-4
문의 02-725-1756
운영 10:00~20:00


 

⑧ 토인-추억을 파는 가게

추억의 물건을 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갈 수 있는 가게다. 어린 시절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던 각종 학용품부터 구슬과 딱지, 인형놀이 세트 등의 장난감 등등을 판다. 엄마 몰래 사먹던 ‘아팟치’ ‘쫀드기’ ‘아폴로’ 등의 옛날 불량식품도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하다. ‘참 잘했어요’ 도장 옆에 원더우먼이 위풍당당하게 웃고 있는 유머러스한 간판부터 재미거리가 충만하다.

위치 인사동길 48
문의 02-736-5142
운영 10:00~20:00


 

 

⑨ 캘리존-수제 도장의 매력

수제 도장을 파는 곳이다. 전통 전각과 한글 캘리그래피를 이용해 전문가가 직접 도장을 판다. 직접 옥돌과 문양, 도장 뒷면에 새긴 글씨도 고를 수 있다. 주문 후 30분이면 멋진 도장 하나가 완성된다. 주문이 밀려 있을 때는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 캘리그래피를 통한 맞춤 T셔츠와 도자·나무 소품도 구입할 수 있다. 쌈지길 3층에 있다. 수제도장 3만원대.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2278-7809, callizone.com
운영 10:30~20:30

⑩ 경인미술관-정원 같은 미술관

인사동 뒷골목의 고즈넉한 느낌을 간직한 미술관이다. 모두 5개의 전시실과 전통 찻집으로 구성돼 있다. 원래는 조선 말 태극기를 제작했던 박영효의 저택 터다. 서울의 8대 한옥으로 꼽힐 정도로 세도를 누리던 곳이지만, 본체는 남산골 한옥마을로 이전하고 1983년 경인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독특한 외관과 안마당의 경관이 사계절내내 아름다운 미술관이다. 무료. 매주 화요일 휴무

위치 인사동10길 11-4
문의 02-733-4448, kyunginart.co.kr
운영 10:00~18:00

⑪나이프갤러리-사내들의 놀이터

전세계 칼을 수집, 전시하는 독특한 갤러리다. 관장이 20년 넘게 모은 약 6000개의 검이 전시돼 있다. 실내로 들어가면 칼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칼을 제조하는 과정부터 세계 각국의 칼, 영화 ‘반지의 제왕’ ‘람보’ 등에 등장한 칼, 전통 은장도까지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칼뿐 아니라 투구·도끼 등 다른 종류의 무기도 구경할 수 있다. 언뜻 무시무시한 공간 같지만 공포 대신 호기심이 더 가득한 공간이다. 입장료 1000원.

위치 인사동길 39
문의 02-735-4430
운영 10:00~19:00

⑫ 국제자수원-귀빈을 위한 선물가게

35년 전통의 자수용품점. 1979년 처음 생긴 이후로 인사동에서 장사를 이어왔다. 찾는 사람이 많아 지금은 인사동에만 점포가 세 군데나 된다. 이명박 전(前) 대통령을 비롯해 각국의 귀빈이 다녀갔을 정도로 제품의 품질과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도장집, 동전 지갑, 손거울 등 자수를 활용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고 있다. 1만원 이하의 액세서리부터 수십만원 대의 고가 장식까지 있다. 인사동7길 백상빌딩에 있는 본점엔 전시관이 따로 마련돼 있다.

위치 인사동7길 12 백상빌딩 1층
문의 02-720-0830
운영 10:00~22:30

⑬ 통인가게-전통 제품이 한가득

1924년부터 이어져 온 유서 깊은 가게. 우리의 문화와 예술을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알리고 보급한다는 취지로 2대째 운영 중이다. 4층 규모로 1층에선 현대공예품을, 2층에선 전통공예품을, 3층에선 되살림가구를, 4층에선 고미술품을 전시한다. 지하 1층에 통인화랑을 두어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근래엔 도자 예술을 주로 소개하여 도예 전문 화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위치 인사동길 32
문의 02-733-4867 tonginstore.com
운영 10:30~18:30

식당·주점·카페

 

 

⑭ 별다방 미스리-정겨운 전통 찻집

‘토토의 오래된 물건’과 닮은 꼴 카페. 초등학교 교실처럼 아기자기하게 꾸민 카페로 음료 외에 철제 도시락에 김치와 김·계란 등을 넣은 추억의 도시락도 판다. TV예능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서현-용화 커플이 찾아 더 유명해졌다. 공방에서 직접제작한 가구들, 100여개의 전통 조각보문양 등의 소품들이 구석구석 놓여 있다. 전통차 6500원, 아메리카노 5500원, 추억의 도시락 6000원, 아이스홍시 4500원.

