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 모두들 초가 처마 밑에 몰려들었다.
낮선 여자 카메라맨이 의외인 듯, 모두들 웃음꽃이 만발하다.
아마 지금쯤 모두들 어른이 되어 어엿하게 살고 있겠지만,
이 사진을 보면 그 시절이 얼마나 그리울까?
흙냄새를 모른 채, 기계처럼 돌아가는 오늘의 어린이들이 가엽다.
이게 사람 사는 정이고, 사진의 매력이다.
이 정겨운 장면은, 1980년 울산 배춘옥씨가 찍었다.
‘한국현대사진대표작선집’에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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