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문화, 도시와 농촌이 어우러진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인사동 대표문화의 거리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9일 오후 2시 인사동 수도온누리약국 앞에서 인사동 상인, 지역주민과 함께 '인사동10길 마을경관 개선사업 준공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날 행사는 국악과 서울경찰악대 축하공연, 문화해설사 해설을 들으며 갤러리를 둘러보는 해설이 있는 갤러리 관람, 공예 체험과 국악 연주체험 등의 시민 체험 프로그램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또 29일부터 6월4일까지 우림갤러리에서는 '인사동10길, 인사동 속의 인사동' 제목으로 고미술품 특별 전시회가 열린다.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인사동 속의 인사동’ 인사동10길은 골동품점, 필방, 지업사, 표구점 등 전통문화 업종 가게들이 밀집해 있고 주변에는 유형문화재와 민속자료 등 오랜 역사를 지닌 유적지와 문화유산이 곳곳에 숨어 있는 곳이다.

최근 인사동 거리가 단순한 소비와 관광만을 위한 거리가 돼 가면서 문화 정체성이 점점 퇴색돼 가고 있다. 게다가 민간주차장까지 운영돼 보행자 안전 위협과 녹색 인프라 부족 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인사동 10길 마을경관 개선 사업 현장

이런 문제점 돌파구를 찾기 위해 인사동의 주민과 상인들은 지난해 4월 인사동10길을 ‘녹색 공간이 있으며 주제와 이야기가 있는 걷고 싶은 길’로 조성하기로 뜻을 모아서 종로구에 건의했다.

지난해 9월에 종로구는 사업계획을 수립, 10월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기 위해 주민협의체를 구성, 주민설명회 6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과 함께하는 마을경관 개선사업을 추진해 완공하게 됐다.

경관개선 사업의 주요 내용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도로 측구(側溝) 부분을 콘트리트로 돼 있던 바닥을 해미석과 사고석으로 포장하고,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해온 민간주차장 진출입로와 주변에 돌방석을 설치하고 산석 경계담장으로 바꾸었다.

녹지와 휴게공간 조성을 위해 행복을 가져온다고 해 ‘행복수’라 불리기도 하는 회화나무 14주를 비롯 자작나무 까치수영 수크령, 무늬 옥잠화 등 교목과 관목으로 가로수와 가로 화단을 꾸미고 자투리땅에는 26㎡ 넓이의 도시텃밭을 만들었다.

도시미관 향상을 위해 불법광고물과 가공선로 정비, 불법 유동광고물 방지시트를 부착하고 악취방지용 빗물받이 23개소 설치와 맨홀 보수 등 도로시설물을 개선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이번 마을경관 개선사업을 통해 인사동10길이 사계절 푸른 도시와 농촌, 문화와 자연이 어우러진 인사동 대표문화의 거리로 완성됐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 낡고 불편한 주택가의 이면도로, 계단길 등 작은 것부터 제대로 개선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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