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과 동지들' 책표지 (가격 50,000원)

고헌 박상진(朴尙鎭, 1884~1921)의사 순국 101주년을 기념하는 박상진과 동지들-민주공화국을 향하여가 발간되었다. 출판과 함께 지난 2 27일부터 3월27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전람회도 열렸다.  배달 겨례의 의병전쟁 창의와 순국’, ‘혁신유림의 길-지신과 절의’, ‘민주공화국의 씨를 뿌리다-박상진과 동지들’, 대한독립선언서-무장독립전쟁과 육탄혈전’, ‘홍익인간과 통일-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등 다섯 소주제로 구성되었다.

 

박상진과 동지들' 전시 포스터.

박상진의사는 1909년 하얼빈의거를 일으킨 대한의군참모중장 안중근 의사를 잇는 광복회 총사령 출신으로 독립전쟁 자금마련을 위해 무장투쟁을 감행한 분이다. 구한말 혁신유림의 공화주의 사상으로 국내외 비밀결사의 독립전쟁을 실천한 민주공화국 건설에 앞장선 인물로 평가 되고 있다.

 

박상진 서간(書簡) 22.5x41cm 1911년 10월 11일 박상진이 부친 환갑을 맞아 자리를 빛내 달라고 부탁하는 사연을 담아 보낸 서간이다.

한일 강제합병 5년 뒤인 191512월 경북 경주 효현교에서 대구로 향하던 일제 우편마차가 권총을 든 청년 2명의 습격을 받아 현금 8700(현재 추정 가치 약 25천만원)을 털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조선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경주 관금봉적사건으로 보도했지만, 이 사건은 그해 8월 대구 달성공원에서 결성된 전국 규모의 비밀 독립운동단체 광복회가 만주 독립군기지 지원을 위해 벌인 첫 거사였다.

 

박상진, 박시룡 회갑연 초대장 32.5X41cm 종이에 먹, 아버지 회갑연을 내세워 동지들과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다. .

이를 지휘한 인물이 광복회를 결성하여 총사령을 맡은 고헌 박상진 의사다. 울산에서 태어난 그는 1910년 일제에 나라를 빼앗기자 판사 발령마저 팽개치고 가산을 털어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경주 우편마차 외에도 평북 운산금광 현금수송마차와 대구 친일부호 등을 습격해 독립투쟁 군자금 모집에 앞장섰다.

 

박상진이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는 밥그릇

뿐만 아니라 19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의열단장 김원봉이나 신채호와 같은 무정부주의자들의 독립전쟁 가교역할을 한 인물이 박상진 의사다. 만주 연해주 등 해외독립전쟁을 주도한 김좌진, 홍범도 같은 인물 역시 독립전쟁기지 구축과 전쟁자금 확보에 있어 박상진 의사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일주 김진우 '묵죽' 136X87,4cm 종이에 수묵

빅상진과 동지들에는 혁신유림사상의 위정척사파와 계몽운동가, 그리고 이들 투쟁노선과 사상을 융합한 광복회, 의열단, 무정부주의자 등 독립전쟁의 선봉에 선 투사들의 작품이 총 망라되었다. 퇴계 이황의 시 유거’, 남명 조식이 쓴 이백의 시 궁중행락사를 비롯하여 개화기와 구한말 제국주의 열강침략과 중국과 일본의 역학관계 중심인물인 명성황후의 효제충신’, ‘예의염치도 수록되었다.

 

이강년 李康秊 1858~1908 이강년 '격고각도렬읍(檄告各道列邑)' 24x53cm 1907년 종이에 먹,

그리고 개화사상가인 서재필, 김윤식, 김옥균, 김좌진 합작의 시고족자를 비롯하여 애국계몽운동을 주도한 독립협회’, ‘대한자강회’, ‘신민회’, ‘협동학교’, ‘서전서숙’, ‘동창학교’, 관계 인물들의 간찰, 시고도 게재되었다. 자정순국, 의병전쟁, 독립전쟁의 주요인물 필적으로는 위정척사파로 병인양요 시 순절한 이시원의 절명 시고’,  박상진의 부친 환갑잔치 초대 서간’, 의열단장 김원봉의 단장지가’, ‘독립전가등이 있다.

