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주변에 코로나 감염자가 퍼져 비상 걸린 지가 두 달이 지났다.

감염된 많은 노숙인들이 사라졌으나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동안 살아남은 노숙인은 물론 동자동 쪽방 빈민들까지

일주일에 한 번씩 사전검사를 받아야 밥집이건 보호시설에 출입할 수 있었다.

 

더 이상 확진가가 나오지 않자 서서히 긴장감이 풀릴 수밖에 없었는데,

나른한 봄바람 타고 다시 서울역 노숙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긴장감이 풀림에 따라 마스크를 벗거나

반쯤 걸치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점이다.

 

언제 다시 확진자가 생겨 이차 재난이 터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들은 병 걸리는 것보다 더 시급한 것이 배고픔과 외로움이다.

 

그리고 동자동 쪽방 촌도 마찬가지다.

나이 많은 노약자나 일부를 제외하고는 수시로 공원을 들락거린다.

 

이제 검사받는 것도 지겨울뿐더러,

목련이 만발한 봄날 어찌 쪽방에 갇혀 살수만 있겠는가?

 

죽고 사는 문제는 운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는 사람은 없다.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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