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집되어 열차에 오른 장병들과 헤어지는 가족의 애환이 담긴 인간미 넘치는 사진이다.
그 시절엔 영장을 받으면, 이처럼 한 곳에 모여 열차를 타고 훈련소로 떠났었다.
깨가 쏟아지는 신혼기에 입대하는 안타까움이야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겠으나, 어쩌랴!
다 그렇게 살아 왔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인생인데...

등에 업은 애기를 남편에게 돌려 보이며 “빠이빠이” 하라고 얼르는 엄마와
창밖으로 손 흔들며 웃고 있는 장정의 표정에서 따뜻한 가족애를 맛 볼 수 있다.
이별을 실감 못한 간난 애기의 멀뚱한 눈길 또한 인상적이다.
지난 시절을 돌이키게하는, 가슴 아프면서도 정감어린 장면이다.

대구에 계셨던 신현국선생께서 1961년 찍은 사진인데, ‘한국현대사진의 흐름’ 사진집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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