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전라도 고흥장에서 난생 처음보는 양산 모자를 팔고 있었다.
옹기장수가 부업으로 갖고 나온 상품인데, 상품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장사꾼의 상술이 보통이 아니었다.
땡볕아래 일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모자지만 모두들 구경만 하고 있으니 주변에 좌판을 벌인
여러 아낙들에게 양산 모자를 빌려주어 쓰게 하니 군중심리에 사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리고는 준비해 온 수박 한 통을 잘라 모자 빌려 쓴 아낙들에게 인심을 쓰니,
대부분의 아낙들이 양산 모자값 오천원을 내놓더라는 것이다.
전쟁이나 장사나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전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조문호사진판 > 장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인대학 참관기 / 정선아리랑시장 상인대학 성공리에 개강 (0) | 2013.08.08 |
---|---|
장터에서 때로는 싸움도 벌어집니다.(신태인장) (0) | 2013.08.04 |
아이구! 너무 많이 마셨네요.(벌교장) (0) | 2013.07.29 |
나보다 더 멋진 여자 있으면 나와봐라 그래요.(세화장) (0) | 2013.07.29 |
궂은 날도 문전성시를 이루는 정선 아리랑시장 / 조문호사진 (0) | 2013.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