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일소암에 기거한 시인 적음(최영해)의 갑작스런 부음을 받고, 지난 24일 가까운 지인
들이 모였다. 영주 이종문씨의 가게에서 고인을 기리는 추모식을 가지고, 여관방에 차린 빈소에
모두들 참배했다. 이종문, 신동여씨 등 지역 문화예술인들을 비롯하여 이청운, 전활철, 강찬모,
김언경, 이종길, 임헌갑, 주승자, 신준식, 이수영씨 등 30여명이 모여 그를 추억하며 애도의 시간을 가졌다.

봉화군 수식리에 위치한 '일소암'을 들린 일행들은 방바닥에 남긴 시신의 흔적에서 오열을 터
트렸다. 목격자의 말에 의하면 발가벗은 몸으로 전기장판 옆에 반드시 누워 있었는데, 목을 벽에
기댄 것으로 보아 기도가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높은 온도로 올린 정기장판
의 열기에 옷을 벗고 옆쪽으로 옮긴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도 한다.

시신은 부검을 위해 대전 과학수사연구소에 옮겨지고, 가족의 반대로 모든 영결식이 생략된채
시신이 돌아오는대로 안동에서 화장하기로 했다. 적음선사가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지
못해 지인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는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 신용카드는 물론 차도, 컴퓨터도, 핸드폰도 없었고, '일소암' 누거도
등기를 하지않아 공중에 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무소유로 살아 온 그의 삶이 외롭고 힘들었지만 결국은 고통없이 편한하게 이 세상을 떠난 것 같다.

적음선사께서 저승에서나마 뜻을 펼 수 있도록 모두들 그의 명복을 빌어줍시다.

 

 

 

 

 

 

 

 

 

 

 

 

 

 

 

 


+ Recent posts