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일은 장돌뱅이 노릇 몇 년동안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새벽4시에 일어나 전라도 고창장으로 떠나야 하는데, 더워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밤을 꼬박 새운 채,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고창으로 출발했는데, 주행 중 차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당진 쯤에서 차체에서 덜커덩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속도가 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기어5단이 작동되지 않아 4단으로 변속한 채, 90km정도로 서행하며 목적지까지 갔습니다.

그러나 고창 톨게이트에서 통행료정산으로 잠시 정차하는 순간 문제가 되었습니다.

기어4단 이외는 모두 작동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시동을 꺼트려가며 4단으로 출발하는 곡예를 반복한 끝에 정비소까지 어렵게 갔으나 이른 시간이라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한 참을 기다려서야 정비공들이 나왔는데, 미션을 내려 보더니 삼발이 파손에다 미션까지 타버려 견적이 75만원이나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객지에서 발이 묶인 상태라 수리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어렵게 구입한 자동차가 얼마 타지도 않았는데, 벌써 말썽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그 날의 일정은 고창장에서 부터 시작하여 신태인장과 삼례장까지 돌기로 되어 있었으나

고창장에서 끝내야 할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거리가 만만치 않았으나 장터와 정비소를 오가며 독려한 결과 오후2시경 수리를 끝낼 수 있었으나

온 몸은 땀으로 범벅이었고, 몸은 이미 파김치가 되었습니다.

여름철에는 대개 일찍 장이 끝나 기대 할 수 없었지만 오는 길이라 신태인장에 들렸습니다.

 

 

신태인 장터에 도착하니 손님들은 아무도 없었고 장꾼들만 삼삼오오 모여 있었습니다.

장사가 되지 않는데, 날씨도 덥고 불쾌지수까지 높으니 모두들 신경이 날카로웠던 것입니다.

거기다 술까지 마셔 놓으니 싸움 붙기 아주 좋은 상황이었지요.

하찮은 주차문제로 시비가 오가더니 갑자기 육박전이 벌어졌습니다.

싸움이 붙어 습관적으로 카메라를 들었으나 점차 사태가 험악해져 카메라를 내려야 했습니다.

둘만의 싸움에서 비롯되어 가족들의 싸움으로 비화되었고,

나중에는 다른 사람들이 합세하는 난타전이 되어버렸습니다.

뒤늦게 상인회장의 개입으로 수습은 되었지만 결국 얼굴에 상처를 입은 사람이 생겼고,

진단서를 첨부하겠다는 피해자와 그냥 약이나 사 바르고 화해하라는 장꾼들의 만류가 이어졌습니다.

 

 

무더운 날 모두가 힘든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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