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인사동은 50년대 르네상스음악실의 동내였다.
그 뒤에는 이승만자유당과 싸우던 민주당(조병옥선생)당사가 있던 동내였고,
나중에 엠비시 문화방송 라디오국이 거기 있었다.
건너편에 있던 동일가구에서 책장을 사다가 신혼가정을 꾸몄다.

한참 뒤 동아일보 기자시절 선배들 술 뒷바라지하러 인사동을 다니다가

나이가 들면서 민병산 박이엽 천상병 만나는 동네가 되었다.
유신독재가 심하던 때 정권의 갈퀴에 할 킨 남재희 이영희.....
평화만들기 시대에도 슬슬 인사동에서 만나 맥주를 마셨다.
세월이 지난 뒤 맥주카페에서 낙서처럼 그린 그림을 벽에 붙이는 치기를 발휘하다
여운선생의 눈에 띄어 그림 공부하러 왔다 갔다 하고 아코디온을 들고 다니는 바람에 한량이 되었다.

캐주얼 차림으로 인사동 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계익(전 교통부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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