 

강룡권(연변역사연구소) '서일묘소 탐사기' 26x19cm 1990년 4월 15일

특히 강룡권씨가 찾아낸 최초의 독립선언문 무오독립선언서로 알려진 대한독립선언서와 여기에 서명한 39인 중 김교헌을 비롯한 20여명의 간찰, 시고 등 여러 필묵도 소개된다.

 

이구영 인자무우127X33cm 종이에 먹

박상진과 동지들에 수록된 수많은 필묵과 서간들은 '독립투쟁사기념관 추진회' 위원인 김명성씨 개인 소장품으로, “이번 전시를 계기로 박상진 의사의 공적을 재조명하고 그의 호국정신을 기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그에 걸맞는 역사적 평가와 공훈 등급 상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민병산 ‘목계’31X63cm 종이에 먹

그리고 독립운동과는 무관한 인사동 인사 민병산선생과 노촌 이구영선생의 필묵도 실렸다그 외에도 독립운동의 시대적 상황을   상세히 알리독립 활동을 부각시키기 위해 안중근 의사의 총에 처단된 이토 히로부미와 데라우치 마사다케 조선총독친일매국노 이완용 작품까지 실어 물의를 빗기도 했다

 

철거된 데라우치 마사다케 작품(좌)과 이완용의작품, 이토 히로부미 작품도 함께 철거됐다.

박상진과 동지들에 수록된 서간과 필묵의 주인공은 다음과 같다.

명성황후, 박영효, 의친왕 이강, 이황, 조식, 김옥균, 최재우, 서재필, 민영환, 이준, 안중근, 홍범도, 이범석, 박열, 김좌진, 김구, 이승만, 여운형, 신채호, 신익희, 조소앙, 김창숙, 장일순, 이육사, 김진우, 김성일, 류성룡, 이하응, 이항로, 기정진, 전우, 송병선, 허묵, 허훈, 곽종석, 이기원, 최익현, 류인석, 기우만, 심상훈, 김세기, 권세연, 이인화, 최병심, 금달연, 서상렬, 이범직, 임한주, 이강년, 이규현, 김태원, 신보균, 정운경, 이승구, 문석환, 류준근, 김덕진, 정재규, 양재해, 오준선, 이남규, 김도화, 이설. 김복한, 노응규, 채광묵, 노병대. 이동수, 민형식, 김인식, 김동필, 정제두, 이건창, 이건승, 이승희, 김대락, 안창제, 정인보, 박시룡, 박시규, 허위, 박지원, 박제가, 서유구, 박규수, 김홍집, 류길준, 김윤식, 김상범, 이유인, 장지연, 이명룡, 임치정, 류인식, 이상룡, 김병식, 박광희, 이중태, 이원식, 이시원, 한규설, 김석진, 황현, 이성렬, 백인수, 정동식, 박세화, 김도현, 이만도, 조장하, 류필영, 류도발, 김근배, 이범진, 강원형, 한규설, 윤주백, 민영달, 장석영, 이직현, 윤용구, 김택영, 신돌석, 이상설, 안희제, 이진룡, 노백린, 이세영, 김재풍, 김후병, 권준희, 허병률, 김진만, 이중업, 김상기, 문영박, 김찬규, 손후익, 김창숙, 신태식, 김원봉, 김지섭, 김재덕, 이진영, 황옥, 사이토 마코토, 김산, 김교헌, 김약연, 이상룡, 여준, 신규식, 조성환, 손일민, 이세영, 박은식, 서일, 신팔균, 안병산, 이용직, 민충식, 최정식, 최해, 조용하, 이붕해, 전성호, 조명희, 이상화, 김동삼, 지청천, 손병희, 이시영, 나철, 오세창, 김철수, 전성호, 최현배, 김두봉, 나운규, 현순, 유일한, 최인훈씨 등이다

 

이번 전시와 출판은 울산 출신 독립 운동가이자광복회 총사령 박상진의사와 함께 활동한 독립 운동가들의 조국 광복사상을 재조명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 조문호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박상진과 동지들' 전시장 풍경




지난 삼일절에는 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다양한 행사들이 인사동 주변에서 열렸다.

