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혁명 100주년이 되었지만, 아직까지 일제 잔재들이 각계 각층에 똬리 틀고 있다.

대한독립만세을 외친 33인의 순국선열과 일제 탄압을 맞서 싸우신 선열께서 얼마나 통탄하고 계실까?
일제에 부역한 친일세력의 잔재를 밝혀내어 뿌리 뽑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삼일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선열들을 기리는 행사가 지난 26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청계광장과 광화문, 탑골공원 등 여러 곳에서 펼쳐졌다.






공식적인 행사 외에도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주최한 ’만북울림 문화제‘와
’3.1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 추진본부‘에서 주최한 ’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이 열렸다.





그 중 ’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에서 준비한 ‘한겨레 큰 줄당기기’에 관심을 가진것은
고향의 ‘영산줄다리기’가 참여해서다.






'영산줄다리기보존회'를 이끄는 고향 친구인 신수식씨를 비롯하여 차재현, 황태암, 장상록,

김정식, 이일선, 차창규, 조찬호, 이철식, 윤호웅, 김건수, 김홍광씨를 만났다,
그리고 재경 동문인 김상현, 송장식, 이수만씨와 조창호, 김판호, 강판순, 이영태, 김대곤,

하영종, 김진규, 이상국, 배일윤, 이용기씨도 만났다.






그 외에도 ’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을 진행하는 채희완, 장순향, 김봉준, 변우균, 안봉모씨를 비롯하여

김정헌, 박종관, 김이하, 정덕수, 정영철, 이수환, 정복수, 하형우, 김문호, 이만주, 김명지. 이희종,

리 반, 손병주, 성기준, 정영신, 여현수씨 등 반가운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리고 ’만북울림 문화제‘에 참여한 ’몸북‘의 유진규씨를 바롯하여 유홍영, 윤시중, 김기상,

김발렌티노, 안재근, 전형근, 강지수, 양길호, 김종학, 황현성, 장성진, 김선미, 하택후,

홍윤경, 서승아, 서우림, 방관철, 한혜민, 고명희, 한준휘, 홍성표, 최원석, 위다은, 신지은,

김초원, 이소라, 김동효, 양철해, 이창준, 이유현, 이채은, 김태영, 하태웅, 김상인, 이요한,

김현신, 이성희, 최정산,  Ian John, 권제인, 박광선, 손건우, 고은별, 이은주, 윤혜경, 윤지원,

이두원, 최수라, 최수현, 이재돈, 김국원, 안상현, 정기욱, 문숙경씨도 만났다.




'몸북' 단체사진(유진규 페이스북에서 스크랩)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진가 박옥수, 최광호씨와 김정숙씨도 만났지만,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다,
분주하게 돌아 다니느라 차도 한 잔 못 나누었지만, 다들 반가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사진, 글 / 조문호


































































































삼일혁명 백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26일부터 3월1일까지 서울 청계광장과 광화문, 탑골공원 등 여러 곳에서 동시에 펼쳐졌다.

공식적인 추념행사 외에도 ‘3,1운동 100주년 범국민대회 준비위원회’에서 주최한 ’만북울림 문화제‘와

’3.1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 추진본부‘에서 주최한 ’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했다.






전국에서 약 만 명에 달하는 국민들이 북과 장구 등 우리악기를 갖고 나와 만북을 울리며 신명을 일으켰고,

생명평화제전 열 두 마당에서는 전통연회형식의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는 등 많은 구경거리가 열렸으나, 

그 중 눈길을 끌며 마음을 모은 것은 ‘한겨레 큰 줄당기기’였다.





매년 삼일절 마다 경상남도 영산에서 열렸던 줄다리기가 삼일절 백주년을 맞아

‘민족평화신명천지축전’ 행사로 서울광장으로 올라 온 것이다.

지난26일부터 청계광장에서 줄 비나리를 시작으로 새끼줄을 엮고 말아 거대한 두 갈래 몸줄이 만들어졌다.





이번 ‘한겨레 큰 줄당기기’는 두 동강 난 우리의 역사를 잇는 거대한 판 놀이로 연출되었다.

암줄과 숫줄은 ‘민족통일 줄’과 ‘생명평화 줄’로 나뉘어져 한민족 공동체 정신을 각인시켰다.

100년 동안 벌어진 틈을 암줄과 수줄로 연결하여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큰 뜻을 품었다.

우리의 전통 줄다리기는 상대를 앞지르지 않고, 뒷걸음치며 끌어 껴안아 둘이 하나 되는 것이다. 



 



3월1일 오후세시부터 청계광장에서 동부 줄과 서부 줄로 나누어 출발한 두 줄이 풍물을 지피며 세종대로에 진입했다.

서낭대 싸움의 진잡이로 신명을 일으키는 가운데,

거대한 비녀목으로 두 줄을 교합하자 시민들의 함성 속에 역사적인 줄다리기가 시작된 것이다.

서낭대와 깃발로 기싸움을 벌이며 “이어~차, 이어~차” 힘겨루기를 한 결과 암줄의 승리였다.





영산줄다리기 전승자인 신수식씨는 “암줄이 이겼으니 풍년이 들겠다”면서

"오늘은 어느 편이 이겼다는 승부보다 모두가 화합하는 의미로 받아들이자”고 말했다.






시민들은 줄다리기가 끝나자 암줄의 젓줄을 잘라갔다.

