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시궁창(신궁장여관)에 불이 났습니다.
액자집도 불나고, 옥정에서도 연기가 나요.
동시 다발로 네 곳에서 불이 났습니다.
40대 남자가 세상을 저주하며 휘둘렀다는데, 정말 뒤숭숭한 세상입니다.
자정을 넘기는 시간인데, 주변 주막에서 불구경 나온 사람들은 모두 취해 있었습니다.

인사동이 인사불성 입니다.

먼저 뛰쳐 나온 외국인 투숙객들은 짐 가방을 들고 골목길을 서성거리고,
잠옷 차림의 여관 주인은 어머니를 못 구해 안절부절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신궁장여관에는 소방관들이 오지 않아요.
신고를 받은 소방관들이 다른 곳에서 불을 끄느라 신궁장 불은 모르고 있었던거예요.

삼층에서 구조를 요청하지만, 거센 불길에 가스폭발이 우려되어 모두들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안타깝게 지켜보던 전활철씨가 갑자기 불길 속으로 들어 갔어요.
미처 사람은 구출하지 못햇지만, 그에게 용감한 시민상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일본인 한 사람이 3층 창문으로 뛰어내려 다리를 다쳤다나요.
뒤늦게 소방관들이 나타나 진화하였고, 다행히 사상자는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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