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태어나기 한해 전 풍경으로, 좀 낯설지만 정겹다.
한국전쟁과 함께 서서히 사라진 이 인력거는 개화기 일본에서 유입된 잔재다.

그 시절엔 유한마담이나 귀부인들이 타고 다녔겠지만,
힘들게 사람이 끌고 가는데, 탄 사람의 마음은 편했을까?

오래된 영화스틸사진 같은 이 장면은 지금의 서울 중앙우체국 앞이다.
마치 택시가 손님을 기다리는 것 같은 한적한 정경이다.

아침햇살을 받은 인력거 행렬에서, 한 시대의 삶을 읽을 수 있다.

1946년 찍은 임석제선생 사진으로 ‘한국현대사진의 흐름’ 작품집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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