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타악주자 김명대와 김정희의 신명이 펼쳐진 굿판


2016 강릉단오제가 음력 5월5일인 지난 9일부터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에서 열렸다.
단오제의 단오굿 제단은 화려한 종이꽃과 무당의 복식들이 눈길을 끌었고,

신위를 모신 제단 아래는 아낙들의 정성어린 소지가 올려지고 있었다.



▲양중이 김명대


축원굿과 부정굿, 군웅 장수굿 등 다양한 단오굿으로 집안의 평안과 생산의 풍요로움,

무병장수와 조상의 숭배와 영혼들의 천도를 간절하게 빌고 있었다.


강릉 단오 굿은 대대로 내려오는 세습무당이 벌이는 굿판으로, 사화선, 빈순애, 신성녀, 박금천,

신길자, 이순덕, 김은영, 신희라, 한민경 등 수 많은 무녀들이 돌아가며 굿을 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최고 타악연주자 장구잽이 중 한 명인 양중이 김명대(우측)와 꽹과리 주자 김정희(좌측

)

단오기간 내내 굿을 하려니, 축원굿의 수도 많이 늘었지만, 무가가 아닌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과부타령인데, 시집 간지 일 년이 못되어 남편을 잃고 모진 시집살이를 하다
중이 된다는 내용이었으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강릉 단오 굿은 타악기로만 연주되는데, 보통 두 대의 꽹과리와 장구, 징, 바라로 짜여 있다



▲우리나라 최고 장구잽이 중 한 명인 김명대



세습무당에 의해 전승되어 온 단오 굿이 어느 지역 무악보다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는 것은
양중이들이 어머니의 배속에서부터 소리를 익혀 왔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타고 난 무악의 경지였다.


특히 양중이 김명대씨는 장구잽이로, 김정희씨는 꽹과리로, 각각 우리나라 최고의 타악기 주자인데,

그 신명을 따를 자가 없다




▲굿판에서 액맥이 소지를 불사르고 있다.

또 하나 재미있는 볼거리는 김명대, 김정희, 두 양중이가 펼치는 액맥이 가무극이었다.
굿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굿에서의 악가무극은 오래된 것이고, 다양한 예술장르가 발전하는 모태이기도하다.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그 가무극이 얼마나 웃기는지, 모두들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굿판을 떠나오며 양중이 김명대는 무당이기 전에 타고난 광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서울문화투데이] 조문호 기자/사진가


김명대 (국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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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강릉단오제가 음력 55일인 9일부터 강릉시 남대천 단오장에서 열렸다.

 

지난 10일 들린 단오굿 제단은 화려한 종이꽃과 무당의 복식들이 일단 눈길을 끌었고,

신위를 모신 제단 아래는 아낙들의 정성으로 소지가 올려지고 있었다.


축원굿과 부정굿, 군웅 장수굿 등 다양한 단오굿으로 집안의 평안과 생산의 풍요로움,

무병장수와 조상의 숭배와 영혼들의 천도를 간절하게 빌고 있었다.

 

강릉 단오 굿은 대대로 내려오는 세습무당이 벌이는 굿판으로, 사화선, 빈순애, 신성녀,

박금천, 신길자, 이순덕, 김은영, 신희라, 한민경 등 수 많은 무녀들이 돌아가며 굿을 하고 있었다.

 

단오기간 내내 굿을 하려니, 축원굿의 수도 많이 늘었지만, 무가가 아닌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대표적인 것이 과부타령인데, 시집 간지 일 년이 못되어 남편을 잃고 모진 시집살이를 하다

중이 된다는 내용이었으나, 흥미로웠다.

 

그리고 강릉 단오 굿은 타악기로만 연주되는데, 보통 두 대의 꽹과리와 장구, , 바라로 짜여 있다.

세습무당에 의해 전승되어 온 단오 굿이 어느 지역 무악보다 뛰어난 음악성을 보여주는 것은

양중이들이 어머니의 배속에서부터 소리를 익혀 왔기 때문이다. 선천적으로 타고 난 무악의 경지였다.

특히 양중이 김명대씨는 장구잽이로, 김정희씨는 꽹과리로, 각각 우리나라 최고의 타악기 주자인데,

그 신명을 따를 자가 없다.

