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무렵, 인사동 ‘유목민’으로 낭인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글쟁이 조준영이가 몸 아픈 김상현을 위해 불러냈는데,
다들 대가리 컷 다고 말을 잘 안 듣는다.
기껏 광대 이명희와 장돌뱅이 정영신, 점쟁이 신단수가 전부다.





일단, 주인공 딴따라 몸이 좋아져 기분이 좋았다.
기가 살아 3월14일부터 신사동 ‘뮤아트’에서 벌리는 축제에 오라 했고,
이명희는 3월20일부터 뮤지컬 기타리스트 공연한다는 소식도 주었다.
찍사만 졸라 바빠지게 생겼다.






점쟁이 신단수는 요즘 잘 나간다.

신단수는 필명이고 본명은 김효성인데, 바로 인사동 '아라아트' 김명성이 친동생이 아니던가.
‘매일경제’와 ‘제주신문’ 두 군데에, 오늘의 운세에다 정치인 운세까지 풀어대니,

얼마나 바쁘겠는가? 문전성시다.
그 날도 정치꾼들 팔자를 불어대기 시작하는데, 약 좀 팔더라.
오죽 잘 나가면, 복채를 내야 할, 내가 받았겠는가?






요즘 쥐띠부인이란 미친년한테 좆 물려 내 정신이 아니다.
점쟁이 신단수는 쥐띠부인 수를 훤히 깨고 있었다.






어저께 페북에 ‘쥐띠부인은 미친년인가? 나쁜년인가?“라는 글을 올렸지만,
너 정말 잘 못 물었다. 니 죽고 내 살기로 뽄때를 한 번 보여 줄란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던, 몰캉몰캉한 옛날 껄득이가 아니다.





불길한 까마귀그림에 눈깔이 뒤집어진 모양인데,

그게 탐나면 그냥 달라하지, 왜 병문안 핑계로 미친 척 쇼를 하냐?






페친인 광대나 딴따라는 그 사건을 잘 알았으나, 글쟁이는 몰랐다.
장돌뱅이가 핸드폰으로 보여주니, 제목이 찝찝하단다.






다들 정선 귤암리에서 벌릴 동강할미꽃 축제날 오라고 나발 불었다.
박광호 까마귀그림 화형식 퍼포먼스에서 한 판 놀자는 거다.
“한 자락 뽑을라카마, 목아지를 위해 날계란이라도 좀 묵어둬야 겠다.
봄바람에 연봉홍 치마나 한번 날릴까 보다.

그 날 잘하면 미친년 신도 내려줄 수 있는데...




 


뒤늦게 청계광장에서 518망언자 구속시키라고 데모한 정영철, 최명철, 김이하 등

데모꾼들이 나타나 주막이 흥청대기 시작했다.  
김이하는 양놈 좆 같은 대포를 들이대고 사정없이 박아 재켰다.






아무리 술 마시기 바빠도, 노래 한 곡 없어서야 되겠나?
딴따라 더러 한곡만 뽑으라고 했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불렀다.
‘떠날 때는 말없이’라며 청성 스럽게...






“그 날 밤 그 자리에 둘이서 붙었을 때
똑같은 그 순간에 똑 같은 마음이
달빛에 젖은 채 밤새도록 즐거웠죠
아~ 그 밤이 꿈이었나 비 오는데
두고두고 못 다한 말 가슴에 새기면서
떠날 때는 말없이, 말없이 가오리다."

사진: 정영신,조문호 / 글 : 조문호






주연: 김상현, 조준영, 이명희, 정영신
조연: 전활철, 신단수, 정영철, 최명철, 김이하
엑스트라: 이인섭, 윤승길, 김교서, 이필립, 이용우, 김택규, 박완규 등등

촬영: 조문호

















































전활철이가 드디어 민예문구사업을 시작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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