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프랭크가 향년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대 사진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진계의 거장 로버트 프랭크가 별세했다. 향년 94세.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로버트 프랭크는 캐나다 노바스코샤주 인버네스의 한 병원에서 지난 9일 눈을 감았다.
1924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난 그는 18세부터 카메라를 들었다.

영화 스틸 사진가로 활동하던 그는 1947년 미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그가 본격적으로 일반 대중에게도 알려진 때는 1950년 중반 이후다.

로버트 프랭크는 구겐하임 재단 기금을 받아 미국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고

1958년 ‘아메리카인들’(The Americans) 사진집을 펴냈다.

로버트 프랭크가 펴낸 사진집은 미국 사회를 뒤흔들었다.

당시 자본주의 사회 중심으로 최고조를 달리고 있던 미국의 가난과 인종차별,

어긋난 애국심 등을 가감 없이 프레임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 사회를 오로지 여행자적 관점에서 미국 주류들이 무관심했던 것들을 박제했다.


로버트 프랭크, 호보큰에서의 거리 행진, 1955


당대 사진계의 거장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은 그의 사진집을 보고 “폭탄이 터진 것 같은 충격”이라고 평했다.

미국의 단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을 보고 반감을 가지는 미국인들 역시 적지 않았다.

로버트 프랭크는 ‘아메리카인들’ 출간 후 영화계에 발을 들였다 사진계로 복귀했다.

그는 1972년 자전적 성격의 사진집 ‘나의 손금’(The Lines of My Hand), 1976년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를 펴냈다.

로버트 프랭크에게는 딸과 아들이 있었으나 모두 먼저 사망했다.

딸 안드레아 프랭크(Andrea Frank)는 1974년 12월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고

로버트 프랭크는 딸을 기억하기 위해 콜라주 형식의 ‘라이프 댄시스 온’(Life Dances on)을 제작하기도 했다.

그의 아들 파블로 프랭크(Pablo Frank)는 림프종에 걸려 정신병원을 오가다 1994년 11월 사망했다.

이후 로버트 프랭크는 죽음과 관련한 작업을 이어갔다.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은 노출과 구도, 포커스를 제대로 맞추지 않고 사진 속 메시지를 강렬하고 상징적으로 담는 것으로 유명하다.

파격적인 형식은 담은 그의 다큐멘터리 사진은 현대 사진의 새로운 방향성을 부여했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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