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마다 시절 따라 피었다가 지는 사연(대부분 상식으로 설명되지 않는)들과 마주하거나
지나치면서 상식보다 진실이 난무하고 이익보다는 이해를 앞세우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서툴었지만 즐거움을 맛보기 시작했다.
얼마나 오랜만에 맛보는 즐거움이랴!
갈비(마른 솔잎)한 움큼 불 질러 놓고 캠프파이어한다고 선남선녀를 호객하는 누더기 복장의 미남스님,
몇 년이 가도 부르는 노래는 ‘인천에 성냥공장...’ 하나 뿐인 분,
말이 업이라 혀를 짤랐다는 사람,
온 몸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서하듯 여성분들에게 첫인사 레파토리를 거침없이 들이대는 사람,
남의 공사를 혼자 다 맡아서 해결해 주는 사내,
때론, 아줌마들 여러분을 어둑한 찻집에 앉혀 놓고 시 공부를 열심히 시키시는 대 시인님,

그 패션, 그 헤어스타일, 그 개성들.


박영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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