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내년 2월까지 열리는 ‘청바지 특별전’. 청바지의 역사를 보여주는 이 전시에는

우리가 즐겨 입는 옷 중 하나인 청바지가 작품처럼 선보이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정수기, 청바지에서 향수까지. 이런 산업 제품들이 전시의 영역에 들어오고 있다. 사고파는 상품이 전시를 통해 상품을 넘어 작품으로서의 가치를 갖게 된 것이다.

서울 종로구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에선 청바지의 역사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내년 2월까지 열리는 ‘청바지 특별전’에선 세계 최초로 청바지를 공급한 리바이스 보유의 각종 자료를 통해 청바지의 역사를 조망할 수 있다.

전시를 위해 청바지의 창시자이자 리바이스의 설립자인 리바이 스트라우스의 독일 생가 박물관 소장 자료를 직접 공수해 왔다. 180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출시됐던 청바지의 형태와 소재, 디테일을 완벽하게 재현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다. 초창기 리바이스 광고나 리바이스를 착용한 그 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도 전시된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선 지난 5일까지 명품 브랜드 샤넬 전시가 열렸다. 샤넬이 고급 패션 브랜드로 성장하기까지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주는 500점 이상의 다양한 사진과 책, 기록물과 함께 가방과 옷, 향수, 시계, 액세서리 등이 전시됐다.

제품이나 산업 소재를 작품으로 재탄생시켜 전시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생산성본부가 21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진행하는 ‘카본 풋프린트 갤러리 서울 2014’에는 삼성전자, 코웨이 등 국내외 저탄소 인증기업 12개 업체가 11명의 작가와 함께 진행한 친환경 소재 및 재활용 제품 등으로 만든 예술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지난 6월엔 코오롱이 DDP에서 자사가 생산한 산업 제품을 활용한 ‘인스파이어링 저니(Inspiring Journey), 소재로 꽃을 피우다’ 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서아키텍스 건축사무소와 독일 이매진 그룹이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생산한 산업 소재 스펀본드 부직포를 이용해 만들었다.

국민일보 /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