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의 이종호씨 자당 안복희씨가 지난 6월24일 노환으로 소천 하셨다.
효성이 지극한 이종호씨가 치매로 고생하시는 어머님 보살피느라 외출도 못하며 애 태웠는데,
애석하게도 운명하신 것이다. 그러나 구순을 훌쩍 넘긴 연세라 호상인 듯 여겨진다.
지난 25일 뜻밖의 부고를 받았는데, 먼 거리지만 마산으로 떠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종호씨가 누구던가? 의리에 죽고 의리에 사는 의리의 사나이가 아니던가.
생전에 자당을 한 번도 뵙지는 못했지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차례 들어왔다.
정영신씨와 함께 오후 여섯시경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는데,
어머니의 죽음을 슬퍼하는지, 장대같은 비가 쏟아져 내렸다.
장례식장을 들어서니 문상객이 너무 많았다.
문상객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식당에도 앉을 자리가 없었다.
조문객들이 보낸 조화는 입구에서 승강기까지 물결을 이루었다.
이종호씨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가족관계를 잘 몰랐으나 아들은 이종호씨 뿐이고 누님과 여동생이 다섯 분이나 계셨다.
많은 사위와 손주들이 문상객을 받고 있었는데, 문상객 중에 아는 사람은 김의권씨 뿐이었다.
김의권씨는 삼년 만에 만났는데, 없는 살마저 빠져 마치 해골을 보는 것 같았다.
그동안 다리가 아파 꼼짝을 못하다 얼마 전 관절 수술을 받고 나 다닌다는 것이다.
정말, 안보면 보고 싶고, 보면 징그러운 친구다.
장례식장이 너무 붐비는데다,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어 자리에서 일어났다.
남성동 ‘이프’로 자리를 옮겨, 진토닉으로 피로를 풀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 글 / 조문호
-상주-
아들 : 이종호
딸 : 이정희, 이은숙, 이은정, 이진주, 이미선
사위 : 하판갑, 노태권, 한판열, 강기철, 김덕훈
손자 : 하진환, 노영한, 노규한, 강정한, 강정훈, 김 건, 김 범
손녀 : 하성림, 한정연, 노민주, 이지언, 강승현, 이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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