영산에서도 줄다리기가 끝나면 이긴 줄을 잘라 자기 집 지붕위에 올려놓으면 한해 집안이 평안하고,

좋은 일이 생긴다고 여겼다,

소에게 먹이면 소가 잘 크고, 거름으로 쓰면 풍년이 든다고 믿어왔다.






‘한겨레 큰 줄당기기“ 연출로 전래된 영산줄다리기와는 약간 바뀌어 진 부분도 있었다.

줄에 올라타는 장수대신 말뚝이가 올라 춤을 추었고, 줄다리기 시작과 끝을 알리는 총소리도 없었다.

화합으로 이끌어 통일을 이룬다는 의도였지만, 영산 줄다리기의 백미는 승부다.

서로 이기려는 승부욕이 애살과 신명을 끌어내는데, 승부에 의미를 두지 않으니 흥미가 반감된 것이다,





내가 어린 시절 지켜 본 50여 년 전의 줄다리기로 한 번 비교해 보겠다.

마을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각각 대장, 중장, 소장으로 나누어 세 명의 장수를 선발하였다.

그들의 지휘로 모든 행사가 진행되었지만, 그들이 풍물패와 줄꾼의 술과 음식을 제공하는 물주였다.

그 당시는 장수가 이동하면 말을 탔는데, 진잡이를 비롯한 줄 싸움이 얼마나 치열 했는지 모른다.

서부대장의 목검은 두 동강이가 났고, 동부대장은 말에서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평소에는 서로 친한 사이지만, 줄다리기 동안은 원수처럼 적대감을 가져 승부욕에 불태우는 것이다.





주민들의 애살로 만들어진 줄을 지키느라 밤을 지세기도 했다.

요즘 같으면 여성들에게 큰 낭패 당할 일이지만, 그때는 여자가 줄을 넘으면 진다는 말이 전해졌다,

그래서 줄을 넘지 못하도록 밤 세도록 지킨 것이다. 유교의식에서 비롯된 속담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암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했으니, 꼭 여성을 폄하하는 의미가 아니었다.






포수가 쏜 신호탄으로 줄다리기가 시작되면 마른 논에서 이는 흙먼지와 함성이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젓줄(곁줄)이 끊어져 나뒹구는 사람이 여기 저기 생겨나고, 밀리고 당기기가 한 동안 반복되었다.

다들 논 턱에 힘을 실어 버텼는데, 그 긴박한 순간들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어느 한 쪽이 끌려가 지더라도 모두 이겼다고 풍물을 지피며, 한데 어울리는 한마당을 이루었다.

자기편이 이겼다고 우기면서도, 줄은 이긴 상대의 줄을 잘라가는, 웃기는 짜장면도 속출했다.

승부로 시작되어 승부로 끝났지만, 결국은 대동놀이에 의한 화합이었다.





3,1절 행사인 줄다리기는 세종대로와 광화문일대의 도로가 차단된 가운데 열린 엄청난 규모의

시민들이 참여한 축제 한마당이었는데, 그 현장에 중요 언론사 카메라는 한 대도 없었다.

물론, 전날 북미회담 결렬에 따른 시사성에 기인했겠지만,

냄새나는 곳으로만 몰리는 똥파리 근성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심지어는 엉터리 보도까지 따랐다.

오후 두 시가 넘어 점심 식사하러 프레스센터 옆의 중국식당에 들어갔는데, 마침 티브이에서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앵커가 삼일절 기념행사를 소개하며 오후4시부터 열릴 줄다리기를, 줄다리기가 열렸다고 소개하고 있었다,

이런 편향되고 왜곡된 엉터리 언론을 하루 종일 끼고 사니,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는가?






이번 삼일 혁명 백주년을 기념하여 마련된 영산줄다리기는 성공적인 한마당이었다.

광화문 광장의 태극기부대가 벌이는 격렬한 시위가 맞서는 상황이라 아쉽기는 했으나,

이것이 오늘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아니겠느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축제 마당에 참여한 시민들과 태극기부대 시민들이 줄다리기로 한 판 승부를 겨루면 어떨까? 

줄다리기를 흥겹게 하는 승부욕을 극대화하면서도 결국 화합하여 하나가 되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꿈에 불과한 일이지만, 꿈이라도 행복해진다.






영산에서 올라온 신수식씨를 비롯한 ‘영산줄다리기보존회’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더구나 3월3일 영산에서 치뤄 질 줄다리기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던가. 

사용할 짚이 없어 전라도에서 짚을 사왔다는데, 그 짚 값이 무려 4천만원이라니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축제가 열리는 4일 동안 좁은 여관방에 머물며 줄 만드는 뒷바라지 하느라 고생했다.

줄 옮길 받침대를 조립하고 해체하느라, 눈코 뜰 사이 없이 일하는 것을 지켜보니,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다들 칠순이 지난 늙은인데,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더구나 총책을 맞은 신수식씨의 사명감 넘치는 활약상에 고개가 숙여졌다.

그 많은 대중을 상대로 줄을 이해시키며, 한 마당으로 이끌어 내는 솜씨가 경지에 달해 있었다.

아마 끝나 집으로 돌아가면, 몸살로 자리에 더러 눕지 않을까 쉽다. 다들 고생은 했지만, 장하고 장하다.





아무쪼록, 영산줄다리기가 남과 북이 하나 되는 통일 줄이 되기를 축원한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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