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 대구 / 사진가 George A. Van Driessche



‘Designersparty’에서 꾸준히 찾아 보여주는 지난 기록 사진들은 우리의 소중한 역사적 현장이었다.

해방 직후 일어 난 끔찍한 동족학살에서 부터 한국전쟁에 의한 고단한 삶의 모습까지, 친숙하면서도 낮선 풍경이었다.



1952서울 / 사진가 Inger Schulstad



4,3사건이나 여순사건은 외국 기자들이 찍은 사진이었지만,
한국전쟁 시절의 사진들은 대부분 외국 선교사나 미군들에 의해 기록된 사진이 많았다.
더러는 찍은 사람이 확인되지 않거나 찍은 장소가 불분명한 사진도 있었다.



1950 남대문시장 / 사진가 John Rich



그 당시는 컬러사진이 보급되지 않을 때라, 국내에선 흑백필름만 사용하던 시절이다,
코다크롬의 원색이 생생한 현실감을 더했는데, 여인네들이 입은 저고리 색깔은 또 얼마나 예쁜지...



1953 부산 / 사진가 미확인



그 사진 속에는 50년대 장터 풍경도 섞여있어, 눈이 번쩍 띄었다.

흑백으로 찍은 구한말 장터 사진은 더러 보았으나, 컬러로 찍힌 50년대 장터 사진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삼 십 여년 동안 장터를 기록해 온 정영신씨의 소중한 사료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1950대구 / 사진가-야로슬라브 코마렉



어릴 때 기억이라 흐릿하긴 하지만, 몇몇 사진들은 아련한 향수를 불러 일으켰다.



1952 장소 미확인 / 사진가  John Rich



그 당시 내가 본 장터라고는 고향장인 창녕군 영산장 뿐이었다.
인접 지역 다섯 장을 다람쥐 체 바퀴처럼 돌던 이웃 장꾼들도 생각난다.
저녁 무렵이면, 트럭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동무가 있었는데, 분명 어머니의 보따리엔 아들에게 줄 선물도 담겨 있었을 것이다.

트럭에 실린 장꾼 사진을 보니 부러워 했던 동무가 생각났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버렸으니 볼 수도 없게 되었다.



1952  장소 미확인 / 사진가 Kenneth H



장날 아침이 되면 봇짐 등짐을 이고 지고 들어오는 인접 지역민들의 행렬도 줄을 이었다.
길목에서 팔고 가라며 추근대는 사람도 있었으나, 대부분 종종 걸음 쳤다.
그 당시는 땔감이 귀해 장날마다 장작을 사 모우는 것도 하나의 일이었다.



1953 장소 미확인 / 사진가 J. P



좀 더 성장해 보았던 인상적인 장터풍경은 “애들은 가라~"로 시작되는 약장사다.

"이 약 한 번 드셔보세요. 마누라가 들고 오는 아침 밥상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치질 약 바르는 대목에서는 배꼽을 잡았다.
“방문을 걸어 잠거고, 옷을 하나 둘 벗어 걸어두고는 거울을 말 타듯 올라타서 한 번 내려다보세요.
총천연색 시네마스코프가 확 펼쳐집니다“



1954 대구우시장  / 사진가 Adam Ewert,Ph



한 쪽에선 살충제 파는 약장사의 종이 마이크도 한 몫했다.

“빈대 모기 파리 벼룩 닭구곰박사이 소 가무나리, 뼈 없는 짐승은 일절 전멸시키는 약입니다”



1952서울 / 사진가 inger schulstad



그리고 군복과 군인들의 비상식량인 시레이션에 대한 기억도 새롭다.
그 당시는 군복이 흔한 시절이라 군복 입은 사람이 장에 많았다.
군인들이 돌아다니며 군복입은 사람 등어리에 검은 먹칠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입어도 검게 염색해 입으라는 말이었다.



1952개성 / 사진가 John Rich



가끔은 군인들의 비상식량인 시레이션이 흘러들어 군침을 흘리기도 했다.
생전 처음 먹어보는 별미로, 별의 별 것이 다 들어 있었다.
바스락거리는 비스킷도 맛있었지만, 치즈는 맛도 모른 채 먹었다.



1952 사과시장 / 사진가 Rev. Edgar Tainton, Jr



사과시장과 우시장이 펼쳐진 사진도 있었고, 장터는 아니지만 오밀조밀 차려놓은 좌판은 곤궁한 삶을 떠올렸다.
그리고 기차 승객을 상대로 먹거리를 파는 여인들도 볼 수 있었다.



1952 장소 미확인 / 사진가 John Randolph



기차가 정지하면 장사꾼들이 우루루 창가로 몰려들었는데,

구포역에서 들려준 아줌마들의 호객소리는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다.
“질긍 질긍 물이 나는 내 배 사이소, 내 배”

“재칩국 사이소~ 재칩국~”



1952 장소 미확인 / 사진가 inger schulstad



아련한 추억을 불러들이는 데는 역시 옛날 사진이 최고였다.
사진은 세월에 숙성되어야 제 맛이 난다는 것도 새삼 실감했다.



글 / 조문호



1950 개성 / 사진가 John Rich

1950 대전 / 사진가Thomas Benton Hutton


1950 / 장소 맟 사진가 미확인


1950 부산 / 사진가 미확인


1950 부산/ 사진가 미확인


1950 / 장소 및 사진가 미확인


1950부산 / 사진가 미확인


1951 서울 / 사진가 Count Strad


1951밀양시장 / 사진가 Tom Grasco


1952 장소 미확인 / 사진가 John Randolph


1950 서울 / 사진가John Rich


1952 장소 미확인/ 사진가 Kenneth H


1952 장소 미확인/ 사진가 Rev. Edgar Tainton, Jr


  1952 대구/ 사진가 John Randolph


1952 밀양시장 / 사진가 Tom Grasco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부산 / 사진가 David Foster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부산 / 사진가 미확인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부산 / 사진가 Kenneth H


1952 장소 서울 / 사진가 Jerry Rosenstein


1952` 장소 미확인/ 사진가 Kenneth H


1952서울/ 사진가 Inger Schulstad


1952평택  / 사진가 Coleman


1952평택 / 사진가 Ronald Coleman


1953 장소 미확인 / 사진가 George Fleur


1953 장소 미확인 / 사진가 George Fleur


1953 강릉 / 사진가 Jack Williams


1953 대구 근처의 작은 시장 / 사진가  Rev. Edgar Tainton, Jr


1953 대구 / 사진가 미확인


1953 / 장소 및 사진가 미확인


1953 부산 / 사진가 Jim Wright


1953 부산 국제시장/ 사진가 David Foster


1953 부산 / 사진가 미확인


1953 부산 / 사진가  미확인


1953 인천/ 사진가  Royce Raven


1953 인천 / 사진가 Royce Raven


1953 인천 / 사진가 미확인


1953 인천/ 사진가 Royce Raven


1953 장소 미확인 / 사진가 Jerry Rosenstein


1953 장소 미확인 / 사진가  Gordon Burroughs


1953 대전 / 사진가 Thomas Benton Hutton


1953 밀양 / 사진가 Tom Gra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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