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사동은 불경기 탓인지 크리스마스나 년 말 분위기가 통 나지 않는다.
예년 같았으면 크리스마스 캐롤도 들리고 흥청대는 젊은이들을 볼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 외국 관광객들이 여기 저기 기웃거리고 있을 뿐, 너무 쓸쓸했다.
최백호의 노래 ‘낭만’처럼 뭔가 잃어버린 듯, 헛헛함이 밀려왔다.

 

점심과 저녁모임이 있었던 26일은 세 시간 가량 인사동을 떠돌아야 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채 한과를 만드는 친절한 아주머니도 만나고,

인사동에 건물이 두채나 있어도 온 가족이 장사하느라 메달리는

옛 사무실 건물주인 이기웅씨 내외도 만났다.


마음이 텅빈 기분을 아는듯 인사동거리에 요상한 십자가가 나타났다.
두 사람이 등에 짊어진 괴상한 벽보판은 그냥 지나칠 수 있었으나,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는 심각한 소음공해를 일어키고 있었다.
누가 이런 꼴을 보고 예수를 믿고 싶겠는가?

사진,글/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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