위치 인사동길 59
문의 02-739-0939, missleecafe.com
운영 10:00~23:00


 

 

⑮ 여자만-인사동 최고의 남도 맛집

오해부터 풀고 가자. ‘여자만’은 전남 여수와 고흥반도 사이의 만, 즉 순천만의 옛이름이다. 그 이름답게 남도 음식을 전문으로 선보인다. 특히 꼬막 요리가 많이 팔린다. 싱싱한 꼬막을 알맞게 데쳐낸 듯 바다향이 그득하고 짭쪼름한 맛이 술안주로 좋고, 반찬으로도 제격이다. 벌교참꼬막(3만원), 양념참꼬막(3만5000원), 꼬막전(2만5000원) 등의 메뉴가 있다. 한옥을 개조해 만들어 내부로 들어서면 아늑하고 정겨운 느낌이 가득하다.

위치 인사동14길 13
문의 02-723-1238, 여자만미래.com
운영 11:30~22:30

(16) 이남설-전통 주전부리가 그리울 때

이남설은 부담 없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가 다양한 가게다. 몸에 좋은 곡류와 과일 소스로 만든 달콤한 강정, 고소하고 쫀듯한 약과 등을 판다. 땅콩강정·호박씨강정·오란다강정·현미강정·참깨강정 등 강정 종류도 다양하다. 한과종합세트(3만원)와 종합감정모음(1만원)은 선물용으로 제격이다. 전화나 온라인을 통한 주문도 가능하다. 폐백·이바지 음식도 준비돼 있다.

위치 인사동길 44
문의 02-730-3839, koreasnack.com
운영 10:30~20:00

(17) 친절한 현자씨-엄마의 손맛 같은 반가운 맛

‘집밥’같은 정갈한 맛이 사무칠 때 가면 좋을 식당이다. 워낙 맛집으로 유명해 외국인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아기자기한 실내 분위기 덕에 커플 손님도 많은 편이다. 생선구이·찌개·보쌈·갈비찜·닭볶음탕 등의 메뉴가 마련돼 있다. 저녁에는 파전·감자떡·동동주 같은 술과 안주도 주문할 수 있다. 그릴에 구운 생선구이(고등어·삼치·갈치) 정식(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2길 12-4
문의 02-725-7360
운영 10:00~22:00

 

 

18) 민가다헌-분위기 좋은 한식 레스토랑

친일파 민영휘의 손자인 민병옥의 저택을 개조해 만든 퓨전 한정식 레스토랑이다. 한옥의 단점을 보완한 개량 한옥으로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특징이다. 외관과 담장은 전통 한옥이지만 내부는 서양이 주거양식이 반영돼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건물로 인정받아 서울시 민속 문화재 15호로 지정돼 있다. 가격이 센 편이지만 호텔 수준의 질 좋은 음식과 아늑한 분위기 덕분에 귀한 손님을 대접할 때 안성맞춤이다.

위치 인사동10길 23-9
문의 02-733-2966, minsclub.co.kr
운영 12:00~23:00

(19) 궁-개성만두의 깊은 맛

3대째 개성만두를 빚어온 인사동길의 대표 맛집이다. 개성 출신으로 가게를 연 고(故) 임명숙 할머니의 진한 손맛이 지금도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명절이면 앉을 자리 없이 가게가 꽉 들어찬다. 개성만두는 얇게 빚은 피 속에 고기·두부·배추·숙주·부추 등 갖가지 재료가 잘 어우러져 고소하고 부드럽다. 고기보다 채소를 더 많이 넣어 개성만두만의 담백한 맛이 살아 있다. 개성만두찜(9000원)·개성만두국(9000원)·조랭이떡국(9000원)이 인기다.

위치 인사동10길 11-3
문의 02-733-9240, koong.co.kr
운영 11:30~21:30

 

 

(20) 메밀꽃 필 무렵-김광석 노래 안주 삼아 술 한잔

가수 김광석의 팬을 자처한다면 꼭 한번 가봐야할 술집. 메밀꽃 필 무렵은 언제나 김광석의 노래가 흐르는 사람냄새 가득한 민속주점이다. 푸짐한 안주와 술이 기분 좋게 취하도록 이끈다. 덕분에 10년 넘은 단골손님도 많다. 인사동 내 다른 술집에 비해 가격도 부담없는 편이다. 기본 안주로 나오는 분홍 소시지와 직접 담은 죽통주(8000원), 감자전(1만5000원), 그리고 닮 감자 조림(2만5000원)이 인기 메뉴다.

위치 인사동길 22-11
문의 02-725-6656
운영 18:00~24:00



 

 

중앙일보 / 정리=백종현 기자 / 사진=알에이치코리아 / 그래픽=유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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