남인사마당에서 열린 거리축제와 파고다공원에서 열린 추념식을 비롯하여 3.1운동 기념대회 등,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졌지만, 다소 혼란스러운 기념행사가 되었다.

 

독감으로 몸이 불편해 늦게갔더니, 남인사마당의 거리축제는 이미 끝난 뒤였다.

보신각 타종행사라도 찍으려다, 그만 헛디뎌 지하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기도 했다.

다행스럽게 얼굴과 머리에 상처를 입기는 했으나, 보행에는 지장이 없었다.

엊그제 통인의 이브닝 콘서트에서도 의자에 힘없이 주저앉다 책장 위의 조각품이 떨어져,

머리에 밤톨 같은 혹이 생겼는데, 얼굴과 머리는 온통 상처투성가 되었다.

 

보신각엔 타종할 준비를 하고 있었으나, 종각주변에는 사진기자들이 포진하여 들어 댈 틈이 없었다.

하기야! 그 많은 사진기자들이 찍는데, 나까지 찍을 필요는 없을 상 싶었는데, 마침 사진하는 김헌수씨를 만났다.

아들의 고등학교 친구이기도 한, 그는 정선 집에도 온 적이 있어 무척 반가웠다.

아마 서울시청의 사진기록을 맡은 것 같은데, 상처투성이인 몰골을 보이기도 싫었지만,

업에 방해될 것 같아, 인사만 나눈 후 얼른 자리를 피했다.

타종이 끝난 후, 박원순시장의 기념사진만 몇 장 찍고, 인사동으로 다시 돌아왔다.








3,1운동 기념대회가 열리고 있는 '파고다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공원 안쪽 누각에서는 범민족통일국민화합운동단체총연합(범민단)’에서 주최하는 3,1운동기념대회가

열리고 있었고, 앞쪽에는 광복회에서 주최하는 3,1독립운동희생선열 추념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남인사마당'에서 옮겨 간 타종행사에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비해, '파고다공원'행사는 노인들 뿐이었다.

심지어 사진 찍는 이들조차 젊은이와 늙은이로 나누어 져 있었다. '보신각'에는 젊은 사진인 들로 붐볐고,

파고다공원은 사진작가협회소속의 원로 정운봉, 이기윤, 김세권씨 등 나이 많은 분들 뿐이었다.

 

뒤늦게 광복회의 추념식이 열리기 시작했는데, 이곳은 국가보훈처에서 후원해서인지 군악대도 동원되고,

독립유공자들도 많이 참석했다두 곳이 동시에 행사를 치루기 시작했는데, 그 때부터 혼란스러웠다.

양쪽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들이 제각각인데다, 심지어는 한쪽에서 묵념하는데, 한쪽에서는 풍물을 울렸다.

마치 손발 맞지 않아 분탕질하는 정치판 같았다. 어디를 가나 나누어지는 우리 민족의 한 풍속도인데,

이 역시 힘을 가진 기득권 모임과 서민들의 모임으로 나뉜 듯 보였다.

그러나 아무도 강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시끄러워도 함께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라도 진지하게 머리를 맞대어 행사들을 통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내 고향은 경남 창녕군 영산면인데, 그 곳은 삼일독립운동이 파고다 공원에 이어, 두 번째 일어났던 고장이다.

어릴 적부터 보아 온, 삼일민속문화제는 온 주민들이 합심하여 하나로 뭉쳤다.

어른이나 아이나 남녀노소 다 같이 즐기며, 모두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축제였다.

이제 우리의 전통을 이어받아, 인사동 주변에서 벌어지는 삼일독립운동 기념행사부터 하나로 통합하자. 


'종로구청'의 '남인사마당'축제와 '광복회'의 추념식, '범민단'의 기념대회를 하나로 묶어,

의미와 재미를 더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화합의 자리로 만들어보자.

광복회범민단의 공동주최로 종로구가 주관하고, 보훈처가 후원하는 식으로 추진하여,

전 시민이 함께하는 삼일절 행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삼일독립운동에 온 몸 바쳐 희생한, 순국선열 보기 부끄럽다.

 

사진,/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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