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에 자주 가지만, 맛 집들이 몰려있는 인현시장(仁峴市場)은 미처 생각 못했다.
인현시장은 50년대 말엽에서 60년대 초까지 만들어진 시장으로, 5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단다.
그 이전은 잘 모르지만, 영화거리와 인쇄골목으로 알려진 충무로 뒷골목이라, 현재와 과거가 함께 하는 장터풍경을 연출한다.






인현시장의 골목 폭 은 1-2m정도로 좁지만 길이는 2백미터  남짓되는 곳에 100개가 넘는 점포가 밀집해 있다.

숨겨진 맛 집이 많은데다 가격까지 저렴하니, 인근의 인쇄공이나 가난한 장사꾼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그 오밀조밀 붙어있는 밥집의 정취가 서민적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지난 18일 충무로 ‘반도갤러리’에서 열리는 조성기사진전에 간 김에, 

 ‘브레송’에서 열리는 고정남씨의 ‘우리는 예술가(0)사’전에도 들렸다.
‘갤러리 브레송’ 홈피 만드느라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는 김남진관장은 만날 수 있었다.
난 이미 취했지만, 술 한 잔하자는 김관장 따라나섰다.






어딘지도 모르며 따라 가다보니, 30여년 전 김문호씨와 함께 사무실로 쓰던 충무로 ‘카메라워크’ 이층집도 보였고,
참치백반집과 된장집 등 안면있는 식당들이 하나 하나 나오더니, 평소 시장이라 생각지도 못한 인현시장 골목을 만난 것이다.
김남진씨 단골집을 찾아가 앉았으나, 난 더 마실 수가 없었다. 두 사람이 마시도록 놔두고 난 시장이나 돌아보았다. 






내가 없다고 마누라 뺏길 일은 아니니,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며 오랜 추억자락이나 뒤진 것이다.
진화된 세상 풍경속에는, 원초적인 것을 자극하는 것들이 족쇄처럼 달라붙어 있었다.






이 곳은 인사동 못지않게 많은 추억이 남아있는 곳이다.

충무로에 사무실을 두기도 했지만, 한 때 근무한 '월간사진'사무실도 인현동에 있지 않았던가.

근일간에 다시 인현시장에 들려, 못다한 술도 마시고 노래도 한 곡 부를란다.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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