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사진가가 찍은 풍경사진집 출간을 겸한 정진호씨의 서울 걷기사진전 개막식이

지난 11일 오후6시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많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여지 것 '브레송'의 전시 개막식에 여러 차례 참석했지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본적도 없거니와,

한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중견다큐멘터리 사진가를 이렇게 많이 만난 적도 없었다.

 

다큐멘터리사진가가 찍은 풍경갤러리 브레송김남진관장이 장기간에 걸쳐 추진한 야심찬 기획전으로,

마지막 주자로 나선 정진호씨의 서울 걷기전시개막식에, 참여 작가는 물론  많은 다큐사진가들이 모인 것이다.

 

이번 기획전에 눈빛출판사이규상씨와 사진평론가 이광수교수가 동참해,

그 성과물인 사진집을 출간하므로서 18개월간의 프로젝트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잘 알려진 현상만 찾는 퍼블릭 다큐멘터리에서 벗어나

일상의 소소한 것으로 사회를 바라보게 하려는 좋은 시도였다.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새로운 스타일의 다큐멘터리에 불을 지폈다는 점은, 사진사에 남을 일이다.

 

참여작가들의 소개로 시작된 개막식에서 작가들의 작업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힘을 실어준 이광수교수의 격려사와 부인의 통역에 의한 구와바라 시세이선생의 메시지도 있었다.

김남진관장은 사진인을 찾아라는 다음 프로젝트를 안내하기도 했다.

국내작가들을 심층 분석해, 연구 발표하는 전시를 열 차례 열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그 자리의 하이라이트는 이규상씨의 투사적 멘트였다.

골장터 약장수를 연상케 하는, 울적거리며 뱉은 그의 메시지는 좌중을 웃음판으로 이끌며

긴 여운을 남기게 했기 때문이다. “사진판의 잘못된 가치관과 잘못된 구조를 깨부수자...

 

반평생동안 다큐사진을 해 왔지만, 이토록 가슴 벅찬 날은 없었다.

다큐멘터리사진가들의 결집과, 그 용트림에 짜릿한 희열을 맛보았기 때문이다.

 

전시작가 정진호씨를 비롯하여 김문호, 김상훈, 김지연, 박병문, 신동필, 이정용, 이한구, 이규철,

최항영씨 등 프로젝트 참여작가는 물론, 엄상빈, 성남훈, 정영신, 임재천, 김제훈, 최연하, 남 준,

이상임, 그리고 일본의 다큐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선생까지 함께했다.


좁은 전시 공간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 제대로 인사 나눌 여유도 없었고, 객석에 케메라를 들이댈 틈조차 없었다.

하필이면 같은 시간에 예정된 인사동사람들의 송년회 때문에 뒤풀이는 놓쳤지만,

큰 위안을 받고 희망을 갖는 보람된 시간이었다.

 

사진,/ 조문호



눈빛출판사에서 펴낸 다큐멘터리 사진가 찍은 풍경사진집이다.

강제욱, 고경대, 고영일, 김문호, 김상훈, 김지연, 김진석, 박병문, 성동훈, 신동필, 이규철,

이정용, 이한구, 임종진, 정진호, 최항영, 하지권씨 등 17명의 작품들과 작업노트가 실려있다.

그리고 김남진, 이광수, 김문호씨가 나눈 대담은 사진가라면 누구나 읽어 볼만한 내용이다.

가격 : 18,000


오는 19일까지 갤러리 브레송에서 마지막 주자인 정진호씨의 서울 걷기사진전이 열린다.
















구와바라 시세이 선생께서 필름을 장전하고 있다.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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