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시각장애인 기타리스트 정명수씨를 모티브로 한 창작 뮤지컬 ‘기타리스트’가 지난 20일부터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막을 올렸다.






이 연극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사랑 나눔 프로젝트로 ‘인사동 사람들’의 대표마담격인 연극배우 이명희씨가 출연해 기대한 공연이었다.
더구나 내가 사는 용산구에서 공연되는데다, 성장현 용산구청장과 ‘해방촌 고깃간’ 이태주씨 등 많은 분들이 도움 주고 있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 리허설이 시작된, 어제 오후 3시 무렵에 들렸다.
그 날은 셋째 수요일이라 ‘인사동 사람들’ 눈 맞추는 날이라, 연극 보러 왔지만 마음은 콩 밭에 가 있었다.
비가 부슬부슬 내려 술이 고픈 날씨인데, 더구나 울산의 오세필씨가 인사동서 죽치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연극이기도 했지만, 먼저 이명희씨의 배역이 궁금했다.
젊은이들이 등장할 ‘기타리스트’라 얼굴만 잠깐 비치는 줄 알았는데, ‘기타리스트’최강민의 어머니로 분한 주역이었다.






무대에 영상을 비춰 배경이 바뀌는 것을 보니, 어린 시절 본 여성국극 임춘앵씨의 창극이 떠올랐다.
옛날엔 극중에 스크린이 내려와 영화로 이어져 재미를 더 했는데, 이제는 어렵게 무대세트를 만들 필요가 없었다.






영화장면처럼, 주인공이 엄마와 헤어지게 된 사연이 소개 되었다.
빌딩 숲과 자동차 불빛이 흘러가는 장면으로 세월을 연상시키기도 했고,
한 여름 반딧불이나 별이 깜빡이는 밤하늘의 영상으로 향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대략의 줄거리 이러했다. 주인공 최강민은 어린 시절 생활고로 보육원에서 자랐다,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떠난 어머니와의 이별로 그의 운명적인 삶이 시작된다.
어느 날 보육원에 불이 나, 눈을 잃어버리게 된 최강민은 한 줄기 희망인 기타를 잡게 된다.
감당하기 힘든 어린 시절의 좌절과 고통을 음악으로 다스리며 자란 것이다.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104마을에는 아들 최강민을 그리워하며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어머니가 있었다.
어느 날 우연히 마주친 최강민과 어머니의 가슴아픈 줄거리로, 상처와 슬픔을 이겨내는 따뜻한 사람 이야기다.
주인공이 어머니를 20년 만에 만나 끌어안고 오열하는 장면이 하일라이트다.




 


실제 오디션 장면 같은 음악 기획사의 선발대회도 펼쳐지고, 출연자들의 춤과 노래는 물론 다양한 동작으로 볼거리를 더했다.
특별출연으로 시각장애인 기타리스트가 등장해 연주했다.






그런데, 어머니역을 맡은 이명희씨 연기가 물올랐더라.
아들을 만난 절절한 연기에 가슴이 뜨거워지며, 쪽팔리게 눈물이 흘렀다.
대폿집 주모 역에 잘 어울리는 그런 풍모인데, 또 다른 감흥을 끌어냈다.
‘한오백년’을 편곡해 부른 노래도 죽였다.





“한 많은 이 세상 비정한 세상~  애끓는 이내 가슴 눈물이 흘러~
뒷동산 돌탑마다 너의 얼굴 새기고~ 어디서든 무사하길 빌고 빌어~“


사진, 글 / 조문호



 



‘기타리스트’는 일요일인 24일까지 용산아트홀 대극장 ‘미르’에서 공연한다.
평일은 7시30분부터 시작하고, 주말은 오후2시와 5시부터 공연 된다.
(예매 / 인터파크 티켓 1544-1555, 문의 / 02-573-1011)






공연단체 / 사막여우 픽쳐스 & AK Entertainment
각본 / 오혜성, 각색 작사 / 오혜성, 안선민, 총괄 프로듀서 / 안선민, 총괄 연출 감독 / 오혜성






최강민역 / 임어울, 어머니역 / 이명희,
그 외 유노, 김영인, 김주사랑, 채종국, 황리하, 성연호, 서대덕, 이은솔, 조현지, 이지혁, 최민성, 김수민 등
슈퍼스타 K3, 댄스팀 앰비크루, 시각장애 천재뮤지션 정명수가 출연한다.






음악감독 / 홍보라, 무대감독 / 김만제, 조명감독 / 공홍표, 음향감독 / 고병일, 영상디자인 / 오혜성,

분장 의상디자인 / 안슬기, 조감독 / 최성진, 보컬 Director / 곽정임, 안무 / 안소영, Photographer / 서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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