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

 

한국인의 정체성을 쫓는 다큐영화감독 이창주씨

 

 

 

이창주씨는 참 재주가 많은 사람이다.
음악, 방송, 영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며, 그만의 역량을 펼쳐왔다.

이창주씨를 알게 된지도 어언 35년이 되었다. 
청년시절 부산에서 음악에 빠져 살 무렵, DJ와 칼럼리스트로 일하는 그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세월이 한참 흐른 20여 년 전 서울에서 그를 다시 만났을 때는 음반기획사를 하고 있었고,

세 번째 그와 재회한 것이 다큐멘터리영화를 찍던 7년 전 이었다.

당시 “한국의 맛과 멋”이란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취재차 정선에 왔었다.
그 뒤 띄엄띄엄 정선에서 만날 수가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예 정선에 눌러 앉은 것이었다.

정선읍 신월리에 있는 '추억만들기' 한 쪽에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있었다.

연분이 닿았는지, 아름다운 풍광에 빠졌는지는 모르지만...

그는 너무 다양한 이력을 갖고 있어, 경력부터 한번 들추어 보았다.
“주간국제”, “부산일보” 팝칼럼리스트 , “기독교 부산방송” 라디오 편성국 PD, “MBC-FM” 제작부 PD, “통일일보” 한국특파원,

 “한국음반산업협회” 이사, “한국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 이사, “일본요코하마 TVK” 한국영상감독 등을 지냈다.

그리고 “문화관광부”가 지원한 “한류 프로젝트” 기획과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원한 “한국의 맛과 멋”을 기획하고 연출했으며,

동아일보 객원기자, 채널A 보도본부 스마트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다.
“정선아리랑시장을 사랑하는 사람“중 한 사람인 그가 정선을 위해 한 일은 7분짜리 정선시장 홍보영상을 만들었고,

지금은 ”스마트폰 영화제“란 기획안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란다.

이러한 이력들은 좋아서 한 일이기도 하지만, 살아가는 방편일수도 있으나
그가 진짜 찾고자하는 것은 우리 것, 바로 한국인의 정체성이었다.
우리의 막걸리를 찾아 전국을 떠돌기도 했고, 우리의 민속과 풍류를 찾아 떠돌기도 했다.
지금은 정선에다 “들풀연구소”란 영화제작소를 만들어 “산들 강에”란 제목의 다큐멘터리영화를 찍고 있다.

그 것은 요양원에 버려진 노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는 다큐영화로, 점점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노령화에 카메라 앵글을 맞춘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과 연결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누군가는 해야 될 일이기도 하다.

그래서 가난한 예술가의 길은 고달픈 것이다.

그에게 정선의 좋은 점과 나쁜 점을 물어 보았다.


"좋은 점은 입지적인 장소가 로케이션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고, 나쁜 점은 정선사람들의 이기적인 배타심"이라고 한다.

6년 동안 정선에서 살아왔지만, 모든 일에 불이익을 당하고 항상 경계를 한다는 것이다.

하기야 정선에 정착한 지 20년차인 나도 아직까지 '데려온 서자 취급이고, 찬밥신세' 아니던가.

오래전 정선문화원장을 지낸 향토 원로 인사와의 만남에서 이 문제를 하소연 하였더니,

“긴 세월동안 구비 구비 산골짜기에 갇혀 살다보니 그러한 심성이 형성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지만 시대 따라 가치개념이 달라지듯 이러한 지역적 배타심은 진작 사라져야 했다.

세계화를 부르짖는 오늘에 이 무슨 말도 되지 않는 짓거리인가.

타 지역에서는 지역 발전을 위해 한 명의 예술가라도 더 유치하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는데,

정선에선 들어 온 작가마저 방치해, 그 텃새에 못 견뎌 나가려 한다. 

 

지자체에서 가난한 예술가들이 지속적으로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도 시급하다. 

"그들의 재능을 적극 활용하자. 그리고 정선에 문화의 옷을 입히도록 함께 고민하자."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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