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19일 전라도 고흥장에서 난생 처음보는 양산 모자를 팔고 있었다.


옹기장수가 부업으로 갖고 나온 상품인데, 상품 자체도 흥미롭지만 그 장사꾼의 상술이 보통이 아니었다.
땡볕아래 일할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모자지만 모두들 구경만 하고 있으니 주변에 좌판을 벌인
여러 아낙들에게 양산 모자를 빌려주어 쓰게 하니 군중심리에 사는 사람이 늘어났다.
그리고는 준비해 온 수박 한 통을 잘라 모자 빌려 쓴 아낙들에게 인심을 쓰니,
대부분의 아낙들이 양산 모자값 오천원을 내놓더라는 것이다.


전쟁이나 장사나 상대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전에서 결정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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