 

또 하나 재미있는 볼거리는 김명대, 김정희, 두 양중이가 펼치는 액맥이 가무극이었다.

굿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굿에서의 악가무극은 오래된 것이고, 다양한 예술장르가 발전하는 모태이기도하다.

 

관객들을 이끌어가는, 그 가무극이 얼마나 웃기는지, 모두들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굿판을 떠나오며 양중이 김명대는 무당이기 전에 타고난 광대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글 / 조문호

















































































 


사화선 (1930)씨의 20년전 모습과 지금 모습


강릉에서 열린 올 ‘단오제’는 작년부터 촬영 일정을 미리 짜놓았다.
20년 전 ‘강릉단오제’에서 찍은 만신들을 만나, 다시 사진 찍기 위해서다.
그 당시 프린트해 놓은 사진들도 전해줄 작정이었다.

주소를 잃어버려, 갈 기회가 있으면 전해주려 책장에 꽂아 두었으나,
세월이 흘러 생각에서 떠나버린 것이다.
그런데 작년 봄에 책장을 정리하다, 그 사진 봉투를 다시 찿은 것이다.
에이 바이 텐 사이즈의 흑백사진 열장인데,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 촬영데이타를 찾아보니, 작년이 19년째 였는데, 올해가 만20년째 였다.
“그래! 내년에 얼마나 변했는지 한 번 만나보자”며 미리 수첩에 적어 둔 것이다.

정선 집에 체류하던 지난 6월10일, 강릉 단오 굿판을 찾아 나섰다.
복잡한 축제장이라 물어물어 굿판을 찾아가는데, 길에서 인사동 아우 이지하를 만났다.

우리나라 만신들을 훤히 알고 있는 그가, 내 이야기를 듣더니, 도와주겠다며 자청하고 나섰다.
찍은 분 중 여섯 분은 나왔지만, 송명희씨는 별세하셨다는 말도 전했다.

굿판에 들려 제일먼저 장구잽이 김명대씨를 만났다.
그가 굿판의 실세이기도 하지만, 첫째 부인이었던 이순덕씨와 셋째 부인 신희라씨가
함께 굿을 하고, 아들 김민석씨도 그 곳에서 장구를 치기 때문이다.

삼년만에 만난 김명대씨에게 사진을 전해주고, 도움을 청했다.
굿이 끝난 만신들이 이지하의 안내로 하나 둘 휴게실로 들어왔는데, 너무 반가웠다.
이십년 전의 젊은 모습들을 보며 얼마나 좋아하는지, 등달아 기분이 좋더라.
나이 따라 늙어가는 모습들을 보며, 삶의 허무를 느끼기도 했다.

다시 만신의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20년 전과 똑 같은 포즈의 정면사진을 찍었으나, 싫어하는 분도 계셨다.
늙어가는 모습이 더 가치 있는 아름다움이라며 설득했다.
연세가 제일 많은 사화선씨부터 신성녀, 신길자, 박금천, 빈순애, 이순덕씨를 비롯하여
처음 만난 김은영, 신희라, 한민경, 김정희씨도 찍었다.
그리고 풍물잡이 김명대씨와 김정국, 김장길, 김민석씨 등 단오굿에 함께하는 무당을 모두 찍었다.

또 이십년 기다려야 사진 받을 수 있냐기에, 손사래 쳤다.
이젠 수첩에 잘 적어 놓았으니, 일주일 전 후로 받아볼 수 있다며, 안심시켰다.
그런데, 또 약속을 지키지 못할 것 같다.


내일이 약속한 일주일인데, 프린트할 마누라가 바빠 시간을 못 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인터넷부터 먼저 올리려고 서둘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다.

필카와 디카의 상태를 비교하며, 맞추다보니 늦어버렸다.
인사동 전시장에서는 마동욱씨가 기다리고 있을 텐데 말이다.

사진, 글 / 조문호



신성녀(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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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금천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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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길자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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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순애(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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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덕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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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길 (1946)

김명대(1962)

김정희(1961)

김민석(1993)

김은영(1978)

신희라 (1970)

한민경(1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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