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의 동자동은 빵 배급 시간을 제외하고는 한가했다.
서울역 주변을 돌아봐도 오갈 때 없는 노숙인들만 눈에 들어왔다.

문 닫힌 ‘사랑방’ 사무실 앞에는 김호태, 조두선, 선동수씨 등 사랑방을 끌어가는 분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사진 찍는 김원씨도 끼어 있었다.

김호태 사랑방 대표에게 여러 가지 궁금한 것이 많아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한마디로 거절 당했다.

그 거절한 이유가 궁금했지만, 바쁜 일이 있는 것으로 여기고 다음으로 미루었다.
사랑방의 운영을 책임진 분이라면 앞으로의 포부나 진행 상황을 알려
조합원들의 알권리를 해소해 줄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더니, 그 날은 구멍가게가 문을 닫아서인지 다른 날에 비해 한가했다.

남종호, 유정희씨가 막걸리로 시간을 죽이고 있었는데,
유정희씨는 아홉 살 때부터 남종호씨를 형님처럼 모셨단다. 각박한 세상에 그 오래된 인연이 부러웠다.
한 쪽에는 이기영, 이상준, 이홍렬씨 등 여러 명이 모여 있었는데,
그 날의 화제는, 몇 시간 전 이원식씨가 경찰에 연행된 사실이었다.

요즘은 이원식씨가 폐품을 열심히 주워 모아 어렵게 살고 있으나,
오래전 싸움에 연관되어 부과된 벌금 70만원을 내지 못해 구속되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자유롭지 못한 것 외에는 지금 사는 것보다 더 편할 수도 있겠다싶다.

“원식씨 부디 잘 수양하고 돌아오시게나~”

사진, 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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