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장은 주말장인데다 ‘정선아리랑제’ 까지 겹쳐 시장이 북새통을 이루었다.
인파에 밀려 시장 안쪽으로 들어갔으나, 사람들이 너무 많아 카메라 겨눌 틈이 없었다.
모두들 불편했겠지만, 개의치 않고 분주히 쇼핑을 하고 있었다.

복잡한 통로에 펴놓은 좌판에는 대추, 연시, 석류 등
이맘 때 나오는 과일들이 즐비했고, 동강에서 갓 잡아 온 다슬기도 많았다.
됫박에 담긴 다슬기를 찍으려고 카메라를 겨누니, 다슬기가 살아 꿈틀댔다.
이제 끝물인 송이버섯도 얼굴을 내밀었으나, 우리가 먹기엔 부담스러워 침만 삼켜야 했다.

“오늘 갈런지~ 내일 갈런지~ 정수 정망 없는데, 맨드라미 줄 봉숭아는 왜 심어 놨나~”
문화장터에는 아리랑예술단의 구성진 아리랑 가락이 울려 퍼지고 있었다.
“갈 땐 가더라도~ 알콩 달콩 살아야제~”라고 혼자 흥얼거려 보기도 했다.

구경꾼들이 많으니 놀이꾼도 흥이 났지만, 시장사람들도 신이 났다.
이윤광조합장은 빗자루 들고 청소 하느라 바쁘고,

임미순 팀장은 가판대 관리에 홈페이지 기자 역할까지 하느라 정신이 없다.
이날따라 아는 분들도 여럿 만났다.


사진을 찍다 영주에 사는 도예가 신동여씨의 아내 얼굴이 카메라 화인더에 비쳐 깜짝 놀란 것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단체로 정선장터 나들이에 나섰다는데, 반가워도 서로 차 한 잔 나눌 겨를이 없었다.
정선에 사는 영화감독 이창주씨도 만났고, 휴일에도 시장을 돌아보던 정선군청의 문용택팀장도 만났다.

 

사진,글 / 조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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