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사협’이 주최한 제14회 이해선사진문화상을 일본의 다큐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선생께서 받았다.

지난 9일 오후5시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3층에서 실시된 시상식에는 수상자 내외를 비롯하여 김한용, 윤주영,

한정식, 신건이, 송기엽, 안장헌, 이규상, 차정환, 엄상빈, 김남진, 이기명, 김녕만, 안미숙, 정영신, 장규성,

김가중, 이철집, 박태정, 이평수, 김정식, 남 준, 마기철씨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수상을 축하했다.

시세이선생은 일본인이지만 우리가 놓친 한국이면사를 기록하여 ‘격동한국 50년’사진집을 펴 내는 등

우리나라 사진사에 지대한 공을 세운 지한파 사진가다. 수상 자격이야 넘치는 분이지만,

이 상의 권위에 대해 한 번 짚고 넘어 갔으면 한다.

‘대한사협’은 이해선선생에 의해 해방과 함께 창립된 오랜 역사를 가졌지만, 취미사진가들이

주축이 되어 사진계에 별 영향력은 없다. 문제는 이해선사진상 자체에 상금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물론 돈에 의해서 상의 권위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의 예우는 갖춰야 한다.

오죽하면 지난번 외국작가 마이클 케냐(Michael Kenna)를 수상자로 결정했지만, 상 받으러 오지 않았겠는가?

시세이 선생도 가난한 다큐사진가다. 대부분의 다큐사진가들은 명예보다 살아가는 생계가 더 급하다.

그리고 이런 문화상은 재단이 설립되지 않으면 존속하기 어렵다.

오죽하면 '이명동사진상'의 재원이 없어 막을 내려야 했겠는가.

자칫하면 이해선선생의 이름에 누를 끼칠 수 있다.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유명한 작가들 이름을 걸어 상의 권위를 지키려해서는 않된다.   

무분별한 사진상 남발은 자제되어야 하며, 다시 한 번 검토하길 바란다.


국내라면 모르겠으나, 외국에 까지 체면 구길 필요가 없지 않은가?

차라리 살롱사진을 추구하신 백오 이해선선생의 뜻을 기린다면,

살롱사진에 공적이 있는 국내사진가로, 생계에 별 어려움 없는 취미사진가들에게 드리는 게 바람직하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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