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인사동 낭인들의 활빈당주였던 철학자,
채현국선생의 팔순 잔치가 지난 5월4일 '낭만'에서 열렸다.
채현국선생은 작년 초 '한겨레신문'의 인터뷰로 뜬 분이다.
"노인들이 저 모양이란 걸 잘 봐두어라. 모든 건 이기면 썪는다.
아비들도 처음부터 썪진 않았지. 노인 세대를 절대 봐 주지마라."
"예외는 없다. 돈이나 권력은 마술 같아서,
아무리 작은 거라도 자기가 휘두르기 시작하면 썪는다."
"재산은 세상 것이다. 이 세상 것을 내가 잠시 맡아서 한 것뿐이다.
그건 세상에 나눠야 해. 자식한테 물려줄 게 아니다."
"세상에 '정답'이란 없다. 한 가지 문제에는 무수한 해답이 있을 뿐,
평생 그 해답을 찾기도 힘든데, 나만 옳고 나머지는 다 틀린 '정답'이라니..."
이와 같이 선생께서 남긴 수많은 어록들은 지금도 인터넷에 회자되어
7만 여명이 페이스북과 트위트로 공유하며 선생의 어록을 인용했다.
그 때문에 전국 곳곳에 강연 다니고, 수많은 사람 만나느라 바쁘시단다.
2014년 환경재단의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에 선정된 것을 비롯해
여러 매체에서 '올 해의 인물'로 뽑혀 유명세를 더해가신다.
아쉬운 건 채현국선생을 인사동에서 자주 뵐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그 존경스러운 오척단구의 거한 채현국선생께서 팔순을 맞아
모처럼 인사동에 흥겨운 잔치판을 벌였다.
정오에는 강 민, 심우성, 이계익, 김승환, 우병철, 서립규, 김자동, 김이준, 이부영씨 등
많은 친구분들이 모여 축하오찬회를 가졌다고 한다.
오후6시경 있었던 만찬모임에는 채현국, 윤병희 내외분을 비롯하여 원로언론인 임재경선생,
국회의원 윤영석, 이인영씨, 연출가 임진택씨, 최혁배 변호사, 이희종, 박현수 교수,
서양화가 박불똥, 장경호씨, 김명성시인, 장순향 민예총부이사장, 전 경기도문화재단
전종덕 사무총장, 영화평론가 정준성씨, 무용평론가 이만주씨, '작은책' 유이분 대표와
안건모 발행인, 조경연, 공윤희, 노광래, 강선화, 이세기, 박혜숙, 박연화, 이요상, 김일호,
김영복씨등 50여명이 자리하여 선생의 생신을 축하했다.
그 날 축하연에서 임진택씨의 소리 한 마당이 잔치 분위기를 잔득 돋구었고,
채선생께서 부른 러시아민요 '볼가강의 뱃노래'가 절정을 이루었다.
사진,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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