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은 노숙자 김지은씨 만나러 서울역에 나갔다.
만나기만하면 사진 달라고 빚쟁이처럼 졸라대, 어렵사리 사진을 프린트해 두었기 때문이다.
토요일은 태극기부대가 소란을 떨어 다음 날 갔는데, 마침 서울역광장에서 패션쇼가 열리고 있었다.






김지은씨는 자리를 치워주지 않고, 행사장 한 쪽 구석을 지키고 있었다.
이젠 간이침대에다 비치파라솔 아닌 우산까지 세워 오야봉 가오를 세웠다.
사진을 주었더니, 누가 훔쳐 보기라도 할까 돌아서서 열심히 살펴보았다.
이 친구는 패션에 꽤 신경 쓰는 편인데, 한 수 배울 작정인지 쇼를 기다렸다.






고등학생들의 패션 컨테스트 수상작을 선 보이는 자리라, 나도 자리 잡고 앉았다.
군데군데 노숙자들도 많았지만, 멋쟁이 패션디자이너들도 많이 보이더라.
홍익대 패션대학원 원장인 이상봉씨 모습도 보였다.






올해로 3회째인 '365패션쇼'는 '고교패션 컨테스트'에서 수상한
고등학생 디자이너 60명의 독창성과 개성이 담긴 작품이었다.

K-패션을 이끌어나갈 차세대 디자이너들의 꿈이 시작되는 뜻 깊은 자리였다.






가수들이 한 판 놀고나니, 수상 작을 몸에 걸치고 런웨이로 모델들이 하나 둘 나오기 시작했는데,
작품들이 하나같이 파격적이었다. 김지은씨가 좋아할 스타일도 많았다.






“야! 이거 미친년 패션 아이가?”
지켜보던 노숙자 영덕이가 내뱉자 지은이가 조용히 충고한다.
“촌놈! 니가 패션을 아냐? 이건 쥑이는 패션이야”

앞날의 유행을 예견 한 듯, "앞으론 저런 패션이 유행할끼라 " 한다.






멋진 패션쇼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억수로 재수 좋은 날이었다.
고등학생 솜씨가 저 정도이니, 사회에 진출하면 다들 한 가락씩 할 것 같았다.
행인들은 발길을 멈추고 바라보았지만, 노숙자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별 관심 없는 듯 했다.
그들에게는 먹을 것이나 술이 더 필요했다.





몇몇이 둘러앉아 있었지만, 술이 떨어져 빈병만 쳐다보고 있었다.
주머니 뒤져 천 원짜리 석장 꺼내, 막걸리 두병 적선했다.






농담으로 분위기도 띄웠다.
“우리도 내일 서울역에서 노숙자 패션쇼 한 번 합시다.
어디 뒤풀이 술상 차려 줄 협찬사나 한 번 알아볼까?“


사진, 글 / 조문호
















































































'

SFAA가 주최하고 G TV가 주관하는 "43rd 2012 Spring Summer SFAA Seoul Collection" 의
손성근 패션쇼가 11월 9일 오후5시부터 'FLUXUS'(청담동)에서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150여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매웠고, 통로 모퉁이는 사진기자들이 발 디딜 틈 없이 진을 치고 있었습니다.
남성복 패션 쇼인데도 여자분들도 많이 왔어요. 인사동 팀으로는 전활철씨를 비롯하여 황정아, 정영신씨가
참석하여 밀납 인형같이 생긴 남자 모델들의 패션쇼를 지켜 보았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