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을, 일 년에 두 차례씩 전국 오지를 찾아다니며 산삼 씨앗과 묘삼(2-3년생 산삼)을

심어 온 ‘농심마니’가 생겨 난지도 어언 3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 창립30주년이 되는 내년의 기념행사 준비를 위한 단합대회가

지난 24일 오후7시부터 이틀간에 걸쳐 장흥 ‘신흥레저타운’에서 열린 것이다.

‘농심마니’는 1986년, 산악인이며 소설가인 박인식씨가 주동이 되어 만들어졌는데,

회원은 백명이 넘어나 평소에는 3-40명 정도 모인다.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분들이 많다.

그동안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이젠 전국에 산삼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회원들 주머니 털어, 여지 것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산삼을 심어왔건만,

다시 찾아가 확인하거나 캐본 적은 없다.

심은 곳을 알려고도 말하지도 않는 것은, 심고 난 이후부터 오로지 자연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 날의 단합대회는 다른 일과 겹쳐, 두 시간이나 지난 오후9시경에 들렸다.

대회장에는 박인식 대장을 비롯하여 송상욱, 전유성, 김명성, 황예숙, 박세경, 서길헌,

김희갑, 김시인, 이상철, 김종수, 홍명도, 김정남, 송미향, 박용진, 조명환, 이상훈씨 등

20여명의 회원들이 여흥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산삼 심기 전의 전야제 같은 신나는 자리가 펼쳐지고 있었는데,

음유시인 송상욱선생의 기타 반주로 가요 반세기의 총 출동이었다.

‘농심마니’회원들은 삼산 심는 일만 열성인 것이 아니라 노는데도 한가락 한다.

“농심마니 잘 잤느냐 지난밤 꿈속에서 산신령이 하신 말씀 귓가에 새롭구나“로 시작되는

농심마니 노래는 산삼 심을 때 부르지만, 술자리에서 빠지지 않는 노래가 하나 있다.

그 날 밤엔 박세경씨가 불렀으나,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며 박인식씨 더러 다시 부르게 했다.

욕과 뒤섞여 재미있게 패러디 된 노래인데, 마지막 한 구절만 머리에 떠오른다.

“씹새가 다 파먹고 조껍데기만 남았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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