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진 찍는 놈이, 몰려다니는 사람이 싫어지면 끝난 것 아닌가?
지난 11일 오전 10시 무렵, 사람 많은 시간을 피해 인사동에 나갔다.
‘통인가게’ 관우선생과의 오찬 약속이 있었지만, 너무 일찍 나가 약속도 못 지켰다.






한산한 인사동 거리라, 반가운 사람은 더 잘 눈에 띄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까딱이도 보이고,
30여년 동안 인사동을 오가며 기름 행상한 권경선씨도 보였다.
사람이 적으니, 모르는 사람들도 다들 정겨웠다.






전시장 다니며 시간 보내다보니, 그만 약속시간을 넘겨 버렸다.
핸드폰을 두고 와 관우선생께 연락 할 수도 없었다.
구나영씨 등 네 명의 작가가 보여주는 ‘선갤러리’ ‘자서전’도 돌아보고
‘인사아트프라자’에서 열리는 김호걸씨 전시도 보았다.



 



식사를 한 후, ‘통인옥션갤러리’에서 열리는 도예가 조일묵씨 전시를 보러갔다.
‘사과로 본 세상’이라는데, 연리문 사과에서 나뭇가지가 자라고 있었다.
‘통인가게’ 상광루‘로 올라가니, 오찬을 끝낸 관우선생께서 돌아와 있었다.
술도, 차도 골고루 얻어 마셨다.






그 날은 옛 추억에 끌려 몽유병자처럼 인사동을 떠돌았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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