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다니던 70년대 중후반, 영어공부 좀 해보겠다고 종로 2가 언저리에 있던 학원 단과반
을 오가면서, 홍수환과 차범근이 나오는 권투, 축구 등의 빅 이벤트 중계방송을 보려고 가끔씩 땡
땡이를 치고 허리우드 극장, 낙원상가 근처의 TV가 있는 중국집과 분식집을 기웃거릴 때만 해도
인사동의 진면목을 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고향처럼 느껴지는 인사동의 골목 기웃거리기는 이렇게 땡땡이에서 시작되었다.


조준영(시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