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군물축제에서 열린 세미누드 사진촬영대회를 알리는 현수막 (오마이뉴스 스크랩)



아침부터 인터넷을 뒤적이다 간 뒤집어지는 기사를 읽었다.
장흥의 '정남진장흥물축제'에서 세미누드 사진촬영대회로 물의을 빚었다는 내용이었다.

아직까지 이러한 몰상식한 짓거리가 예술이란 이름을 달고 버젓이 열린다는 게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다.

이게 언제 적 일이냐? 수 십 년 전부터 아마추어 사진인을 대상으로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해 왔는데,

아직까지 공개적인 장소에서 버젓이 열린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회원이나 늘리려 저질스러운 행사를 추진하는 단체의 저급함이야 오래 전부터 알지만,

이에 동조하여 대포 같은 장비를 차에 실고 몰려다니는 아마추어 사진인들의 형태가 추하기 짝이 없다.



2019년 신탄진에서 열린 제27회 대전 세미누드 전국사진 촬영대회 장면 (중도일보 스크랩



지난 27일 장흥댐 인근에서 벌어 진 ‘세미누드 사진촬영대회’라는 이름을 건 행사에서

네 명의 여성 모델을 발가벗겨 나체 쇼를 벌였는데, 결국 말썽을 일으켜 막을 내리게 되었단다. 

물놀이장 안팎을 오가며 십 수 미터 위에 설치된 물통에서 떨어지는 물을 뒤집어쓰거나 우산을 펼치기도 하고,

붉은색 물감을 온몸에 끼얹기도 했는데, 물과 물감으로 흥건한 바닥은 미끄러워 위험 했다는 것이다.

수심이 얕은 물놀이장이나 높은 계단, 다리 등의 공원 곳곳에서 온갖 포즈를 취했다는데,

돈 벌이로 나선 모델들을 탓할 수야 없으나 아마추어 사진인들의 형태나 언행이 가관이었단다.

불과 몇 미터 앞에서 여성을 빙 둘러싼 채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 반말로 포즈를 요구하는가 하면,

심지어 주위에서 피켓팅하는 녹색당원과 지나치는 사람에게 호통을 치는 이도 있었다고 한다.

한 남성은 촬영대회를 항의하는 자의 모자와 선글라스를 벗기는 등 행패도 부렸단다.




2014년 창원시 봉암수원지에서 열린 제30회 전국 세미누드 촬영대회 장면 (경향신문 스크랩)



"니들이 예술을 아냐?", "우리는 돈 내고 예술 사진 찍으러 왔다"는데, 정말 쪽팔려 못 살겠다.

“예술 좋아하네. 여자 알몸 찍는 것이 예술이냐? 차라리 호텔 가서 포르노나 찍던지...”

문제가 된 ‘세미누드사진촬영대회’는 ‘한국사진작가협회 장흥지부' 주최라는데,

올 해가 처음이 아니라 '정남진 장흥물축제'가 열리는 해마다 열었다는 것이다.

장흥의 청정 수자원을 기반으로 깨끗하고 바른 지역의 이미지를 알려 지역경제 활성화를 목적으로

시작축제가 고작 여자나 발가벗겨 상품화하는 이 따위 짓거리나 벌이냐?

더 웃기는 것은 이 축제가 한국관광공사의 우수축제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2014년 창원시 봉암수원지에서 열린 제30회 전국 세미누드 촬영대회 장면 (경향신문 스크랩)



다행스럽게도 이번 누드촬영대회가 물의를 빚자 "내년부터 누드 사진촬영대회는 안 한다고 했다지만,

문제는 '누드사진촬영대회'가 장흥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진협회는 이제부터라도 전국에서 열리는 누드촬영대회를 없애고, 사진인들 교육에 힘쓰야 할 것이다.

하기야! 구성원 자체가 그렇게 배워온데다, 대개 그 나물에 그 밥이니 무슨말을 하겠는가?

그리고 이름도 '한국사진작가협회'가 뭐냐? 개가 들어도 웃을 이게 작가냐?

차라리 아마추어 사진단체 자체를 해산하는 것이 답이다.



글 / 조문호




2014년 창원시 봉암수원지에서 열린 제30회 전국 세미누드 촬영대회 장면 (경향신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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